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오스템임플란트 횡령사건과 최규옥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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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오스템임플란트 횡령사건과 최규옥 회장
  • 김자영 기자
  • 승인 2022.04.07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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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횡령 유죄판결 후 2년만에 '또'…경영진 책임론 부상
실적 강조·거래정지 해제에만 몰두…재발 방지 대책 필요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자영 기자)

사진설명: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 ⓒ오스템임플란트 홈페이지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 ⓒ오스템임플란트 홈페이지

주식시장에서 투자자의 신뢰는 필수다. 신뢰와 믿음 없이 자신의 돈을 투자할 투자자는 많지 않다. ESG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트렌드에 맞지 않게 오스템임플란트에서는 두 번째 횡령사건이 발생했다.

최규옥 회장의 횡령 유죄 판결에 이어 두번째고, 최종 판결 이후로도 2년이 지났다.

재무팀장이 회삿돈 2215억 원에 손을 대는 동안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자연스레 회사 내부 통제 시스템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사내 횡령 1번타자인 최규옥 회장을 향한 책임론도 막을 수 없게 됐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14년 이후부터 '오너 리스크'가 제기된 회사다. 과거 9000만 원 횡령 및 97억 원 배임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최규옥 회장은 지난 2014년 6월 치과의사들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회삿돈을 해외법인에 부당 지원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로 인해 2016년 서울고등법원 2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이번 '2215억 원' 횡령 사건이 처음 세상에 공개됐을 때, 배후에 회장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 이유도 이런 전적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씨가 경찰 조사에서 “개인적으로 금품을 취득하기 위해 단독으로 저지른 범행”이라고 진술하며 '윗선 개입' 의혹을 부인했고, 경찰도 최 회장 개입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결론냈다. 

하지만 이 씨의 단독 범행이라 할지라도 내부 통제 시스템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1월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국세청에 "1880억 원의 회삿돈을 일개 직원이 횡령할 수 있을 정도라면 회계 또한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든다"며 세무조사를 요청했다.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내부 직원 횡령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주주들에게 주주 피해 최소화를 목적으로 한다며 '주식 매매거래정지 해제를 위한 탄원서' 제출을 요청하기도 했다. 피해를 보상해도 모자랄 상황에 되레 주주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이 1월 25일 자사 홈페이지에 공지한 주주 사과문도 △횡령사고 반영하고도 당기순이익이 300억 원이 넘는다 △해외법인 전년 동기 대비 50% 신장이 예상된다 등 회사의 성장성 이야기에 집중됐다. 재발방지대책 마련이나 근본적인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반성은 없는 모습이다.

최규옥 회장은 2019년 6월 등기 이사 자리를 내려놓고 미등기 임원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미등기 임원으로 2019년 9억 4000만 원, 2020년 5억 원 원의 보수를 챙겼다. 책임은 지지 않고 회사 최대 주주 자리는 지키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메리츠증권에서 1100억 원을 대출하기 위해 회사 주식 175만 8708주에 115만 7010주를 추가 담보로 질권 설정했다. 최 회장이 보유한 21.63% 지분 중 0.2%를 제외한 모든 주식이 담보로 제공된 것.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60개 그룹오너일가의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29개 그룹의 주식을 보유한 친족일가 중 128명이 보유한 주식의 6.4%의 지분을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회장의 담보대출 비율은 이를 훌쩍 뛰어넘는 99% 수준이다. 최 회장이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난 1월 7일 APS홀딩스 지분은 8.69%를 보유한 사실을 신고해 자금을 주식 투자에 사용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오스템임플란트측은 내부 통제 시스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회사 내부 일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만 대답했다. 기업 내부 시스템은 기업 기밀이라며 공개되지 않는다. 주주들은 회계법인이 작성한 감사보고서 혹은 공시된 사실을 믿고 기업에 투자한다. 하지만 담당 회계법인조차 알아차리지 못하는 내부 통제 시스템 관리 부실 문제로 주주들은 3개월째 거래 정지 상태에 발이 묶였다. 경영진의 윤리의식은 기업의 경영투명성, 지속가능성과 직결된다. 이들의 방향이 곧 회사의 조직문화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관리 지침은 예전부터 마련돼 있었지만 회사가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이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난 것"이라며 "내부 통제가 허술했던 것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경영진이 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ESG 중 S(Social)와 G(Government)는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을 뜻한다. 투명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이 담겼다. 경영투명성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21세기 사회에서 정직한 기업문화와 경영진의 윤리의식은 기본이다. 이를 고취시키기 위해서는 기존 경영진이 책임을 지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이런 과정 없이, 실질적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로 거래가 먼저 재개된다면, 또다시 피해를 보는 건 소액주주가 될 게 뻔하다. 

실적을 앞세우고, 소액주주에 탄원서를 요구하는 방식으로는 시장의 신뢰를 유지할 수 없다. 

야구에도 삼진아웃이 있다. 두 번째 횡령사건으로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음에도 상장폐지로 이어질 내부 구멍이 메워지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에서 퇴출되는 방안도 고려해봐야 한다. 기업이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되지 않는다면 그 미래 역시 불투명하다. 

담당업무 : 정경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생각대신 행동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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