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어닝 쇼크’, 하락기 진입했나…한미일 삼각편대 구상 앞길은?
스크롤 이동 상태바
네이버 ‘어닝 쇼크’, 하락기 진입했나…한미일 삼각편대 구상 앞길은?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4.21 17: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네이버, 1Q 매출 1.8조…전년比 23.1% 올랐지만 전 분기比 4.3% 감소
어닝 쇼크, 왜?…네이버 "IT 인재 확보 위해 공격적 채용, 인건비 증가 탓"
증권가 "코로나 수혜 종료 수순" vs 네이버 "일본·미국 글로벌 매출 시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네이버의 영업이익 성장폭이 둔화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네이버와 시장의 해석은 다르다. ⓒ네이버 IR 홈페이지
네이버의 영업이익 성장폭이 둔화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네이버와 시장의 해석은 다르다. 네이버는 '코로나 특수'의 종료를 일본에서의 커머스 사업, 미국에서의 웹툰 사업으로 이겨내겠다는 주장이다. ⓒ네이버 IR 홈페이지

네이버의 영업이익 성장폭이 둔화되고 있다. 이에 최수연·김남선 등 신임 경영진들은 ‘5년 내 연매출 15조 원’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비용효율화 작업에 착수하는 동시에, ‘내수-일본 검색커머스- 미국 웹툰’의 삼각편대 체제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코로나 특수’가 끝난 네이버가 특히 e커머스 시장에서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 ‘어닝 쇼크’ 이유는?…네이버 “인재 채용 탓”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네이버의 연결기준 매출은 1조8452억 원, 영업이익은 301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1%, 4.5%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해선 4.3%, 14.1% 감소하면서 하향세를 탔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의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어닝 쇼크’다. 앞서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증권가 평균 예상치를 매출 1조8789억 원, 영업이익 3441억 원으로 전망했다. 당초 예상보다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11.6%까지 떨어진 것이다.

네이버는 이번 실적 부진에 대해 인건비 증가를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해당 기간 개발‧운영비 항목은 지난해 동기보다 19.8% 늘어난 4482억 원이며, 이중 인건비와 복리후생비는 15.2% 늘어난 812억 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부터 근속 기간·직책과 상관없이 전 직원에게 최저 300만 원을 더 지급하고, 개인 업무비(월 15만 원)와 동호회 활동비(월 3만 원)를 추가 지원하고 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인재 확보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공격적인 채용을 진행한 결과, 전체 인원 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며 “올해부터는 신사업 등 특수 상황을 제외하고 공격적인 채용 정책 유지의 필요성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이익률 개선을 위해 앞으로 채용 정책은 18%의 순증 속도보다 훨씬 감소한 코로나 이전과 유사한 수준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매출 하락세, 일시적일까?…증권가 '이제부터 시작'


ⓒ네이버 IR
다만 업계 일각에선 이번 실적 감소와 성장률 둔화가 인건비 증가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 IR

다만 업계 일각에선 이번 실적 감소와 성장률 둔화가 인건비 증가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비대면 트렌드가 둔화되고, 이에 따라 네이버 대표 사업인 커머스부문의 역성장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도 이 같은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수혜가 두드러졌던 서치플랫폼과 커머스의 매출 성장률이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고 분석했.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도 “위드 코로나 환경에서의 외부 활동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시장 성장은 둔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네이버는 자신만만하다. 비록 국내 커머스 사업은 주춤하고 있지만, 네이버의 글로벌 거점인 일본은 아직 시장 잠재력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네이버는 현재 일본 커머스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글로벌 매출을 늘리는 방식으로 영업 전략을 세웠다. 라인에 거래 플랫폼인 ‘마이 스마트스토어’를 연결하고, 야후를 중심으로 판매자들을 모집해 국내 커머스 시장처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수연 신임 대표는 “(커머스)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 현 시점에서 (코로나 때문에) 전략 변경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며 “일본의 커머스 시장은 규모 측면에서는 한국의 3배, 침투율은 3분의 1로서 잠재력이 크다. 장기적으로 국내를 능가하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네이버는 ‘연 15조 원 매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본에서의 커머스 사업뿐만 아니라 미국에서의 웹툰 사업도 전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전체 매출에서의 해외 비중을 현재 10%에서 5년 내 20%대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일본에서의 커머스, 미국에서는 웹툰, 글로벌 B2B(기업간거래)를 포함해 향후 다양한 글로벌 사업에서 신규 매출을 창출할 계획"이라며 "메타버스 시장서도 제페토의 퀄리티를 개선하고 관련 기술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네이버의 사업 부문별 1분기 매출은 △서치플랫폼 8432억 원(전년比 12%↑, 전분기比 4.9%↓) △커머스 4161억 원(28.3%↑, 2.7%↑) △핀테크 2748억 원(31.3%↑, 6.9%↓) △콘텐츠 2170억 원(65.9↑, 7.0%↓) △클라우드 942억 원(15.3%↑, 12.1%↓) 등이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