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키즈’ 시장…패션업계, ‘골드키즈’ 공략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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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크는 ‘키즈’ 시장…패션업계, ‘골드키즈’ 공략 확대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4.06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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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1명에 아낌없는 투자” 분위기 지속
LF·무신사·명품 플랫폼 등 키즈 라인 확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패션업계가 키즈 카테고리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패션업계가 신성장동력으로 아동 카테고리를 점찍었다. 저출생 현상이 점차 두드러지면서 소수의 자녀를 위해 아낌없이 소비하는 ‘골드키즈’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소비 증가, 전면 등교 실시 등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관련 시장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6일 휠라홀딩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휠라 키즈의 2021년 매출은 811억 원으로 전년(664억 원)보다 22%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휠라홀딩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조7940억 원, 영업이익은 4916억 원을 기록하면서 각각 21.3%, 44.1% 확대됐다.

올해 들어서도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완화되고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관련 상품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의 2022년 S·S 백팩은 지난 2월 마감 기준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149% 증가하면서 조기 완판됐다. 특히 키즈 백팩의 동월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322% 늘었다.

LF 계열사 트라이씨클이 운영하는 유아동 전문몰 보리보리도 같은 달 거래액이 동월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트라이씨클이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2월 한 달간 보리보리의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67% 증가했으며, 주문건수와 신규가입률도 각각 17%, 106% 신장했다.

이 같은 키즈 패션 성장세에 각 업체와 브랜드들도 관련 영역 확장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F의 영캐주얼 브랜드 질바이질스튜어트는 최근 ‘키즈 가방 라인’을 론칭했다. 키즈 라인은 책가방과 보조가방부터 물통 수납용에 적합한 원통형 크로스백, 간단한 소지품을 챙기기 좋은 미니 크로스백 등으로 구성됐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최근 ‘무신사 키즈’를 오픈했다. 무신사 키즈에서는 인기 브랜드의 ‘미니미 버전’을 찾아볼 수 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스타일을 맞춰 입는 ‘패밀리룩’이 인기를 끌며 키즈 패션 시장이 더욱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겨냥했다.

명품 플랫폼들도 너 나 가릴 것 없이 키즈 상품 취급에 나서고 있다. 특히 명품 플랫폼업계는 단일 카테고리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최근 영역 확장에 분주한데, 그 중심에 있는 게 아동 관련 상품이다.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은 올해 1분기 키즈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다고 밝혔다. 머스트잇에 따르면 지난 3월 키즈 액세서리 상품 거래액은 전월 대비 대폭 확대됐다. 가방은 96% 증가했으며 양말, 벨트는 거래액이 375% 급증했다. 모자는 거래액이 87% 늘었다.

키즈 카테고리 주요 구매 연령층은 부모 연령인 30대(40%)와 40대(34%) 여성으로 조사됐다. 머스트잇은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프리미엄 키즈웨어 브랜드 '젤리멜로'(JELLY MALLOW)를 공식 입점하는 등 30대, 40대 부모 고객에게 다양한 럭셔리 키즈 상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8월 명품 키즈 카테고리를 오픈한 캐치패션도 키즈 아이템을 늘리고 있다. 캐치패션은 마이테레사, 파페치, 에센스 등 글로벌 해외 직구 플랫폼 등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베이비부터 키즈까지 패션과 액세서리 아이템 전반을 선보이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외직구 쇼핑 시즌인 지난해 연말(11~12월) 키즈 부문 월 거래액은 전월 10월 대비 250% 신장했다. 올해도 신상품, 인기상품, 프로모션 등 상품 추천 큐레이션과 콘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자녀의 패션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밀레니얼 세대 부모 소비자가 시장 큰손으로 새롭게 부상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자녀 한 명을 위해 온 가족이 지갑을 연다는 의미의 ‘텐포켓’ 현상, 내 아이를 위해서는 아낌없이 투자하는 ‘VIB(Very Important Baby)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키즈 명품 시장 확대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녀의 패션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밀레니얼 세대 부모들이 주 소비층이 되면서 키즈 상품이 패션업계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이들 세대가 온라인 문화에도 익숙하다 보니 틈새시장 공략이 시급한 온라인 플랫폼들도 키즈 상품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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