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재개 vs 상장폐지, 갈림길 [오스템임플란트 횡령사태 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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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재개 vs 상장폐지, 갈림길 [오스템임플란트 횡령사태 後]
  • 방글 기자
  • 승인 2022.04.06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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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성, 건전성, 투명성 등 판단 기준
거래재개와 폐지여부는 미뤄둔 상태
외부전문가 확인 후 , 최종결정 판단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국내 1위, 세계 5위의 임플란트 회사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사상 최대 횡령 사건이 발생했따. ⓒ연합뉴스
국내 1위, 세계 5위의 임플란트 회사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사상 최대 횡령 사건이 발생했따. ⓒ연합뉴스

사상 최대의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강물을 흐려놨다. 그것도 국내 1위, 세계 5위의 임플란트 회사 오스템임플란트라는 큰 물을.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전망이 밝았고, 기대도 높던 유망주였다. 횡령이 처음 있는 일도 아니었다. 과거 최규옥 회장은 횡령·배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번에는 직원 한명이 회삿돈 2215억 원을 빼돌렸다. 같은 실수를 반복했고 상장폐지까지 거론되는 수준이 됐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상장폐지로 몰락의 길을 걷게 될까. 한 번의 기회를 더 얻을 수 있을까. <편집자주>

상장사들의 횡령사건은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경우에 따라 상장 폐지 심사를 받기도 하지만 실제 상장이 폐지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횡령 금액이 커서, 횡령사건 횟 수가 여러번 이어서 상장이 폐지되는 것도 아니었다. 횡령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지, 기업 활동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회수 가능한 금액을 921억9200만 원으로 보고 958억800만 원만 손실충당금으로 계상한 상태다. 과거 사례들을 토대로 오스템임플란트가 어떤 결과를 받아들이게 될지 분석해봤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횡령·배임 공시를 낸 상장사는 총 33곳이다. 이 중 코스닥 상장사가 21곳으로 63%의 비중을 차지했다. 

2016년 코스닥사의 횡령 공시는 8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7년 11곳, 2018년 14곳으로 늘더니 2019년에는 23곳으로 증가했다. 2020년과 2021년에도 각각 23곳, 21곳에서 횡령 혐의를 공시했다. 

지난해 횡령 공시를 낸 코스닥사 21곳 중 5곳은 상장이 폐지됐다. 전체의 25%에 달하는 수준이다. 

618억 원을 횡령한 발광다이오트(LED)조명 업체 금빛과 587억 원을 횡령한 자동차용 프레스금형 업체 화신테크는 상장이 폐지됐다. 

하지만 더 큰 금액을 횡령하고도 상장이 유지된 기업도 있다. 물론 절차가 마무리 된 상태는 아니다. 

2020년 227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횡령했던 신라젠은 상장폐지를 면했다. 자기자본대비 388%에 달하는 2270억 원을 횡령한 데다 횡령이 처음도 아니었다. 2014년 당시 경영진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1947억 원(자기자본의 344%)을 횡령한 전력이 있는 회사였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지난 2월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한 결과 개선기간 6개월을 부여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통상 1년을 개선기간으로 부여하는데, 6개월의 시간을 준 것은 개선해야 할 과제들이 빠르게 해결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다만 연구개발 인력이 부족하고 신약 개발 능력이 유지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개선기간을 추가로 부여한 이유로 꼽혔다. 해당 문제에 대한 성과가 6개월 안에 이뤄져야 상장폐지를 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는 어떨까.

상장폐지 대상 기업에 대한 세 가지 기준은 △영업지속성과 △재무건전성 △경영투명성이다. 오스템임플란트 역시 횡령 사건 이후 경영투명성에 대한 확실히 소명을 요구받은 상태다. 영업지속성이나 재무건전성의 경우는 크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오스템임플란트 영업이익은 △2017년 217억 원 △2018년 310억 원 △2019년 429억 원 △2020년 981억 원 △2021년 1433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인덕회계법인은 오스템임플란트의 재무 성과와 현금 흐름 등을 감사한 결과 적정 의견을 냈다. 인덕회계법인은 오프템임플란트의 외부감사인이다. 물론 횡령과 관련된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서는 비적정 의견을 피하지 못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비적정 의견 개선을 위해 삼일회계법인에 의뢰해 내부회계관리제도 고도화 설계와 적용을 마친 상태다. 이 외에도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해 △사외이사 과반수 이상 선임 △감사위원회 도입 △윤리경영위원회 설치 △사외이사 추천위원회 설치 △준법지원인 지정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폐지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곧바로 거래가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앞서 언급한 영업지속성과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없는 데다 경영진 연루 의혹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2000억 원 규모 횡령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오스템임플란트가 320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는 점에서 긍정적 의견들이 나온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247억 원, 1436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거래소는 지난달 29일로 예정돼 있던 일단 거래재개와 폐지 여부 결정을 미뤄둔 상태다. 외부 전문가 확인 후 상장 적격성을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달 31일 주주총회를 통해 △주식 거래 재개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 장치 마련 △내부 통제 기준과 이사회 독립성 강화 등을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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