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쾌감에 입이 쩍”…사나이 울리는 AMG의 향연 [서킷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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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쾌감에 입이 쩍”…사나이 울리는 AMG의 향연 [서킷 시승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4.0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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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회 안정성 우수한 ‘AMG GT 43’ vs. 매끄러운 직진 가속성 ‘AMG CLS 53’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달 23일 용인 에버랜드 내 위치한 AMG 스피드웨이 서킷에서 '퍼포먼스 럭셔리 바이 메르세데스-벤츠' 시승행사가 열렸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달 23일 용인 에버랜드 내 위치한 AMG 스피드웨이 서킷에서 '퍼포먼스 럭셔리 바이 메르세데스-벤츠' 시승행사가 열렸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최근 연달아 출시된 메르세데스-AMG 모델들을 용인 에버랜드 내 위치한 AMG 스피드웨이 서킷에서 만나봤다. 이날 주인공은 부분변경을 거쳐 돌아온 4도어 스포츠카 AMG GT 43과 AMG CLS 53이다.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를, 그것도 따끈따끈한 신차를 서킷에서 타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기에 설레는 마음을 안고 시승에 임했다.

지난달 23일 열린 해당 행사는 그 이름부터가 '퍼포먼스 럭셔리 바이 메르세데스-벤츠'로 눈길을 끈다. '퍼포먼스'와 '럭셔리'의 결합은 상충되는 의미로도 여겨질 수 있는데, 직접 차량에 올라보면 이 두가지 요소가 충분히 공존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독보적인 성능과 특별함이 선사하는 차별화된 경험이말로 럭셔리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감상에 젖긴 이르다. 곧장 AMG GT 43에 몸을 실었다. 시승 차량은 AMG가 독자 개발한 첫번째 4도어 스포츠카로, 361마력에 달하는 힘과 51.0kg.m의 토크를 연신 내뿜으며 날카롭게 움직인다. 시승은 전문 인스트럭터의 지도 아래 첫 바퀴에 코스를 익혀가며 달리다,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식으로 이뤄졌다.

AMG GT 43 차량의 주행 모습. 샤크 노즈의 형상을 자아내는 전면부와 함께 전체적으로 GT 패밀리의 특징을 고스란히 갖추고 있다. ⓒ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AMG GT 43 차량의 주행 모습. 샤크 노즈의 형상을 자아내는 전면부와 함께 전체적으로 GT 패밀리의 특징을 고스란히 갖추고 있다. ⓒ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스퍼트를 시작하니 두툼한 스티어링휠을 붙잡은 양 손에 곧장 힘이 들어간다. 하지만 서킷 주행이라 해서 크게 겁먹을 필요는 없었다. AMG GT 43의 탁월한 접지력과 역동적인 핸들링 성능이 운전자를 강하게 서포트해주기 때문이다. 수준급 드라이버가 아니더라도 자신감이 붙는다.

차량은 고저차가 큰 구간과 급격한 코너를 마주해도 안정감있게 자세를 유지해낸다. 특히 헤어핀 구간에선 빠른 속도로 인해 오버스티어가 날 것 같기도 했지만, 후미가 요동치도록 쉽게 허락하는 법이 없었다. 빠릿하면서도, 특유의 묵직한 반응성은 든든함을 더한다.

귀를 강하게 때리는 우렁찬 배기음 역시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동굴 저음같은 울림은 그 음이 높아졌다 낮아지기를 반복하며 스릴을 안겨준다. 승차감은 바닥에 잔뜩 웅크린 저중심 설계와 함께 노면을 움켜쥐며 달리는 탓에 단단할 수 밖에 없다. 스포츠 버킷시트가 몸을 단단히 받치고 있는 점도 한 몫 한다. 그만큼 안정감이 뛰어나, 서킷 주행에 용이했다.

AMG CLS 53 시승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AMG CLS 53 시승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에 반해 AMG CLS 53의 매력은 그 거동이 한결 가볍게 느껴진다는 데 있었다. 435마력의 힘과 53.0kg.m의 최대 토크는 앞선 AMG GT 43과 비교해서도 앞선다. 말 그대로 치고 나가는데 주저함이 없고 경쾌하다. 핸들링의 단단함은 AMG GT보다 무르지만, 오히려 직진 가속에 유리해 적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거친 서킷을 내달리면서도 차체가 부드러운 움직임을 잃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하는 점도 눈에 띈다. 주행 모드에 따라 에어서스펜션 세팅을 달리해 댐핑값을 조절하는 'AMG 라이드 컨트롤 플러스'가 기본 적용된 덕분이다. 물론 코너링에선 살짝 밀리는 듯한 느낌이 전달돼 아쉬웠다. 혹독한 서킷에서 제 능력을 온전히 발휘하는 스포츠카라기 보단 고급 세단에 가깝게 세팅된 성격이 영향을 미치는 듯 보인다.

외관은 AMG 카본 외장 패키지와 새로워진 프론트 범퍼 디자인을 통해 보다 세련된 모습을 갖췄다. AMG GT 43이 대담한 성격을 외장에 그대로 드러내려 했다면, AMG CLS 53은 우아한 스포티함으로 눈길을 잡아끈다. 달리기 성능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면 GT가, 모나지 않은 다방면의 범용 럭셔리 모델을 원한다면 CLS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

AMG CLS 53의 주행 모습. ⓒ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AMG CLS 53의 주행 모습. ⓒ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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