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반도체 보릿고개’ 속 내수 부진 지속…후발주자 온도차 ‘극명’
스크롤 이동 상태바
완성차업계, ‘반도체 보릿고개’ 속 내수 부진 지속…후발주자 온도차 ‘극명’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5.04 10: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완성차, 4월 내수 합산 판매량 11만9628대…전년比 11.8% 감소
반도체 이슈에 출고 적체 여전…쌍용차만 2달 연속 반등 이루며 회복세
르노코리아, 내수 반토막에 열악해진 입지…한국지엠, 신차로 반등 의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지난 4월에도 내수 시장에서 마이너스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지난 4월에도 내수 시장에서 마이너스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지난 4월에도 내수 시장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판매량은 지난 1월 이후 3개월 연속 늘어나는 흐름이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여전히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출고 적체 여파가 지속되면서 반등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4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1.8% 줄어든 11만9628대로 집계됐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쌍용차가 지난 3월에 이어 4월에도 반짝 실적을 거두며 분발했지만, 나머지 4개사들은 판매 감소를 겪는 통에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우선 쌍용차는 렉스턴을 제외한 전 라인업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하면서 확연한 판매 확대를 이뤘다. 특히 효자모델인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는 각각 37.6%, 62.7% 오른 1421대, 231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두 차종의 판매 비중만 80%에 이른다.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가 쌍용차의 내수 선전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기아도 내수 월 판매 5만 대 선을 회복하기는 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 감소하며 아쉽게 반등에 실패했다. 지난달 기아 승용 모델들 중에선 레이와 K9, RV 부문에선 신차 니로와 스포티지의 약진이 돋보였다. 특히 레이는 월 판매량이 4000대 수준에 다다른 3993대를 기록하는 등 경차 시장 부흥을 선도하고 있어 의미를 더한다.

기아 승용 모델들 중에선 레이의 선전이 돋보인다. 레이는 월 판매량이 4000대 수준에 다다른 3993대를 기록하는 등 경차 시장 부흥을 주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출시된 기아 레이 1인승 밴 모델의 모습. ⓒ 기아
기아 승용 모델들 중에선 레이의 선전이 돋보인다. 레이는 월 판매량이 4000대 수준에 다다른 3993대를 기록하는 등 경차 시장 부흥을 주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출시된 기아 레이 1인승 밴 모델의 모습. ⓒ 기아

현대차의 4월 내수 판매량은 전년 7만 대 수준에서 올해는 6만 대 밑인 5만9415대로 떨어졌다. 감소율은 15.4%다. 대부분의 모델들이 생산 차질을 겪으며 판매량이 줄어든 탓이다. 그나마 전기차 아이오닉5와 제네시스 G90, GV60 등이 오름세를 기록하며 고급차,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음은 위안거리다.

쌍용차를 제외한 후발주자 2개사의 내수 판매 환경은 점점 열악해지는 모습이다. 한국지엠의 경우 4월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46.1% 떨어진 2951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르노코리아 역시 반토막 이상 난 57.4%의 감소율을 보이며 2328대를 판매, 내수 꼴찌로 주저앉았다. 특히 르노코리아는 반도체 수급난 피해가 커지면서 볼륨모델 QM6의 판매량이 급격히 기울었다. 지난달 847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75.2%의 감소세를 보였다. 급격히 증가한 XM3 수출 물량 외에는 믿을 구석이 없는 상황이다.

한국지엠도 인기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의 내수 판매량이 1109대에 그쳐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눈치다. 다만 전기차 볼트 EUV(59대)와 초대형 SUV 타호(58대)의 출고를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점진적인 판매 확대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반도체 칩 수급 이슈와 생산 차질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타호와 볼트 EUV의 고객 인도가 4월부터 이뤄지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다양한 차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지엠은 압도적 존재감을 자랑하는 쉐보레 초대형 SUV '타호'(TAHOE)의 사전계약을 실시한다. ⓒ 한국지엠
한국지엠은 지난달부터 쉐보레 초대형 SUV '타호'의 고객 인도를 시작하며 내수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 한국지엠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