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의 역설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도전 [역사로 보는 경제]
스크롤 이동 상태바
페스트의 역설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도전 [역사로 보는 경제]
  • 윤명철 기자
  • 승인 2022.04.10 16: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바, 포스트 코로나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명철 기자) 

삽바에게 포스트 코로나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 사진(좌) 인류의 재앙 페스트., 사진출처: 픽사베이, 사진(우)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출처: 삼성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
삽바에게 포스트 코로나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 사진(좌) 인류의 재앙 페스트., 사진출처: 픽사베이, 사진(우)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출처: 삼성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

질병은 역사를 바꾼다. 페스트는 유럽 인구를 급감시켜 중세시대를 붕괴시켰다. 하늘 높은 줄 오르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교황의 권위는 페스트의 위력에 힘없이 무너졌다. 교황의 말대로 신께 열심히 기도했지만 페스트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유럽 인구를 절반을 죽음으로 몰아세웠다. 신과 교황, 교회가 외변받기 시작했다.

인구 급감은 농노의 지위를 높였다. 농노제는 붕괴됐다. 봉건영주와 농노의 주종관계가 무너졌다. 농업이 사라지고 상업이 융성해졌다. 근대 자본주의가 잉태됐다.

자본가가 출현했다. 자본가는 머니파워로 문화를 샀다. 시민 의식이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신보다 인간이 우선인 인문주의가 시대를 점령했다. 르네상스가 열렸다.

페스트는 재앙과 부활의 기회를 동시에 줬다. 인류는 좌절하지 않았다. 페스트를 역전의 기회로 삼아 중세를 붕괴시키고 근대 사회를 열었다. 신의 세상을 끝내고, 인간을 다시 역사의 무대로 초대했다. 인류는 페스트를 극복하고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21세기 페스트 코로나19가 지난 2년간 전 세계를 짓밟았다. 현대 산업사회는 풍요를 선물로 줬다. 덕분에 자연은 파괴됐다. 인류는 자연을 동반자로 생각하지 않앗다. 약탈자가 됐다.

자연이 분노했다. 지구온난화가 시작됐다. 자연이 파괴되고 죽어갔다. 자연은 인류에게 복수의 칼을 갈았다. 삶의 터전을 잃은 야생동불들이 인간의 영역으로 침입했다. 야생의 질병이 인류에게도 옮겨왔다, 신종플루, 사스, 메르스, 그리고 코로나19의 습격이다.

신종플루와 사스, 메르스는 코로나19의 사전경고였다. 더 큰 재앙 피하려면 자연을 동반자라고 인정하라는 무시무시한 경고였다. 하지만 인류른 과학기술을 과신한 나머지 이를 무시했고, 코로나19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코로나19 펜데믹은 글로벌 제약계의 혁신을 요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도 마찬가지다. 삼바는 지난 10년간 바이오제약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며 ‘글로벌 최대 바이오 의약품 생산 기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 혁신의 아이콘이 됐다.

삼바에게 포스트 코로나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다. 향후 10년간 삼성 특유의 과감한 설비 투자를 통해 CMO 생산능력(CAPA) 1위 자리를 지키고, 나아가 CDO와 종합 생물안전 시험 서비스 사업을 글로벌 챔피언 수준으로 끌어올려 바이오제약 산업을 선도했다.

존림 삼바 대표의 말에서 이같은 자부심이 느껴진다.

“창립 이후 선제적인 투자로 세계 최대 생산 시설을 갖추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며 “단기간 내 성공적으로 생산 설비와 관련한 다수의 국제 규제 승인을 확보하고, 최첨단 기술 도입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품질, 속도, 가격 경쟁력, 효율성 등 모든 면에서 차별화된 프로세스를 구축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포스트 코로나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해 글로벌 거점 확보를 비롯한 넘사벽의 생산 능력을 배양해야 할 것이다. 인류가 페스트를 패퇴시키며 ‘인간이 우선인 세상’을 만들어냈듯이 말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