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s 왓] 신영, ‘건설반등·경영권승계’ 시동…‘공시대상 지정’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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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s 왓] 신영, ‘건설반등·경영권승계’ 시동…‘공시대상 지정’ 변수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2.05.03 09: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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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국내 기업들이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업체는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선택해 투자를 줄이기도 하고, 또 다른 업체는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통해 맞불을 놓기도 한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어떤 강점과 약점, 그리고 어떤 기회와 위기가 있을까. 'SWOT 기법'(S-strength 강점, W-weakness 약점, O-opportunity 기회, T-threat 위협)을 통한 기업 분석 코너 '기업's 왓'으로 이에 대해 짚어본다.

신영그룹이 올해 실적 반등과 경영권 승계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시 의무가 발생한 건 부정적인 변수로 분류된다 ⓒ 신영 CI
신영그룹이 올해 실적 반등과 경영권 승계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시 의무가 발생한 건 부정적인 변수로 분류된다 ⓒ 신영 CI

 

S- 지난해 부진했던 신영, 올해 건설부문 힘입어 반등 예고


대한민국 1세대 디벨로퍼로 널리 알려진 신영그룹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보면 신영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 1조1139억 원, 영업이익 958억8251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09%, 영업이익은 15.02% 각각 줄어든 수준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30.69% 감소했다. 이는 전체 그룹 실적을 견인하는 삼각편대인 대농, 신영시티디벨로퍼, 신영건설 중 신영시티디벨로퍼와 신영건설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각 사(社)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대농은 전년보다 40.93% 증가한 매출을 거뒀으며, 영업이익도 77.50%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가운데 위축됐던 원사사업·의류사업부문 실적이 정상화됐고, 부동산 개발 관련 자회사인 신영아산탕정개발(매출 1255억8229만 원)의 실적이 본격 반영됐기 때문이다. 대농은 신영아산탕정개발 지분(45%)이 신영건설(48%)보다 적지만 효익의 과반을 얻을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반면, 신영시티디벨로퍼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4.45%, 21.10% 감소했고, 특히 신영건설은 영업손실 213억523만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그러나 2022년에는 신영건설의 실적 정상화가 예상되면서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신영건설은 지난해 부진한 행보를 거듭하는 와중에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했다. 신규수주에 집중하고, 자체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사업 부지 확보에 매진한 것이다. 실제로 2021년 말 기준 신영건설의 수주잔고(계약잔액) 3150억2963만 원으로, 전년 대비 45.13% 확대됐다. 또한 같은 기간 신영건설이 보유한 용지도 장부가액 기준 34.43% 증가했다. 

한동안 보이지 않던 자체공사 매출(63억6700만 원)이 잡힌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대목이다. 건설사의 자체사업은 리스크(미분양·미계약 등)가 큰 만큼, 용역사업 대비 수익성이 월등히 높은 편이다. 신영건설은 2021년 11월 서울 동대문구 일대에 자체사업인 '답십리역 지웰에스테이트'를 공급했다. 해당 오피스텔의 예상 분양수익은 총 1082억6210만 원으로, 이중 지난해 실적 반영분은 63억6708만 원이다. 올해 초에는 서울 지역 첫 자체사업장인 '신영지웰 에스테이트 개봉역'을 서울 구로구 개봉동 일대에 선보이기도 했다. 2021년과 달리 2022년에는 신영건설이 그룹 전체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들이다.

 

W- 원자재·중대재해 등 업계 전반 악재…미청구공사 해소해야


최근 국내 건설업계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원자잿값 인상,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은 1세대 디벨로퍼인 신영도 감내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악재들이다.

실제로 신영건설의 매출원가율(매출원가/매출)은 2020년 82.77%에서 2021년 92.33%로 급격하게 악화됐다. 원자재가 폭등 영향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을 살펴보면 신영건설은 2020년 상반기 특정 사업장에서 '콘크리트 재료분리 발생'(주요 구조부 철근 노출 등)으로 인해 국토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으로부터 부실벌점을 부과받은 바 있으며, 2019년에는 건설업종 평균 재해율 이상 사업장을 가진 업체로 공표되기도 했다. 지속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한 부분이다.

지표상으로 봤을 때 공사비 회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점도 약점으로 분류된다. 신영건설의 미청구공사는 2020년 130억8168만 원에서 2021년 185억1352만 원으로 41.52% 불었다. 수주 자체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앞서 언급했듯 코로나19 사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원자재 인상 이슈가 있은 만큼, 공사 진행률에 맞춰 미청구공사를 제때 해소해야 할 전망이다.

 

O- ‘정춘보→정무경’, 드디어 시동 건 경영권 승계


브라이튼자산운용은 신영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승계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업체로 업계에서 거론된다. 밑은 2021년 11월 변동된 정춘보 회장과 그의 아들 정무경씨의 브라이튼자산운용 지분율 ⓒ 브라이튼자산운용
브라이튼자산운용은 신영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승계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업체로 업계에서 거론된다. 밑은 2021년 11월 변동된 정춘보 회장과 그의 아들 정무경씨의 브라이튼자산운용 지분율 ⓒ 브라이튼자산운용

오너일가 경영권 승계의 서막이 열렸다는 건 신영그룹에게 호재로 다가온다. 경영권 승계작업이 곧 리스크로 받아들여지는 대형 재벌 대기업과는 달리, 신영그룹 정도 업체 입장에서는 경영권 승계 구도가 확실해 지고 승계작업이 완성 단계에 이르러야 대외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신영그룹의 경우 지난해 말 정춘보 회장(1955년생)이 지주사격인 신영의 지분을 90.40% 갖고 있고, 아들인 정무경씨(1992년생)의 보유 주식은 1.48%에 불과하다. 정씨 부자의 나이, 지분 구조 등을 감안하면 당장은 아니라도 후일을 위해 승계 포석을 둬야 할 시기인 셈이다.

신영그룹 오너일가가 택한 포석은 자산운용사로 분석된다. 신영그룹은 지난해 3월 에스티엘자산운용을 인수했으며, 같은 해 6월 이 회사 이름을 브라이튼자산운용으로 바꿔 공식 출범시켰다. 브라이튼자산운용은 정씨 부자의 가족회사로, 출범 당시 지분구조는 아들인 정무경씨 70%(보통주 11만2070주), 정춘보 회장 30%(4만8030주) 등 7 대 3 비율로 구성됐다. 매출은 지난해 말 기준 22억7164만 원으로 아직 미약한 수준이나, 디벨로퍼를 표방하는 신영그룹인 만큼 브라이튼자산운용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대농, 신영건설, 신영에셋, 신영자산관리 등 계열사들과 시너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재 신영에셋에 적을 둔 것으로 알려진 정무경씨의 향후 경영수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브라이튼자산운용은 2021년 11월 보통주 15만 주, 우선주 20만 주를 추가 발행(1주당 액면가 1만 원)했다. 이중 보통주 10만5000주는 정무경씨가, 나머지 4만5000주는 부친인 정춘보 회장이 각각 가져갔으며, 우선주 20만 주는 전량 정 회장이 사들였다. 보통주 지분율은 7 대 3으로 동일한데, 특이한 점은 정춘보 회장 몫인 우선주 20만 주가 배당(발행가액의 연 3.0%)도 받을 수 있고, 의결권 행사도 가능한 상환우선주라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상환우선주는 스타트업 등 소규모 업체가 창업 초기 투자금을 유치하고자 발행하는 주식이다. 상환권 행사라는 안전장치를 제안함으로써 보다 많은 투자자들을 모집하기 위함이다. 또한 경우에 따라 의결권이 있는 것으로 정하기도 하는데, 브라이튼자산운용의 경우 아들의 경영활동을 뒤에서 지원하는 동시에 철저히 감시·감독하고자 하는 정춘보 회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우선주까지 합한 브라이튼자산운용의 지분율은 정춘보 회장 57.4%(29만3030주), 정무경씨 42.6%(21만7070주)로 역전된다.

 

T- 자산총액 급등…대기업집단 지정으로 ‘공시 의무’ 발생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기업집단(자산총액 5조 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동일인 정춘보)돼 기업집단 현황, 내부거래 현황, 주식 소유 현황 등 공시 의무가 생겼다는 건 신영그룹 입장에서 상당히 부정적인 변수로 분류된다. 경영활동과 오너일가의 행보 등을 일거수일투족 투명하게 대외에 공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흥건설그룹, 호반건설그룹, 대방건설그룹 등 중견건설사들은 최근 수년 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돼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 간 자금 거래, 벌떼 입찰, 총수일가 지분율 등이 대거 공개되면서 걸핏하면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신영도 이와 비슷한 일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더욱이 신영그룹은 이번에 아파트 브랜드 한양 수자인으로 널리 알려진 보성그룹 등과 함께 대기업집단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는 측면에서 더욱 여론의 관심을 끌게 될 전망이다. 이들의 행보를 비교·분석하고, 견제하려는 수많은 시선들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브라이튼자산운용 등 오너일가 경영권 승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회사들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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