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Sphere 신도림’ 출근기…‘독서실과 회사 사이’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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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Sphere 신도림’ 출근기…‘독서실과 회사 사이’ [르포]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4.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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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과 비교해도 손색 없다"…독서실처럼 앱으로 좌석 예약
회의실엔 마이크·데스크탑 등 갖춰져…스마트카메라가 발표자 '줌인'
'오큘러스 퀘스트2' 쓰고 분당·일산점과 메타버스 회의…경영진 '주력'
태블릿으로 모든 업무 기록 불러오는 'iDesk' 인기…파일럿 운영 中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SK텔레콤은 최근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에 도심형 거점오피스 ‘Sphere 신도림’을 오픈했다고 13일 밝혔다. ⓒSKT
SK텔레콤은 최근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에 도심형 거점오피스 ‘Sphere 신도림’을 오픈했다고 13일 밝혔다. ⓒSKT

SK텔레콤은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에 도심형 거점오피스 ‘Sphere 신도림’(스피어 신도림)을 오픈했다고 14일 밝혔다. 스피어 신도림은 2개 층에 170개 좌석을 보유했다. 오피스답지 않게 일반 회사 크기에 버금가는 규모다.

현재 SK텔레콤은 구성원들이 근무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도록 'DYWT'(Deisgn your work&time)와 함께 'WFA'(Work from anywhere) 제도를 운영 중이다. 임직원들은 장소와 시간 제약 없이 업무 성격에 따라 최고의 효율을 내는 공간을 선택해 근무할 수 있다. 정해진 출퇴근 시간 없이 2주를 기준으로 80시간의 근무 시간만 채우면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우리의 선진적인 일 문화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플은 주3일 출근을 기본으로 1년에 최대 4주까지 원격근무를 허가하고, 구글은 4월부터 주3일 출근이 기본 원칙으로 영구 재택근무와 근무지 조정은 회사에 별도 신청해야만 한다”며 “마이크로소프트도 조직별로 재택근무를 수행하는 인원이 절반이 넘는 경우 별도 승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사오늘〉은 지난 12일 SK텔레콤이 자랑하는 스피어 신도림을 찾았다. 이번 르포는 가상의 인물 A씨의 출근기로 각색해 꾸몄다.

 

노트북·출입증 없이 빈손 출근해도…'아이데스크' 로그인만 하면 본사 환경 그대로


ⓒ시사오늘
A씨를 반기는 커다한 키오스크 스크린 ⓒ시사오늘

SK텔레콤에서 근무하는 A씨는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한다. 노트북 등 IT기기가 든 무거운 가방은 필요 없다. 주머니에 스마트폰만 넣고 자전거를 타면 15분 만에 SK텔레콤 신규 거점 오피스 스피어 신도림에 도착할 수 있다. A씨는 출입카드도 챙기지 않았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0.2초 만에 AI가 얼굴을 인식해 문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문이 열리자, 커다란 키오스크 스크린이 A씨를 반긴다. A씨는 스크린을 통해 동료들이 어디서 근무하고 있는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일산 지점으로 출근한 동료 B씨의 상태창이 보인다. A씨는 이날 오후 B씨와 ‘메타버스 미팅’을 하기로 약속을 잡았다. 

A씨는 아침 7시에 사내 구성원들이 사용하는 ‘Sphere 앱’을 통해 좌석을 예약했다. 사무실에 들어온 A씨는 AI 기반 얼굴 인식 기술이 탑재된 키오스크를 이용해 좌석을 찾았다. 오늘은 개인 PC를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데스크’(iDesk) 좌석을 선택했다. 

창가 쪽 아일랜드형 좌석은 인기가 많아 오픈이 되자마자 금세 마감되기 때문에, 예약을 원하면 아침부터 대기해야 한다. ‘팀플’을 원한다면 빅테이블 좌석을, 개인 업무에 몰입하길 원한다면 섬처럼 분리돼 있는 아일랜드형 좌석을 선택하면 된다.

SK텔레콤은 30개의 아이데스크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향후 로그인시 의자와 테이블 높낮이, 조도 센서까지 맞춤형으로 한 번에 가동되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시사오늘
SK텔레콤은 30개의 아이데스크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향후 로그인시 의자와 테이블 높낮이, 조도 센서까지 맞춤형으로 한 번에 가동되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시사오늘

A씨가 자리에 비치된 태블릿에 얼굴을 인식하자마자, '가상 데스크톱 환경'(VDI)이 즉시 연동되면서 평소 A씨가 사용하는 PC와 동일한 환경이 바로 수행된다. A씨는 얼굴 인식과 로그인만으로도 본사 또는 재택근무 환경을 재현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30개의 아이데스크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업무 시스템 정도만 자동화됐지만, 향후 로그인시 의자와 테이블 높낮이, 조도 센서까지 맞춤형으로 한 번에 가동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오전부터 타 부서와의 비대면 회의가 예정된 A씨는 1인용 회의 공간 ‘Spherepod’(스피어팟)을 예약했다. 스피어팟엔 영상·음성 장비가 완비돼 있어, 별도의 장비 없이 바로 회의를 시작할 수 있다. 옆 공간인 다인용 회의 공간(스피어 룸)에선 스마트 카메라가 직접 사람의 수를 인식하고, 말을 하고 있는 사람을 인식해 발표자를 띄워주기도 한다. 회의실 벽의 투명도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책상·벽지는 폐의류 업사이클링…오큘러스 쓰고 메타버스 회의 가능


스피어 내부의 버추얼 워크플레이스 존.에서 HMD 기기인 ‘오큘러스 퀘스트2’를 이용해 아바타 모습으로 가상 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 경영진의 의사가 가장 많이 반영된 공간이다. ⓒ시사오늘
스피어 내부의 버추얼 워크플레이스 존.에서 HMD 기기인 ‘오큘러스 퀘스트2’를 이용해 아바타 모습으로 가상 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 경영진의 의사가 가장 많이 반영된 공간이다. ⓒ시사오늘

A씨는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캔틴’(canteen·구내식당)에 간다. 캔틴은 구성원들이라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휴게 공간이다. SK텔레콤의 친환경 기조에 따라 일회용품이 전혀 없다. A씨는 머그컵과 스테인리스 공용 컵을 사용해 음료를 따라 마시고, 소파에 앉아 파노라마 뷰를 감상하며 잠시 휴식하기로 한다. 

A씨가 앉아 있는 책상과 주변 벽체들은 폐의류의 섬유 패널을 업사이클링(매립‧분해 없이 재가공)한 자재로 만들어져, 에코족인 A씨의 만족감을 더한다. 그는 컵을 물로 세척해 싱크대 옆 서랍에 수거함에 넣고 다시 일을 시작한다. 

오후가 되자 일산에 있는 동료 B씨와 메타버스 미팅이 시작됐다. A씨는 ‘버추얼 워크플레이스’ 존에서 HMD(Head Mounted Dis-play) 기기인 ‘오큘러스 퀘스트2’를 이용해 가상 회의에 참석했다. 두 사람은 메타(舊 페이스북)의 가상현실(VR) 플랫폼 ‘호라이즌 월드’에서 아바타로 변신한다. 함께 가상공간을 돌아다니다가 파일을 공유하거나, 필요할 땐 사람으로 변해 영상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버추얼 워크플레이스는 SK텔레콤 경영진의 의사가 가장 많이 반영된 공간이다. 구성원들이 새로운 공간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체험함으로써, 보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결과물을 창출하길 바라는 게 경영진의 의도다. SK텔레콤은 올해 하반기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HMD 버전을 활용한 가상공간도 오픈할 예정이다.

실제 거점오피스로 출근하고 있는 SK텔레콤의 한 직원은 “출근 시간이 반으로 줄었고, 재택근무보다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 업무 효율도 늘었다”며 “주변 동료들 사이에서도 가까운 거점오피스에 가보라고 입소문이 나고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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