‘大전환기’ 맞은 중고차 시장…극명한 온도차에 규탄대회 등 ‘진통’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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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전환기’ 맞은 중고차 시장…극명한 온도차에 규탄대회 등 ‘진통’ 여전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3.24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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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진출 가능해진 중고차 시장…기존 업계는 규탄·반대
완성차는 이미 중고차 진출 채비…소비자 권익 향상 기대감
“빗장 풀린데는 자정노력 미흡했던 탓…경쟁력 제고 나서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중고차매매단지 전경 ⓒ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중고차매매단지 전경 ⓒ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중고차 판매업을 생계형 적합 업종에서 제외한 정부 결정을 두고 완성차 업계와 기존 중고차매매업계간 반응이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그간 중고차 시장 진출이 가로막혔던 완성차 업계 입장에선 내심 미소를 짓는 반면, 중고차 업계는 망연자실한 분위기 속 거센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4일 중고차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 중 하나인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서울 종로구 통인동 금융위원회 연수원 앞에서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저지와 중고차판매업의 생계형 적합업종 미지정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결의대회는 연합회가 정부의 관련 결정을 되돌려, 자동차매매업 생태계와 30만 가족의 생계를 보호하기 위한 최후 방어수단 격으로 마련됐다. 특히 시위는 오는 25일과 28일에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사무실이 마련된 곳에서 지속 개최되는 만큼, 다시금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연합회는 정부의 생계형 적합 업종 미지정이 자동차매매업에 대한 이해도 부족에서 비롯된 시대착오적 판단이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중고차의 특성을 무시한 대기업 여론몰이에 따른 잘못된 결정으로, 현대차·기아의 독과점을 허용한 셈이라는 입장이다.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는 24일 종로구 통인동 금융위원회 연수원 앞에서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저지와 중고차판매업의 생계형 적합업종 미지정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는 24일 종로구 통인동 금융위원회 연수원 앞에서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저지와 중고차판매업의 생계형 적합업종 미지정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이에 반해 완성차 업계는 중고차 산업 발전의 계기가 마련됐음을 부각하고 나섰다. 소비자 권익 증대에 따른 산업 발전이 기대된다며, 완성차 업계를 대표해 총대를 메고 나선 것이다. 

대표적으로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이하 KAMA)는 지난 21일 공식입장을 통해 '비정상화의 정상화'가 이뤄졌다며 해당 결정을 반겼다. 이번 결정으로 고객은 더욱 안전한, 고품질 차량을 제공받고, 업체는 차량 상태를 정확히 제공하는 등 투명한 시장이 구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체들도 표면적으론 별다른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내심 기뻐하는 눈치다. 중고차 시장 진입과 관련한 사업 구상에도 일찌감치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KAMA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1월 전북 정읍에 사업자 등록을 신청한 바 있으며, 현대차는 이달 초 중고차 사업계획을 공개했다. 한국지엠과 쌍용차 등도 중고차 시장 진출을 준비 중에 있다.

업계는 이번 정부 결정과 관련해 기존 중고차 업계의 고사 위기를 걱정하면서도 그들 스스로의 자정 노력이 미흡했음을 지적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업계에 2~3년 가량 주어진 시간이 있었지만, 그 사이에 소비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획기적 변화를 가져오진 못했다"며 "대기업 진출이라는 새로운 전환을 맞아 도태되거나 어려워지는 업체들도 나올 수 밖에 없다. 지금으로선 소비자 중심의 경쟁력 제고 노력을 이뤄야 하는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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