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실적 개선 전망 속 ‘풀어야 할 과제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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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실적 개선 전망 속 ‘풀어야 할 과제 셋’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2.04.20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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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방어 역량·자회사 부진·안전사고 지속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태영건설 CI ⓒ 태영그룹
태영건설 CI ⓒ 태영그룹

지난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태영건설이 2022년에는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원가율 개선 등이 병행돼야 실적 정상화를 이룰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보면 태영건설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 2조7517억 원, 영업이익 1745억4731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0.6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0.44% 감소했다. 이중 영업이익의 경우 당초 시장 컨센서스(약 2000억 원)을 밑도는 수준이자, 2016년 이후 최저치다. 

그러나 올해에는 태영건설이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일감이 풍부하고, 수익성이 높은 자체사업도 본격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태영건설의 수주잔고는 2020년 말 기준 3조8487억 원에서 2021년 말 6조5463만 원으로 늘었다. '마곡지구 CP4 개발사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따내고, '행정중심복합도시 6-3 생활권' 등 자체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내놓은 리포트에서 "태영건설은 지자체와 협업한 이전사업, 도시개발사업, 산업단지 조성 등의 자체개발사업 역량이 높다. 분양물량이 늘어나고 40% 이상의 자체사업 비중과 앞으로 착공에 들어갈 사업 등을 고려했을 때 오는 2024년까지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고 내다본 바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태영건설이 실적 개선을 꾀하기 위해선 몇 가지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원가율(매출원가/매출) 개선이다. 태영건설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둔 주된 이유는 매출원가가 급증해서다. 전년 대비 매출이 20.61% 느는 동안 매출원가 증가폭은 그보다 37% 가량 가파른 28.30%를 기록한 것이다. 때문에 매출이 확대됐음에도 태영건설의 매출총이익은 오히려 쪼그라들었고, 영업이익 하락으로 이어졌다. 매출원가가 증가한 건 국내 건설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끼친 원자재가 인상 탓이다. 2021년 태영건설의 '사용한 원재료비'는 7845억8145만 원으로, 전년보다 2.6배 늘었다.

원자잿값 폭등은 최근 들어 모든 건설사들이 겪고 있는 위기다. 문제는 태영건설의 원가 방어 역량이 경쟁업체에 비해 유독 떨어진다는 데에 있다. 태영건설(2021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14위)과 비슷한 시공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호반건설(13위)과 대방건설(15위)은 지난해 각각 원가율 74.01%, 77.93%를 기록했다. 이밖에 11위인 한화건설은 84.38%, 12위 DL건설(구 대림건설)은 84.84%, 17위인 중흥토건은 84.80%를 보였다. 같은 해 태영건설의 원가율은 이보다 높은 86.74%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81.54%) 대비 약 5%p 악화된 수준이기도 하다. 아무리 많은 매출을 올려도 원가 방어 역량을 제고하지 않는 한 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풀이되는 배경이다.

자회사들의 부진도 해소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태영건설은 2020년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알짜배기 자회사들 대부분을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TY홀딩스) 등에 내줬다. 태영건설의 종속회사는 2020년 말 기준 39개, 이중 당기순손실을 낸 업체는 16곳으로 약 41% 비중이다. 그러나 2021년 말 기준으로는 전체 종속회사는 19곳, 당기순손실를 기록한 기업은 12개로 그 비중이 약 63%까지 확대됐다. 또한 전년 대비 적자전환한 종속회사가 3곳이 있으며, 태영건설로 새롭게 편입된 종속회사 5개가 모두 적자 기업이다. 이는 그대로 태영건설의 실적에 반영됐다. 지난해 태영건설의 연결기준 매출총이익은 전년 대비 13.35% 줄었다. 반면, 별도기준으로는 감소폭이 3.34%에 그쳤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이 개최한 건설업 안전보건리더회의에 참석한 이재규 태영건설 대표(왼쪽에서 네 번째) ⓒ 고용노동부
2021년 8월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이 개최한 건설업 안전보건리더회의에 참석한 이재규 태영건설 대표(왼쪽에서 네 번째). 당시 이 대표와 태영건설은 정부와 업계 관계자들에게 안전 관련 개선 상황을 공유했다. 공개적으로 회초리를 맞고 망신을 당한 셈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 고용노동부

안전사고 이슈에 거듭 거론되고 있다는 점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태영건설은 지난달 25일 경기도로부터 토목건축사업에 대한 영업정지 3개월(2022년 4월 25일~7월 24일) 행정처분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는 2017년 경기 김포 운양동 소재 건설현장에서 하청업체 노동자 2명이 사망하는 사고를 야기한 데 따른 것이다. 경기도는 2020년 9월 태영건설에 영업정지 3개월 행정처분을 내렸으나 태영건설은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1심 법원은 경기도의 행정처분이 정당하다고 태영건설에 패소 판결을 내렸다. 그리고 다시 행정처분이 떨어진 것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또다시 사망 사고가 발생해서다. 2021년 상반기 경기 과천지식정보타운, 구리 갈매지식산업센터 등에 위치한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연이어 터져 같은 해 4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산업안전보건감독을 받았다. 노동부는 태영건설의 안전관리 예산 편성액 대비 집행액 비율이 2018년 95.2%에서 지난해 89%로 줄어든 점을 지적했으며, 이재규 태영건설 대표이사의 안전보건에 관한 관심과 전략·활동이 부족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해 6월과 12월에도 사망사고가 거듭 발생해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지난해 태영건설의 사업장에서 목숨을 잃은 노동자는 5명, 이는 100대 건설업체 중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향후에도 당분간 태영건설에 대한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이 계속 내려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는 태영건설의 경영활동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저해할 여지가 상당하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특히 올해 초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만큼, 일선현장에서 느끼는 부담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영업정지 3개월 처분 공시가 있었던 지난달 25일(1만900원)을 기점으로 태영건설의 주가는 수직 하락, 현재는 9800원대에 머물러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유통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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