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의 롯데-확장의 신세계, 엇갈린 새 판 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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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의 롯데-확장의 신세계, 엇갈린 새 판 짜기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4.13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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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새판 짜기가 분주하다. 특히 온라인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유통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는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목표로 큰 폭의 체질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롯데는 선택과 집중에 무게를 두는 반면 신세계는 확장과 통합에 보다 힘을 쏟는 모양새다. 

신동빈 롯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각 사

주춤한 롯데, ‘효율 우선’ 사업 재정비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 강자였던 롯데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침을 가장 크게 겪은 기업이다. 이에 최근 몇 년간 어느 때보다 조직 개편, 사업 재정비 등에 절치부심해왔다.

롯데는 지난해 이베이 출신의 나영호 대표를 영입하고, 백화점·마트 등 쇼핑부문에 흩어져 있는 디지털 인력을 이커머스 사업부로 모두 통합하는 등 온라인 조직 변화에 나섰다. 지난해 8월에는 거버넌스 통합을 단행해 롯데쇼핑 내 백화점과 마트 등 각 유통 사업부의 온라인 조직과 시스템, 설비자산 등을 모두 이커머스 사업부로 이관했다. 흩어진 온라인 기능을 통합해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롯데온이 운영하던 새벽배송 서비스도 2년 만에 중단시켰다. 롯데온은 한정된 자원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주문 후 2시간 내 받을 수 있는 바로배송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오프라인 매장인 백화점과 마트는 지속적인 리뉴얼을 통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소비자 유입을 이끌어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백화점은 주력 성장 카테고리인 명품을 중점에 둔 리뉴얼을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그동안 비효율 점포를 정리해왔고, 최근 제타플렉스, 창고형 할인점 맥스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중이다.

‘광폭행보’ 신세계…올해 목표는 통합

신세계는 지난해 쉼 없는 영토 확장과 굵직한 인수합병(M&A)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대표적으로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해 초에는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옛 SK와이번스) 인수를 발표했고, 이어 같은 해 4월 패션 플랫폼 W컨셉, 6월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글로벌), 7월 스타벅스커피코리아까지 연이어 사들였다.

일각에선 무리한 투자라는 지적도 나왔지만 신세계는 아랑곳하지 않고 ‘정용진표 신세계 유니버스’를 그리는 모양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의 시간과 공간을 점유하기 위해서 고객의 온·오프라인 모든 일상이 신세계에서 해결 가능한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에선 올해 신세계의 온라인 통합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는 최근 지마켓글로벌과 W컨셉과 기존 계열사 SSG닷컴 간 시너지 발휘에 시동을 걸었다.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인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의 유료 멤버십을 통해 소비자 락-인(Lock-in) 효과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공격적인 부동산 투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신세계는 지난 2월 신세계프라퍼티의 미국 100% 자회사 스타필드 프라퍼티를 통해 미국 나파밸리의 프리미엄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와 관련 부동산을 약 3000억 원에 인수했다. 기존 국내 유통‧상업 시설 위주의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선진국 해외 우량 자산으로 다각화해 자체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엔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인수전에 참여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가 만약 IFC몰 인수전에서 승리한다면 추가로 스타필드 출점이 가능할 전망이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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