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없고 ‘빚’만 있다…LCC, 경영정상화 필수요건 ‘한일관계’ 회복?
스크롤 이동 상태바
‘빛’ 없고 ‘빚’만 있다…LCC, 경영정상화 필수요건 ‘한일관계’ 회복?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4.26 17: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항공·티웨이·진에어, 올해 적자 3731억…흑자전환은 멀었나
LCC 9곳, 빚만 1조…에어서울·플라이강원·에어로케이 자본잠식
日 노선, 국제선 비중 1위…LCC 생존 위해선 日 노선 회복 필수
코로나 전부터 '노 재팬'으로 업계 '흔들'…"한일 관계 회복 중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뉴시스
제주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도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업계에선 한일 관계 회복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뉴시스

제주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도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LCC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정부 지원과 유상증자로 연명 중이다. LCC 업계에선 적자의 늪을 탈출하려면 특히 일본 노선이 정상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차기 윤석열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LCC 빅3, 또 3000억 적자…2023년까지 빛 안 보인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최대 LCC 3사(진에어·티웨이항공·제주항공)의 2021년 영업손실은 3000억 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5605억 원) 대비 적자폭은 약 33%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업체별 증권가 평균 영업손실 추정치를 살펴보면 국내 LCC 적자는 △진에어 1466억 원 △티웨이항공 1250억 원 △제주항공 1015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3개 기업의 빚만 약 3731억 원이다. 

이들을 제외한 △에어부산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9곳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9개 회사의 부채비율은 1588.6%, 영업손실 합계는 1조 원에 육박했다. 

이중 △에어서울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는 자본총계가 자기자본을 앞지르는 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서울은 코로나19 사태 초창기인 2019년 3분기부터 완전자본잠식에 들어가 지금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LCC 업계는 평균적으로 2019년 2분기부터 12분기 연속 적자 상태다. 올해 상반기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국제선 재개에 따른 여객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흑자전환은 4년차인 다음해부터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는 ‘LCC 빅3’가 오는 2023년 연간 영업이익 △제주항공 1203억 원 △진에어 639억 원 △티웨이항공 1210억 원 등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적자 빨리 벗어나려면…'노 재팬' 이전으로 한일 관계 회복해야 


ⓒ시사오늘
실제로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8년 하반기까지 국제선 중 일본 노선 점유율은 30%에 달했다. LCC 업계에선 이 같은 수요를 회복하려면 윤 신임 정부의 한일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시사오늘

LCC 업계는 빠른 흑자전환을 위해선 일본 노선을 확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체 국내 LCC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국제선 여객 수익 가운데 일본 노선 비중이 가장 커서다. 회복세에 가속도가 붙기 위해선 일본 노선의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기준으로 국내 항공사 국제선 중 일본 노선은 점유율 1위(19%)를 기록했다. 상대적인 점유율은 높으나 당시 한일 관계가 악화돼 ‘노 재팬’(No Japan) 운동이 확산되면서 위축된 수준이기도 하다. 일본 노선은 2018년 하반기까지 점유율이 30%에 달한 바 있다. 

국내 항공업계는 2019년 하반기부터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당시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선은 최소 7800억 원 이상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 대한항공은 같은 해 3·4분기 기준으로 매출 3.7%, 영업이익이 70% 급감했다. 특히 LCC의 경우 △제주항공 -174억 원 △진에어 -131억 원 △티웨이항공 -102억 원 등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현재 관광 목적으로 일본에 입국하는 건 불가능한 상태다. 업무·유학 등 목적이 있을 경우 비자를 발급받고 입국 시 자가격리를 필수로 거쳐야 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윤석열 차기 정권이 일본 정부와의 면담을 통해 PCR 면제 등을 추진하고, '노 재팬' 이전처럼 일본 노선 수요를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노선은 비즈니스, 유학 등 상용 수요가 꾸준히 높다"며 "예전처럼 입국시 상호 비자 면제와 김포~하네다 노선이 재개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