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에게 묻고 싶은 민주당 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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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에게 묻고 싶은 민주당 행태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2.08.06 2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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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128명 의원들의 김영환에 대한 집단 보이콧 ´씁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북한 인권 문제 관련,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그의 저서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정치범 수용소가 존재하고 탈북자의 강제북송과 처형 등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정부가 남북협력을 진전시키면서도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관련해 필요한 발언은 하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사회적 약자의 인권에 대한 보호는 어떤 가치보다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탈북자들의 북송은 생명과 인권이 달린 문제이니 중국 정부와의 대화를 통해 북송을 막도로 최대한 노력해야 합니다." - <안철수의 생각> p.152 중에서-  

ⓒ뉴시스.
이처럼 안 원장은 북한 인권을 우리 시대의 보편적 과제로 보고 있다. 또 이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발언은 마땅히 해야 한다고 여긴다. 그 일환으로 안 원장은 지난 3월 탈북자 강제북송 항의 촛불 집회에 참석, 힘을 보태기도 했다.

그렇다면 안 원장은 DJ·노무현 정부로 이어지는 햇볕정책, 그리고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이 역시 그의 저서를 통해 확인하면 이렇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은 교류협력으로 남북 긴장완화의 성과를 거둔 반면 '퍼주기 논란' 등 남남 갈등, 즉 이념갈등을 유발했죠.(중략) 반면 이명박 정부는 채찍만 써서 남북갈등이 심화됐습니다.(중략)이제 우리는 지난 15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장기적인 관점을 유지하면서도 유연한 대북정책을 세워야 합니다."- <안철수의 생각>p.153 중에서-

안 원장이 제시한 대북정책은 다소 포괄적이긴 해도 햇볕정책과 MB정부의 과오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짚고 있다는 점에서 잘못된 인식을 가진 쪽보다는 차라리 훨씬 희망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안 원장의 생각은 북한인권운동가인 김영환씨의 생각과 일정 정도 비슷한 면이 있다.

ⓒ뉴시스.
중국에서 114일간 구금됐다가 풀려난 김영환 씨는 6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하는)북한인권운동은 소외받고 억압받고 굶주림에 시달리는 북한민중에 대한 보편적 인권, 연대의식으로부터 출발한다"며 "우리나라는 햇볕정책과 북한민주화 활동 지원이라는 투트랙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여전히 대북정책 관련 이명박 정부 만큼이나 유연하지 못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렸던 국회인권포럼을 보이콧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은 김영환씨가 초청된 가운데 중국 고문 증언과 북한인권법의 필요성을 듣는 시간이 마련됐다.

그런데 포럼이 진행되던 국회의사당 내부는 한산하기 그지 없었다. 민주통합당 128명 중 참석한 의원은 단 한명도 없었다. 황우여 대표 등 새누리당 일부 의원과 무소속 김형태 의원이 자리를 함께 했을 뿐이다.

민주통합당은 종북 논란을 빚던 통합진보당 당권파와는 손을 잡았을지언정 북한인권운동가와는 대화조차 시도하려 하지않는 것이다. 더욱이 자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할 이들이 약속이나 한 듯 이에 대해 한 마디 언급도 없다는 점은 백 번 양보해도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특정 정파의 시각이 자국민의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아닐런지. 참으로 씁쓸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북한 인권에 대해 할 말은 하자고 말한 안철수 원장은 이들 민주통합당 의원들의 '김영환 집단 보이콧 행태'에 대해 어떤 입장일런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나 요즘처럼 야권과 안철수 결합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이 때에 말이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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