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환, 제2의 홍문종 혹은 김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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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환, 제2의 홍문종 혹은 김종인?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2.08.07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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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친박 사수대…박근혜 여왕님 지키려고 희생양 꼬리 짜르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도마뱀은 생존에 위협을 느낄 때 급하게 꼬리를 자른다. 천적을 피해 몸통을 숨기려는 수법으로 잘려나간 꼬리에 시선이 쏠릴 동안 줄행랑을 칠 수 있다. 도마뱀은 꼬리를 동강 내도 자연 재생된다. 꼬리가 자라는 동안 불편해서 그렇지, 천적을 물리칠 수 있는 효과적인 생존법을 지닌 셈이다.

"옛다, 이거 먹고 떨어져라"

최근 새누리당의 꼬리 자르기 수법이 도마에 올랐다.

새누리당 윤리위원회는 4.11공천 헌금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자 사건의 중심에 있는 현영희 의원, 현기환 전 의원을 제명 조치시켰다.

ⓒ뉴시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을 맡은 현기환 전 의원은 현영희 의원으로부터 3억원을 받고 비례대표 공천 권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둘은 돈을 받은 일도돈을 준 일도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는 상황이다. 어쨌든 이번 파문으로 새누리당은 수세에 몰렸다. 특히 4.11총선의 전권을 쥐고 현기환 전 의원을 공천위에 앉힌 박근혜 의원 경우는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입장에 처했다.

결국 몸통은 박근혜 의원이라는 비난이 거세다. 그런데 새누리당은 몸통을 사수하기 위해 꼬리만 잘라내는 수법을 쓰고 있다는 것. 1차로는 현영희·현기환 제명, 2차로는 황우여 당 대표 사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들이 돌고 있다.

놀라울 것도 없는 게 새누리당은 그간 파급수습국면으로 도마뱀 식의 생존법을 유용하게 활용해왔다.

"의혹과 논란, 파장이 해소되고 잠잠해질 때까지 잠시 당을 떠나 있어라." 이런 수법 말이다.

정치권에서는 그런 점에서 '대표 친박'으로 특혜를 누렸던 현기환 전 의원이 홍문종 의원 혹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의 전례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한다.

홍문종 의원은 2006년 '수해골프 사건'으로 제명된 바 있다. 하지만 지금 건재하게 돌아왔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 경우는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수수사건에 연루, 자진사퇴 압박을 받고 탈당계를 제출했으나 다시 박 후보 캠프로 복귀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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