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홈술 시장…2라운드는 ‘발포주’가 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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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홈술 시장…2라운드는 ‘발포주’가 열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3.31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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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홈술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가성비를 앞세운 발포주 시장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주류업계가 코로나19로 가정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면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수제맥주와 위스키 등이 반등 기회를 잡은 만큼 발포주도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세계L&B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발포주 브랜드 ‘레츠(Lets)’ 론칭 행사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권희정 기자

수제맥주에 위스키까지…홈술 니즈 다양화

코로나19 유행 이후 유흥시장은 크게 위축됐고 그 수요는 가정 내로 옮겨갔다. 이 과정에서 수제맥주 시장은 홈술 바람을 제대로 탔다. 앞서 지난 2019년 일본산 제품 불매 이슈도 수제맥주업체에게는 또 한 번의 기회였다. 불매 운동으로 그동안 판매 상위권을 줄곧 지켜왔던 일본 맥주가 점차 매대에서 사라졌고, 빈자리를 수제맥주가 채우게 된 것이다.

이후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는 시장 확대에 불을 지폈다. 특히 코로나19로 주요 맥주 판매처인 편의점이 근거리 생활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으며 수제맥주 판매량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에 더해 수제맥주 제조사와 이종업체 간 다양한 협업으로 탄생한 개성있는 수제맥주의 등장도 젊은 소비자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제주맥주와 세븐브로이의 곰표맥주 등이 대표적이다. 수제맥주 인기가 높아지자 주류 대기업들도 가세하면서 시장을 더욱 키우고 있다.

수제맥주뿐만 아니라 위스키도 홈술, 홈파티 문화 덕을 봤다. 기존 중장년층 술이라는 이미지를 깨고 MZ세대 취향을 잡으며 반등하는 분위기다. 특히 일명 탄산수와 위스키를 섞은 ‘하이볼’을 중심으로 다양한 레시피가 공유되며 위스키를 즐기는 젊은 세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 이야기다. 

‘가성비’ 발포주도 홈술 무대에서 통할까

또 하나의 비주류 주종인 발포주도 홈술 문화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발포주는 맥아 함량 기준이 10% 미만인 주류로, 주세법상 일반 맥주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된다. 

현재 국내 발포주 시장은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제품이 양분하고 있지만 하이트진로가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하이트진로가 지난 2017년 처음으로 선보인 발포주 ‘필라이트’는 지난해 6월 기준 누적 판매 12억캔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비맥주는 2019년 ‘필굿’을 내놓은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발포주 시장은 지난 2019년 2900억 원에서 2021년 3600억 원으로 커졌다. 

최근에는 신세계가 새로운 발포주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또 한 번 시장 경쟁이 불붙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종합주류 유통 전문기업 신세계L&B는 4월 첫 주부터 ‘레츠 프레시 투데이’(이하 레츠)를 본격 판매한다. 레츠 500ml 캔 판매가는 1800원으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국산 맥주(2500원)와 국산 발포주(1600원)의 중간 가격이다. 맛과 품질을 모두 원하는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발포주는 맥주 세율에서 일반 맥주보다 세율이 낮아 저렴한 가격 형성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주세법상 맥주 세율은 72%지만 기타주류 세율은 30%다.

약점은 맛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발포주가 일반 맥주에 비해 다소 밍밍한 맛이라는 평이 나오며 기존 맥주 수요를 끌어들이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또한 대형 주류업체들이 여전히 일반 맥주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어 발포주 시장이 단기간 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 3년차를 맞으며 홈술 문화가 다양해지며 소비자 니즈도 세분화되고 있다”며 “발포주 시장은 주류는 아니지만 성장 중인 틈새시장 중 하나로, 기존 한계를 품질로 극복할 수 있느냐가 시장 확대 승부처”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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