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생산되는 K-푸드’…식품업계, ‘현지 대규모 공장’ 가동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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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생산되는 K-푸드’…식품업계, ‘현지 대규모 공장’ 가동 속속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4.04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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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대상·농심 등 신공장으로 현지 수요 대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풀무원은 최첨단 포장 두부 생산라인을 갖춘 ‘베이징 2공장’(사진)을 통해 두부 생산능력을 연간 1500만 모에서 단숨에 6000만 모로 4배 확대해 두부 제품을 중국 전역에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풀무원

식품업계가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현지 생산시설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국내 주요 식품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도 한국 식품에 대한 해외 수요가 높아지면서 대형 생산 시설을 지속 증설해 왔다.

4일 풀무원은 중국시장 진출 10년 만에 최첨단 두부 생산 라인을 갖춘 베이징 2공장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풀무원은 베이징 2공장 준공을 계기로 중국 전역으로 사업 확대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이번 공장 완공으로 풀무원의 두부 생산능력은 4배 가량 늘었다. 풀무원은 기존 베이징 1공장에서 연간 1500만 모의 두부를 생산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심천 등 주요 거점 도시 중심으로 공급해 왔다. 이젠 2공장이 들어섬에 따라 연간 6000만 모의 두부를 중국 지방 도시에까지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기존 베이징 1공장은 냉장면, 파스타 등 중국 가정간편식(HMR)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생산 전초기지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최근 베이징 1공장의 생산라인을 재배치해 냉장 파스타 생산능력을 기존의 연간 4500만 개에서 1억 개로 2배 이상 확대하기도 했다.

이효율 풀무원 대표는 “베이징 1공장을 지은 지 10년 만에 2공장을 준공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 내 두부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두부를 포함한 식물성 지향 식품을 중심으로 면, 파스타 등 신선편의식품의 생산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베이징 1·2공장을 중심으로 향후에 충칭, 상하이, 남방지역에도 냉동·냉장 HMR 생산 기지를 건설해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대상은 지난 3월 29일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대상은 향후 미국을 종가집 김치 세계화의 전초기지로 삼아 유럽과 캐나다, 오세아니아 등 서구권 지역까지 현지화된 김치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에 위치한 대상 LA공장은 총 대지 면적 1만㎡(3000평) 규모로 완공됐다. 현재까지 약 200억 원을 투입됐으며, 연간 2000톤의 김치 생산이 가능한 제조라인과 원료창고 등 기반시설을 갖췄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종가 오리지널 김치를 비롯해 글루텐프리(Gluten Free), 비건(Vegan) 등 미국 현지 식문화와 트렌드를 반영한 비건 김치, 백김치, 비트김치, 피클무, 맛김치, 양배추 김치 등 총 10종이다.

대상은 자동화 설비와 시설을 순차적으로 확충해 오는 2025년까지 미국 현지 식품사업 연간 매출액 1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대형 매장 내 종가집 김치 입점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해외 주가를 올린 라면업계도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농심은 미국 캘리포니아 랜초 쿠카몽가에 위치한 LA 공장 바로 옆에 미국 제2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제2공장은 연간 3억5000만 개의 라면 생산 능력을 갖췄다. 이로써 농심은 미국에서 연간 총 8억5000만 개의 라면을 만들 수 있게 됐다. 

농심은 고속라인을 갖춘 제2공장은 주력제품의 대량생산 체제로, 기존 공장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운영해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이를 통해 북중미 시장에서 오는 2025년까지 지난해 3억9500만 달러 대비 2배 성장한 8억 달러 규모 매출을 이룬다는 목표다. 

삼양식품도 올해 상반기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될 밀양 신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밀양 신공장은 연면적 6만9801㎡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세워질 예정으로, 면·스프 자동화 생산라인, 수출 전용 생산라인 등이 구축된다. 완공 시 연간 최대 6억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도 기존 원주·익산공장의 12억 개에서 18억 개로 늘어난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 정체로 해외 시장 확대가 필수적인 데다 과거와 달리 이른바 메인스트림에서도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현지에 신공장을 설립할 경우 기존 생산 라인과 시너지를 낼 수 있고 물류비 등을 절감할 수 있어 수요 대응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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