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샤오미·오포·비보 ‘폭망’ 풍선효과…삼성전자·애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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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샤오미·오포·비보 ‘폭망’ 풍선효과…삼성전자·애플 ‘웃었다’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5.03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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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시장 7% 역성장 속 -3% '선방'…샤오미·오포·비보 -19%
"샤오미, 中 쇼핑 페스티벌 수혜 없었다…오포·비보 부품 부족 타격"
애플, 신제품 없어도 삼성만큼 선방…"中 공장, 공급망 관리 잘했다"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中 공급망 심해질 듯…삼성·애플은 기세 유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 기업이 뒤늦게 타격을 입으면서 삼성전자가 뜻밖의 수혜를 입고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 기업이 뒤늦게 타격을 입으면서 삼성전자가 뜻밖의 수혜를 입고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 기업들이 뒤늦게 타격을 입으면서 삼성전자가 뜻밖의 수혜를 입고 있다. 샤오미·오포·비보의 판매량이 부품 부족 현상으로 큰 하락세를 보인 반면, 이들과 중저가 시장에서 경쟁하는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다만, 플래그십 경쟁사 애플의 경우 전 세계 기업 중 유일하게 출하량이 증가했다는 조사가 나오는 등 삼성을 위협하고 있다. 

 

샤오미·오포·비보, 中 코로나 봉쇄에 점유율 '뚝'…"오프라인 유통 한계"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삼성전자는 중국 기업들의 부진 덕분에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애플에 내줬던 1위 자리도 되찾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분기별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기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7400만 대를 출하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수치이나, 같은 기간 전체 시장 규모가 7% 줄었음을 감안하면 좋은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올해 1분기 3억2800만 대를 출하하면서 전 분기 대비 12% 줄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S펜을 탑재한 울트라 모델의 인기가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플래그십 신제품 ‘갤럭시S22 시리즈’는 팬데믹에 따른 공급난 여파로 당초 계획보다 한 달 늦은 시점인 지난 2월 출시됐음에도 초고가 제품인 울트라 모델 흥행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7%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약진은 중국의 코로나 봉쇄 조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애플과 중국 업체들은 모두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다. 봉쇄가 장기화되자 부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출하량이 대폭 떨어진 것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샤오미 스마트폰 출하량은 3900만 대로, 전년 동기보다 20% 감소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12%로 떨어졌다. 오포(OPPO)도 전년 동기 대비 19%, 전 분기 대비 9% 감소한 3100만 대의 출하량을 보였다. 비보(Vivo)의 출하량 역시 지난해 동기보다 19%, 전 분기보다 3% 줄었으며 시장 점유율도 9%까지 하락했다. 특히 비보는 지난해 중국에서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점유율 1위로 자리잡은 ‘중국 국민 브랜드’라는 측면에서 충격이 커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샤오미는 중국 설 쇼핑 페스티벌의 수혜를 입지 못해 점유율이 떨어졌고, 오포는 지속적인 부품 부족의 타격을 받았다”며 “특히 오포는 오프라인 유통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이라 인도와 같은 주요 시장에서 크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애플, 시장 침체 속 선방…우크라이나 전쟁, 삼성·애플에 유리할까


애플은 중국의 다른 제조 기업들처럼 중국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음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마켓 보고서
애플은 중국의 다른 제조 기업들처럼 중국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음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마켓 보고서

반면, 애플은 중국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음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이 역성장하는 동안, 애플은 출하량 5900만 대(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 기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시장조사업체 ‘IDC’ 등 일부 조사에선 전 세계 기업 중 유일하게 1분기 출하량이 2.2% 증가하기도 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플래그십 단말인 ‘아이폰13 시리즈’와 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보급형 단말 ‘아이폰SE 3세대’ 조기 출시 효과”라고 설명했으며, IDC 관계자는 “공급망 관리를 다른 업체들보다 잘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애플의 선방, 중국 업체들의 침체 상태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사태가 장기화되면 중국 기업들의 '제2차 공급난'이 시작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삼성과 애플은 올해 3월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지만, 해당 시장 규모가 전체 판매량의 2%도 되지 않아 큰 피해를 입지 않고 있다. 

얀 스트라이약(Jan Stryjak)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전쟁은 글로벌 스마트폰 1분기 출하량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시장 회복엔 새로운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며 “전쟁으로 인해 원자재 공급 감소,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의 압력 등은 더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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