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2만원 시대…BBQ도 입장 바꿔 가격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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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값 2만원 시대…BBQ도 입장 바꿔 가격인상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4.25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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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고통 분담한다더니…BBQ, 2000원 올려
치킨 1마리 2만 원…3만 원 향해 간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단장을 맡았던 윤홍근 BBQ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열린 치킨연금 행복 전달식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권희정 기자

교촌치킨과 bhc치킨에 이어 BBQ까지 결국 치킨값을 올리면서 업계 빅3 프랜차이즈들이 모두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BBQ는 지난해 12월 “당분간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불과 4개월 만에 입장을 바꿔 오히려 여론의 비난을 한 몸에 받게 됐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 BBQ는 5월 2일부터 전 제품 가격을 2000원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황금올리브 치킨은 기존 1만8000원에서 2만 원으로, 황금올리브 닭다리는 1만9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오른다. 

BBQ는 “최근 배달앱 수수료 등 패밀리(가맹점) 부담 가중과 국제 곡물, 제지 등 원부재료와 국내외 물류비, 인건비 급등에 따라 더 이상 버텨내기 어렵다”면서 “배달앱 중개 수수료, 배달비(라이더 비용)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패밀리들의 제품 가격인상 요구가 꾸준히 있어 왔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12일 동행위원회(가맹점 동반행복위원회)는 BBQ 본사에 제품가격 인상을 재차 요구했다.

앞서 BBQ는 지난해 업계 1, 2위인 교촌치킨과 bhc치킨이 연이어 가격 인상에 나섰지만 가격 동결이라는 독자노선을 선택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BBQ는 “원재료, 최저임금, 배달료 등 상승으로 가격 인상 요인이 넘침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치킨 가격 인상을 하지 않겠다”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연말연시와 대선 등 정치 사회적으로 어수선한 시기에 당분간 가격 인상을 하지 않고, 5000만 국민의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가격 인상 요인들을 본사가 부담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결국 BBQ가 언급한 ‘당분간’은 결국 4개월에 불과했다. 당시에도 업계에서는 BBQ가 당분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 주목하면서 언젠가는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가격 인상 주기도 경쟁사들에 비해 비교적 짧다. BBQ의 가격 인상은 지난 2018년 11월 이후 4년 만이다. 교촌과 bhc치킨의 최근 가격 인상은 각각 7년, 8년 만에 이뤄졌다. 

가격 인상 시점을 두고도 시선이 따갑다. BBQ는 가격인상을 발표하기 전날인 지난 21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들에게 치킨연금을 수여하는 행사를 열었다. 윤홍근 BBQ 회장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단장을 맡아 메달리스트들에게 치킨연금을 제공하는 등 브랜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럼에도 BBQ는 그동안 본사가 비용 부담을 감수해왔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11월부터 모든 외식 브랜드가 가격을 인상함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가격을 동결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소스류의 경우, 본사의 매입가가 40%나 오른 가격에 공급을 받는 등 최근 5개월 간 매달 약 30억 원 정도를 부담해 누적 150억 원 가량의 비용을 본사에서 전액 감수해왔다”고 강조했다.

주요 치킨 업체들이 모두 가격을 올리면서 이제 브랜드별 주요 메뉴 가격은 2만 원에 달한다. 업체별 주요 메뉴 가격을 살펴보면 황금올리브 치킨은 한 마리당 2만 원, bhc 해바라기 후라이드치킨 1만7000원, 교촌 리얼 후라이드는 1만7500원이다. 부분육 메뉴는 더욱 비싸다. 교촌의 교촌콤보는 1만9000원, 레드콤보와 허니콤보도 모두 2만 원이다. bhc치킨 ‘뿌링클 콤보’, ‘골드킹 콤보’ 등 콤보류와 ‘레드킹 윙’, ‘맛초킹 윙’과 같은 윙류도 2만 원으로 올랐다.

치킨 2만 원 시대가 현실화된 가운데 이제는 3만 원대를 향해 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현재도 배달앱을 통해 주문할 경우 배달료가 더해져 지불해야 할 가격이 2만 원대 중반에 달한다. 향후 외식 부담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국제 곡물가격 폭등, 물류대란과 함께 최근엔 우크라이나발 물가 폭등까지 영향을 미치며 각종 비용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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