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틈새시장 공략”…신세계L&B, 발포주 ‘레츠’ 론칭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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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틈새시장 공략”…신세계L&B, 발포주 ‘레츠’ 론칭 [현장에서]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3.30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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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살린 발포주…한국인 입맛 최적화”
맥주 가격 인상에 가성비 높은 발포주 뜰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신세계L&B_사진자료] 우창균 신세계L&B 대표이사가 발포주 브랜드 ‘레츠’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우창균 신세계L&B 대표이사가 발포주 브랜드 ‘레츠’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세계L&B

종합주류 유통 전문기업 신세계L&B가 여름 주류 성수기를 앞두고 발포주 브랜드 '레츠 프레시 투데이'(이하 레츠)를 선보인다. 가격 부담을 줄이고 기존 발포주 대비 더 풍부한 맛을 갖춘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30일 신세계L&B는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레츠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전략들을 소개했다. 신세계L&B가 자체 발포주 브랜드를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엘앤비는 저렴한 가격과 함께 맛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소비자를 주요 타깃층으로 삼고, 국내 맥주시장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레츠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레츠는 국내에서 선호도가 높은 라거 스타일 맥주를 구현하는 데 힘썼다. 이를 위해 스페인 현지의 유서 깊은 맥주 양조장과 협업해 한국인의 입맛에 최적화되도록 생산했다. 진한 보리의 맛과 풍성한 거품이 특징으로, 한국인들의 음주문화와 걸맞게 소맥으로 즐기기에도 좋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레츠의 맥아 비율은 9%, 알코올 도수는 4.5도다. 

레츠 500ml 캔 ⓒ안지예 기자

레츠 판매가는 500ml 캔 기준 1800원이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국산 맥주(2500원)와 국산 발포주(1600원)의 중간으로 맛과 가성비를 원하는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발포주는 맥주 세율에서 일반 맥주보다 저렴한 세율을 매겨 저렴한 가격 형성이 가능하다. 맥주 세율은 72%지만 기타주류 세율은 30%다. 발포주는 맥아 함량 기준 10% 미만으로, 30% 세율이 적용된다.

신세계L&B는 최근 국산·수입산 맥주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발포주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신세계L&B가 자체 조사를 진행해 이날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수입맥주 가격이 오르면서 올해 1~3월 기준 한 캔에 2000원 이하인 발포주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창균 신세계 L&B 대표는 “코로나19로 주류업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가정 내 맥주 소비가 늘며 청량하고 깔끔한 맛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다”며 “또한 물가상승으로 인해 부담 없는 합리적 가격의 맥주 니즈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세청 자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국내 맥주 시장 규모는 5조 원에서 2021년 4조5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국산맥주 시장은 3700억 원 가량 위축됐으며 수입맥주도 1조 원에서 8000억 원으로 20% 가량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발포주는 2900억 원에서 3600억 원으로 확대됐다.

신세계L&B 마기환 영업담당상무는 “국산 발포주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른바 ‘홈술’ 빈도가 늘어나며 흑맥주, 에일 등은 감소하고, 깔끔한 라거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2019년 테라 출시 이후 브랜드 론칭이 전무해 신상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황”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아울러 이미 발포주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지적에 대해서 마 상무는 “국산 발포주 시장이 커졌지만 국산 맥주 수준의 발포주는 많지 않다”면서 “레츠는 가볍고 대중적인 맛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발포주보다 가격이 다소 비싸게 책정된 점에 관해서는 “기존 출시된 상품보다 원가가 비싸고 퀄리티를 높였기 때문에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고 답했다.

레츠 광고모델 배우 박정민이 미니 토크쇼에 참여했다. ⓒ안지예 기자

신세계L&B는 주력 고객층인 MZ세대와 소통과 공감을 위해 브랜드 이미지에 부합하면서 소비자에게 친숙하고 호감도가 높은 배우 박정민을 공식 모델로 발탁하고,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을 진행할 방침이다. 박정민은 “광고 촬영을 하며 레츠를 마셔보니 발포주인데도 맥주 보리 향이 진했다”면서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아서 집에서 한 두캔 마시기에 딱 좋은 제품으로 젊은층이 좋아할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세계L&B는 이번 발포주 브랜드 론칭으로 와인 1위 수입사를 넘어 종합주류 유통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마 상무는 “올해 레츠 매출은 약 100억 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와인과 레츠를 중심으로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레츠는 오는 4월 4일 전국 편의점 전 채널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우선 500ml를 판매하며 추후 330ml 캔을 추가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할인점에서도 판매 예정이다. 유흥채널은 4월 2주차부터 500ml 캔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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