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 이룬 CJ푸드빌…‘이번엔 ES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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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 이룬 CJ푸드빌…‘이번엔 ESG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5.02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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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CJ푸드빌 김찬호 대표이사(왼쪽 네 번째)가 서울시 중구 CJ푸드빌 본사 앞에서 직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CJ푸드빌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CJ푸드빌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으로 기지개 켜기에 나선다. 특히 올해를 ESG 경영 원년으로 삼아 적극적인 채용, 중장기 로드맵을 짠다는 계획이다.

7년 만에 흑자 돌아서 

CJ푸드빌은 지난해 7년 만에 적자 늪에서 빠져나왔다. CJ푸드빌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9년 8903억 원, 2020년 6173억 원, 2021년 6088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손익은 개선됐다. CJ푸드빌의 영업손실은 2019년 40억 원에서 2020년 490억 원까지 불어났다가 지난해 영업이익 41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을 이뤘다.

CJ푸드빌은 2015년~2020년까지 매년 적자를 기록하며 CJ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려왔다. 주력 사업인 외식 브랜드가 부진한 데다 코로나19 유행 이후에는 업황이 더욱 악화하면서 침체 분위기가 계속됐다. 

하지만 2021년 김찬호 대표가 지휘봉을 잡으면서 대대적인 체질 개선이 이어졌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CJ푸드빌은 그동안 빕스와 계절밥상 등을 중심으로 비효율적인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했고,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배달 서비스, 레스토랑 간편식(RMR) 메뉴를 강화하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빕스는 고급화로 콘셉트를 재설정해 매장을 새단장하기도 했다.

또한 매각을 시도했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도 기대 이상 성과를 냈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앞서 CJ푸드빌은 실적 악화에 시달리면서 사업 재편을 위해 알짜 사업인 뚜레쥬르를 매각하려고 했다. CJ는 매수 희망자인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 측과 협상을 이어갔지만 결국 지난해 3월 협상 결렬을 공식화했다. 가격과 세부조건에서 합의를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CJ푸드빌은 뚜레쥬르 사업 정상화를 목표로,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실적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내식 수요가 높아지면서 밥 대신 빵을 찾는 소비자도 늘어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 뚜레쥬르의 지난해 상반기 배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각 실패가 오히려 약이 된 셈이다.

외식업 훈풍 불까…ESG 체계 구축

올해는 미래 지속성을 도모하기 위해 ESG 경영을 강화하고 제2의 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경영환경도 나쁘지 않다.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는 등 엔데믹 전환이 시작되면서 외식업계의 사업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여서다.

CJ푸드빌은 2일 ‘ESG 경영 선포식’을 열고 ESG 기반 경영전략 실행과 사업구조 혁신을 가속화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ESG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2050년 중장기 목표와 전략 등을 담은 로드맵을 수립했다. 
 
CJ푸드빌 ESG 거버넌스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 ESG 회의체’와 각 기능별 실무진으로 구성된 ‘푸드빌 ESG 협의체’로 구성한다.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외식 생태계 발전을 위한 중장기 ESG 실행 체계 구축, 전략 수립, 과제 추진, 성과 지표 관리 등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위해 ESG 정보 공개 활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CJ푸드빌은 탄소 중립(PLANET), 인권 중심(PEOPLE), 상호 발전(PARTNER), 원칙 준수(PRINCIPLE)를 ESG 경영의 근간이 되는 4대 가치로 정의했다.

우선 탄소 중립을 위한 실천 방안으로 친환경 포장재·1회용품 사용 절감 방안을 추진한다. 뚜레쥬르는 종이 빨대 도입, 100% 재활용 가능한 천연펄프 물티슈, 수용성 코팅을 적용한 샌드위치 지함 박스 등 친환경 소재를 도입 중이다. 인권 중심 경영을 위해서는 청년 채용과 사회 소외·취약 계층 고용을 확대한다. 산학협력을 강화해 특성화고 졸업 청년 채용을 통한 청년 일자리를 전년 대비 140%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5대 5 수준인 남녀 비율을 지속 유지해 인재 제일과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양성 평등을 추구한다. 이밖에 상호 발전을 위해 업(業)과 연계한 사회공헌을 확대하고,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기능식 메뉴도 개발할 예정이다. 

김찬호 CJ푸드빌 대표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다(Design a Sustainable Future)’라는 슬로건 하에 ESG를 통한 미래 혁신 성장과 발전을 도모할 것”이며 “자발적이고 선제적인 ESG 경영 도입으로 외식 업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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