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18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유통업계가 예비 신혼부부 잡기에 분주한 눈치다. 그간 미뤄둔 결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날부터 영업시간, 사적 모임, 행사·집회 등에 관한 거리 두기 조치를 전면 해제한다. 이는 2020년 3월 22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부 사업장과 종교시설에 운영 제한을 권고하는 첫 행정명령이 내려진 지 2년 1개월 만에 조치다.

이에 따라 최대 10명까지 가능했던 사적 모임 인원과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졌다. 특히 최대 299명까지 모일 수 있었던 행사·집회도 인원 제한 없이 개최할 수 있다. 그간 인원 제한으로 결혼식을 미루던 예비 부부들이 팬데믹 전과 같은 결혼 준비를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우선 혼수품 시장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2일부터 5월 1일까지 웨딩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예비부부들이 선호하는 해외 명품 주얼리, 시계 브랜드, 가전, 가구 브랜드 등 총 26여 개의 브랜드가 참여해 사은 증정 프로모션 및 웨딩 더블 마일리지 적립 등의 이벤트를 선보인다. 

전자랜드도 혼수를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 4월 한 달간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대한민국 세일페스타'를 진행 중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TV를 반납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75인치 이상 프리미엄 TV 행사 모델을 구매하면 최대 30만 원 추가 캐시백을 지급하고 세탁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주요 의류 관리 가전도 보상판매하는 프로모션이다. 

신혼여행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홈쇼핑업계와 여행업계도 동남아·남태평양·유럽·미주 등 다양한 지역의 해외여행 상품을 대거 편성하고 있다. 

예비 신혼부부 수요 공략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는 이미 입증됐다. 올해 롯데 웨딩멤버스 회원 매출은 2020~2021년 대비 50% 이상 신장했고,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이 완화된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올해 3월까지 신규 가입자 수도 기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G마켓·옥션에 따르면 지난 3월 11일부터 4월 10일 기준 해외 항공권의 판매는 876% 급증했으며, 현지 투어 상품 역시 781% 이상 성장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거리 두기 전면 해제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라며 "인원 제한에 고심이 깊던 예비부부들의 걱정이 사리진 만큼, 그 니즈에 맞춘 상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