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쓱 유료멤버십’, 쿠팡 잡을 비책 있나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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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쓱 유료멤버십’, 쿠팡 잡을 비책 있나 살펴보니…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4.28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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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엔 없는 오프라인·스타벅스 적극 활용
경쟁사 대비 저렴한 월 회비 3900원 책정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신세계 통합 멤버십 스마일클럽 티징 이미지
신세계 통합 멤버십 스마일클럽 티징 이미지 ⓒSSG닷컴

신세계그룹이 SSG닷컴·G마켓 통합 유료멤버십 ‘스마일클럽’ 윤곽을 지난 27일 공개했다. 유료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이커머스 최대 자산인 충성 고객을 확보, 시장 선두인 쿠팡을 따라잡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오는 5월 12일부터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 간 시너지를 본격화하기 위한 통합 멤버십 스마일클럽을 선보인다. 통합 스마일클럽은 SSG닷컴, 지마켓글로벌 공통혜택과 가입 플랫폼별로 전용혜택이 추가되는 게 특징이다. 

전용혜택은 SSG닷컴으로 가입할 경우 한 달 3900원을 내면 장보기 무료배송 쿠폰 1장과 함께 10% 상품 할인 쿠폰 1장이 발급된다. 장보기 상품을 제외한 모든 카테고리에서 최대 1만 원까지 할인 가능하다. 지마켓글로벌에선 G마켓과 옥션 가입 고객이 연간 3만 원의 이용료를 지불하면 상품 결제 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스마일캐시’ 3만5000원을 즉시 지급한다. 

공통혜택은 SSG닷컴에서는 △쓱배송과 새벽배송 등 장보기 상품 구매 시 5% 적립 △장보기 상품을 제외한 전 상품 구매 시 10% 할인 쿠폰 1장, 5% 할인 쿠폰 3장을 매월 지급한다. 지마켓글로벌의 경우 △G마켓·옥션 스마일배송 이용 횟수와 상관없이 무료배송 자동 적용 △G마켓·옥션 최대 12% 할인쿠폰 4장이 매월 지급된다.

이는 기존 이커머스 유료 멤버십 서비스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무료배송과 할인, 캐시백 등 보편적인 혜택이다.

때문에 신세계는 스타벅스와 오프라인 계열사들을 적극 활용하는 차별화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실제 스마일클럽은 공통혜택으로 △스타벅스 음료 구매 시 월 2회 사이즈 업 △멤버십 고객 대상 스타벅스 e-프리퀀시 굿즈 단독 판매를 제공한다. 매니아층이 두터운 스타벅스 소비자들을 유료 멤버십 회원으로 끌어모으겠다는 심산으로 읽힌다. 다만, 일각에서는 스타벅스를 멤버십 가입 미끼로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혜택이 약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향후엔 신세계의 최대 강점인 오프라인 채널과도 멤버십 연계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올 연말까지 온-오프라인 채널 혜택을 폭넓게 추가하고, 신세계그룹 이외의 선도 기업과도 전방위적 제휴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경쟁사 대비 가입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한 부분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스마일클럽 이용료는 SSG닷컴 가입 기준 3900원이다. 쿠팡은 올해 초 유료멤버십 ‘와우멤버십’의 신규 고객 이용료를 기존 2900원에서 월 4990원으로 올렸다. 기존 고객도 오는 6월부터 요금이 인상된다.

다만, 쿠팡이 제공하는 유료멤버십 혜택이 대체불가라고 여기는 충성고객도 여전히 굳건해 신세계의 부담감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쿠팡은 유료 회원들에게 로켓배송(당일배송), 무료 반품, 로켓프레시 새벽배송, OTT 쿠팡플레이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기준 로켓와우 회원 수는 900만 명으로 추산된다. 기존 스마일클럽 회원 수는 약 300만 명으로 알려져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지마켓글로벌 인수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 3강으로 진입한 데 이어, 이번 유료멤버십을 통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신세계 관계사를 잇는 ‘온-오프라인 에코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플랫폼의 특성과 고객 니즈를 감안해 공통혜택과 전용혜택으로 구분해 통합 멤버십 서비스를 신설했다”며 “한 번의 가입으로 온오프라인 어디서나 VIP급 멤버십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유료 멤버십이 SSG닷컴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명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료 멤버십 효과와 배송 서비스 개선, 상품 경쟁력 강화로, 쓱닷컴(별도)의 올해 거래금액은 전년대비 17.5% 증가해 시장 성장률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또한 “올해 1분기 쿠팡과 쓱닷컴의 성장률 차이는 2020년 1분기 40%p, 2021년 1분기 64%p에서 올해 13%p로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커머스 유료멤버십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오히려 피로감과 경제적 부담이 느껴진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체별로 주요 혜택이 다른 만큼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주요 유료멤버십 가격을 살펴보면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월 4900원, 쿠팡 와우멤버십은 4990원, 11번가 SKT 우주패스는 4900원·9900원 두 가지로 운영되고 있다. 스마일클럽은 SSG닷컴 가입 기준 3900원이다.

소비자 A씨는 “요즘 여러 분야에서 구독 서비스, 유료 회원제도가 늘면서 오히려 지갑은 얇아지는 느낌”이라며 “유료멤버십을 통해 가져가는 혜택이 내게 꼭 필요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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