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를 대하는 LCC의 자세…도전이냐, 안정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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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를 대하는 LCC의 자세…도전이냐, 안정이냐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4.05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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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A330-300 도입…에어프레미아, 중형기 4대로 유럽 취항 '기웃' 
플라이강원, 첫 중대형기 리스 계약…제주항공, 차세대 소형기만 대거 구입
티웨이 "장거리 노선 확대" vs 제주항공 "저비용 사업구조 집중"…승자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플라이강원·에어프레미아는 팬데믹 시대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볼 수 있는 화물 사업을 추진한다. ⓒ티웨이항공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일제히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비에 나섰지만, 전략은 '도전'과 '선택 및 집중'으로 갈리는 모양새다.ⓒ티웨이항공

제주항공·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일제히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비에 나섰지만, 전략은 정반대로 갈리는 모양새다. 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는 장거리 취항을 공략하는 반면, 제주항공은 기존에 특화됐던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한다. '도전' 대 '선택과 집중'이라는 두 전략 대결이 어느 쪽의 승리로 끝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5일 LCC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플라이강원은 대형 항공기를 투입하는 '도전'을 통해 여객과 화물 ‘투 트랙’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국내 LCC 중 가장 먼저 에어버스사(社)의 대형 항공기 ‘A330-300’ 기종 1대를 도입했다. 해당 항공기는 현재 김포~제주 노선 위주로 운항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5월까지 같은 기종 2대를 추가 도입하고, 2027년까지 대형기 20대를 확보할 계획이다. 보유한 대형기를 향후 △싱가포르 △호주 시드니 △하와이 △동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에 취항하고 화물 운송 등에 투입하는 것이 목표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26개 운수권이 재배분 대상이 됐다”며 “자카르타를 필두로 파리·로마·런던·이스탄불·바르셀로나 노선에 신규 취항하겠다”고 강조했다. 

보잉사의 신형 중형기 ‘B787-9’(드림라이너) 1대와 함께 출범한 신생 기업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중형기 4대를 추가 도입한다. 드림라이너를 오는 2023년 7대, 2024년 10대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드림라이너는 최신형 기종으로, 미국 동부(뉴욕·보스턴 등)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까지 운항 가능하다. 에어프레미아는 LA·싱가포르를 시작으로 △호치민 △하노이 △나리타 △방콕 △하와이 △유럽 등지까지 여객 국제선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중형기를 기반으로 밸리카고 화물 사업을 시작, 싱가포르·호치민·방콕 등에 화물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플라이강원
플라이강원도 최근 에어버스의 중대형기 ‘A330-200’ 기종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플라이강원

플라이강원도 최근 항공기 리스사와 에어버스의 중대형기 ‘A330-200’ 기종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A330-200은 비즈니스석 18석·이코노미석 242석 등 260석의 여객, 21톤의 화물을 적재하고 최대 1만3450km의 장거리를 비행할 수 있는 기종이다. 

플라이강원은 오는 2025년까지 동일 기종 총 7대를 순차 도입하고, 여객기 4대와 화물기 3대로 나눠 미주 중서부와 유럽 전역 도시로 승객과 화물을 운송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제주항공은 장거리를 욕심내지 않고 중단거리 노선 회복에 집중해 LCC 본연의 사업모델을 더욱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다음해부터 순차적으로 보잉의 차세대 소형기 ‘B737-8’로 기종을 전환, 중단거리 노선 경쟁력을 강화한다. B737-8은 제주항공이 기존에 운용 중인 ‘B737-800’과 비교하면 운항거리가 1000km 이상 확대되지만, 소형기어서 최대 중앙아시아·인도네시아까지만 취항 가능하다. 장거리 도전 대신, LCC가 잘할 수 있는 단거리 위주 국제선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의 포스트코로나 전략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내선 확대와 비즈니스 좌석 도입 등을 통해 국내선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던 것과 궤를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LCC로서 고효율을 통한 저비용 사업구조를 공고히하고,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해 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항공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코로나 이후 여행 수요를 선점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LCC들이 주로 사용하는 B737과 A320 기종으로는 취항 거리에 한계가 있지만,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은 명확하다"면서 "국제선이 완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2023년부터 전략적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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