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략가가 없다…‘우왕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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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략가가 없다…‘우왕좌왕’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2.04.28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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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 개정·대선·검수완박 국면서 우왕좌왕…전략가 부재 지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국민의힘에 전략가가 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시사오늘 김유종
국민의힘에 전략가가 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시사오늘 김유종

선거는 국민이 한다. 민심을 얻어야 선거에 이긴다. 단순한 명제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여기서 벗어난다. 예전부터 그랬다. 늘 민심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2019년 4월. 더불어민주당은 선거법 개정을 강행했다. 일방적 입법이었다. 그러나 명분이 있었다. 당시 선거법은 불합리했다. 민심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했다.

여론도 괜찮았다. <한국갤럽>이 2019년 5월 21일부터 23일까지 실시해 2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찬성이 37%였다. 반대는 33%였다.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도 찬성했다. 자유한국당은 막을 방법이 없었다. 명분도 약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협상을 거절했다. 극한투쟁을 택했다. 결국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한국당 의견은 배제됐다. 그 결과는 300석 중 103석 획득. 참패였다.

제20대 대선. 같은 그림이 반복됐다. 정권 교체론이 과반을 넘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율도 높았다. 압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또 우왕좌왕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을 두고 충돌했다.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앉혔다가 결별하기도 했다.

이준석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두 번이나 당무를 보이콧했다. 선거 전략 이견 탓이었다. 후보와 총괄선대위원장의 생각이 달랐다. 당대표도 자기 뜻이 강했다. 내 말만 옳다는 모습에 민심이 돌아섰다. 0.73%포인트 차 신승(辛勝). 자칫 선거에 질 뻔했다.

지난 4월 22일에도 그랬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돌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국민의힘은 ‘검수완박은 부패완판(부패가 완전 판치는 사회)’이라 했다. 하루 만에 입장을 뒤집은 셈이다.

후폭풍이 불었다. 당내에서부터 반발이 나왔다. 결국 권 원내대표가 백기를 들었다. 국민의힘은 합의를 파기했다. 정국은 다시 얼어붙었다.

여론은 검수완박에 반대했다. <한국갤럽>이 4월 19일부터 21일까지 수행해 22일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자. 응답자의 55%가 ‘검찰 수사권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검찰 수사권을 경찰에 이양하는 것이 좋다’는 답은 35%에 불과했다.

선거법과 달랐다. 여론이 좋지 않았다. 명분도 없었다. 심지어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었다. 강행하든 않든 국민의힘은 불리할 게 없었다. 정무적으로 보면 ‘꽃놀이패’였다.

그런데 원내대표가 덜컥 중재안에 합의했다. 그 순간 프레임이 바뀌었다. 민주당을 향했던 비판이 정치권으로 확대됐다. ‘민주당 대 국민의힘’ 구도가 ‘정치권 대 비정치권’으로 옮겨졌다. 반면 민주당은 명분을 얻었다.

왜 이리 갈팡질팡할까. 정치권의 분석은 간명하다. ‘전략가 부재’다. 전문가들은 한국당에 ‘전략이 없다’고 한다. 선거법 개정 국면. 모든 정당이 한국당을 에워쌌다. 여론도 나쁘지 않았다. 막을 방법은 없었다. 한국당은 협상에 나서야 했다. 실리를 얻어야 했다.

아니면 포위를 뚫어야 했다. 중대선거구제로의 개정을 제안했다면 어땠을까. 민주당과 군소 정당들은 이해관계가 다르다. 중대선거구제는 그 틈을 파고든다. 그러면 여야 4당 스크럼은 깨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엔 전략이 없었다.

검수완박 중재안은 반대였다. 지방선거가 코앞. 여론은 국민의힘 편이었다. 민주당이 밀어붙이기 어려웠다. 그러나 스스로 유리한 구도를 흔들었다. 막지는 못하고 명분만 내줬다.

선거는 민심이다. 하지만 민심을 읽는 것,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은 정치인이 할 일이다.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은 협상해야 할 땐 안 하고, 하지 말아야 할 땐 해서 상황을 어렵게 만든다”면서 “민심을 읽고 일사불란하게 구성원들을 지휘할 전략가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충고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6·1 지방선거도 모두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지도 모르겠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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