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클릭당 돈 받는 ‘우리가게클릭’ 출시 강행…자영업자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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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클릭당 돈 받는 ‘우리가게클릭’ 출시 강행…자영업자 ‘뿔났다’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2.04.28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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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시범운영은 꼼수…자영업자 다 죽이는 것"
배민 측 "시범운영은 예정된 일…기본상품 아닌 부가상품"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배달의민족(배민)이 신규 광고 상품 '우리가게클릭'의 2주 무료 운영을 내걸었지만, 여전히 비판의 목소리가 거센 눈치다. ⓒ뉴시스
배달의민족(배민)이 신규 광고 상품 '우리가게클릭'의 2주 무료 운영을 내걸었지만, 여전히 비판의 목소리가 거센 눈치다. ⓒ뉴시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이 신규 광고 상품 '우리가게클릭'의 2주 무료 운영을 내걸었음에도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식지 않는 눈치다.

28일 배민은 우리가게클릭 광고 상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입점 가게의 앱 내 노출 빈도를 늘려주는 대신 소비자가 메인홈, 검색홈, 카테고리홈 등에서 노출 가게를 1회 클릭할 때마다 자영업자들에게 광고비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최소 5만 원에서 최대 300만 원까지 예산을 설정할 수 있다. 

실제 음식 주문이 이뤄지지 않아도 클릭 수만으로 설정 광고비가 차감되는 것이다. 배민이 자영업자 간 출혈 경쟁을 유도함은 물론, 수수료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번 상품 외에도 현재 배민은 주요 광고로 한 달에 8만8000원을 받고 상호와 배달 예상 시간 등을 노출하는 광고인 '울트라콜', 주문 시 6.8% 광고비를 부과하는 '오픈리스트' 등을 판매·운영 중이다.

여론이 악화되자 배민은 우리가게클릭 2주 무료 시범 운영을 공지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7일 배민사장님광장에 "우리가게클릭 광고 설정을 고민하는 업주를 위해 무료로 시범 운영하고자 한다"라며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위해 이날 오후 8시까지 우리가게클릭 광고를 사전 신청을 완료한 사장님을 대상으로 4월 28일부터 오는 5월 11일까지 총 14일간 시범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이것 또한 배민의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료를 내세워 최대한 자영업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자영업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이에 대한 비난 글들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해당 커뮤니티에 글을 작성한 A씨는 "클릭당 광고료를 200~600원 설정할 수 있다고 하지만 200원 설정 가게와 600원 가게 중 어디가 더 효과가 나오겠냐"라며 "한 달에 최대 300만 원까지 받아 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치 그럴싸하게 장사 더 잘 되라고 도와주기 위해 나온 상품처럼 광고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라며 "끝도 없이 오르는 수수료를 더 이상 짊어지기엔 우리 자영업자가 너무 안쓰럽고 불쌍하다"라고 호소했다.

금천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B씨도 "코로나19로 힘들고 현재도 수수료 부담이 크다. 부담이 가중되면 소비자한테도 피해가 간다. 왜 자꾸 단건 배달에 따른 적자를 자영업자들로부터 메우려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에 출시되는 배민 상품을 보면 그냥 자영업자 죽이는 상품 같다. 같은 상권에서 누군가가 시작하면 또 불안감에 할 수 밖에 없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지 않자 무료 운영이 이뤄진 것 같다. 이건 꼼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배민 측은 "무료 시범 운영은 원래부터 예정에 있던 일이고, 우리가게클릭은 기본 광고 상품이 아닌 부가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출혈 경쟁이나 수수료 부담 가중 등과 같은 자영업자들의 지적에 대해 "사장님의 가게 홍보와 주문 증가를 위해 노출 지면을 더 확보하고자 마련한 서비스다. 해외에서는 '오버추어'(overture) 광고로 통용되고,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도 일반화된 광고 유형"이라며 "예산을 최소 5만 원에서 최대 300만 원으로 제한해 사장님이 계획된 예산으로 광고를 활용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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