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6개社, ‘운수권 쇼핑’에 부산 지역사회 반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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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6개社, ‘운수권 쇼핑’에 부산 지역사회 반발, 왜?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4.14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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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티웨이항공·에어서울·진에어·에어프레미아, 몽골 노선 도전장
몽골 노선, 평균 탑승률 80% 이상…항공권은 100만 원 가까이 치솟아
제주항공·티웨이항공 낙점 가능성…부산지역사회 "자유경쟁 제한" 불안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국내 LCC(저비용항공사)들은 대거 몽골 노선에 도전장을 던지는 등 ‘알짜 운수권 쇼핑’에 나섰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양사 계열사들을 제외한 LCC들에게 기회가 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이에 대한 시선이 곱지많은 않다. ⓒ뉴시스
국내 LCC(저비용항공사)들은 대거 몽골 노선에 도전장을 던지는 등 ‘알짜 운수권 쇼핑’에 나섰다. 다만 일각에선 이에 대한 시선이 곱지많은 않다. 사진은 지난 3월 촬영한 텅 빈 국제선 카운터. ⓒ뉴시스

우리나라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품에 있던 국제항공운수권이 양사 합병으로 항공 시장에 배분됐다. 이에 국내 LCC(저비용항공사)들은 대거 몽골 노선에 도전장을 던지는 등 ‘알짜 운수권 쇼핑’에 나섰다. 다만 일각에선 두 대형항공사(FSC)와 산하 LCC를 운수권 신청에서 배제하는 게 역차별이라는 반발이 커지고 있어, 운수권 배분을 두고 지역사회·항공사 등이 얽히고 설키며 갈등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기 폭발' 몽골 노선, 왜 ?…수요 많고 티켓도 비싸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든 항공사들이 국토교통부에 인천~울란바토르(몽골) 노선 운수권을 신청했다. 기존 노선 소유자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진에어 △에어프레미아 등 8개 회사가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이들이 일제히 몽골 노선에 욕심내는 이유는 시중에 나온 노선 중 가장 수요가 충분하면서도 단가가 비싸기 때문이다. 

몽골 노선은 20년 넘게 △대한항공(주6회) △아시아나항공(주3회) △에어부산(주3회) 등이 독점해 왔다. 코로나19 상황 이전인 2019년 기준 해당 노선 평균 탑승률은 84%로, 6~9월 성수기엔 90%까지 치솟는다. 

높은 항공권 가격도 LCC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30여 년 전 대한항공 독점 당시 항공권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으로 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이 운수권을 추가로 받았지만, 여전히 100만 원을 웃돈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6월 기준 인천~울란바토르 항공권 가격은 최저 84만 원에서 최대 94만 원선으로 형성됐다. 같은 기간 동안 홍콩 왕복 항공권이 69만 원인 것을 고려하면 비싼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인도네시아와 몽골 노선 등 여력이 충분한 중단거리 운수권을 가장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CC '몽골戰'에 역차별 논란까지…부산상의 "자유 경쟁 제한"


부산 지역사회에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소 3년 이상 소요될 기업결합 일정을 고려할 때, 에어부산이 상당 기간 동안 운수권 배분을 받지 못할 수도 있어 경영 정상화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시각에서다.ⓒ에어부산
최소 3년 이상 소요될 기업결합 일정을 고려할 때, 에어부산이 상당 기간 동안 운수권 배분을 받지 못할 수도 있어 경영 정상화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에어부산

국토부는 ‘국제항공 운수권 배분 규칙 평가지표’에 따라 △지방공항 활성화 기여도 △항공기 사고 △운수권 활용도 등 기준을 통해 운수권을 배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역차별 논란이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양사 통합에 따라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LCC 계열사들까지 운수권 경쟁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FSC 통합에 따라 향후 양사 LCC 3사도 합병이 진행되는데, 국토부 입장에선 ‘공룡 LCC’의 출현, 독과점 문제 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FSC 양사가 배제돼도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이 몽골 운수권을 확보한다면, 사실상 대한항공이 몽골 운수권을 독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때문에 업계에선 최근 새 항공기를 도입한 데다, 자금 여력이 충분한 제주항공·티웨이항공이 운수권 배분에서 유리한 위치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이를 두고 부산 지역사회에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최소 3년 이상 소요될 기업결합 일정을 고려할 때, 에어부산이 상당 기간 동안 운수권 배분을 받지 못할 수도 있어 경영 정상화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난 13일 에어부산이 운수권 배분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서를 국토부에 공식 전달했다. 부산상의 측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완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예상됨에도 결합 대상이라는 이유만으로 운수권 배분에서 소외시키는 것은 항공사 간 자유로운 경쟁을 제한한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에어부산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부는 다음달부터 국제선 운항 정상화를 추진하고 △인천~울란바트로 △무안~베이징 △무안~상하이 △무안~마닐라 △양양~상하이 △청주~마닐라 △대구~연길 △제주~마닐라 등 해외 노선 운수권을 배분할 예정이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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