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소주’ 품은 GS25, 기대와 우려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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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주’ 품은 GS25, 기대와 우려 공존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2.05.04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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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오는 7월 '원소주스피릿' 출시 예고
CU 곰표 밀맥주 대항마 vs. 비싼 가격 한계 있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4일 GS25는 가수 박재범이 대표로 있는 주류회사 원스피리츠의 신상품 주류 '원소주스피릿'을 오는 7월부터 전국 매장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GS25
4일 GS25는 가수 박재범이 대표로 있는 주류회사 원스피리츠의 신상품 주류 '원소주스피릿'을 오는 7월부터 전국 매장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GS25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박재범 소주'로 알려진 '원소주'를 판매하는 것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눈치다.

4일 GS25는 가수 박재범이 대표로 있는 주류회사 원스피리츠의 신상품 주류 '원소주스피릿'을 오는 7월부터 전국 매장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원소주스피릿은 강원도 원주의 쌀 토토미를 발효해 증류를 거친 소주로, 원소주의 후속 상품이다. 양사는 원소주의 아이덴티티를 지키면서도 대량 생산과 더 많은 대중들이 즐기기에 적합하도록 알코올 도수, 숙성 과정, 가격 등을 최적화해 원소주스피릿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2월 GS리테일은 원소주를 품기 위해 박재범이 세운 에이오엠지(AOMG) 소속인 이종격투기 선수 정찬성을 공식 후원하며, 사전 물밑 작업에 나섰다. 지난 3월에는 '코리안 좀비' 캐릭터를 활용한 에너지 드링크를 선보이고, 한정판 주먹밥과 버거도 내놨다. 

이처럼 GS25가 원소주스피릿의 단독 판매처로 지정되기 위해 공을 쏟은 이유는 CU의 '곰표 밀맥주'의 대항마를 찾기 위해서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곰표 밀맥주는 2020년 6월 출시 후 공급 초기 하루 판매량이 15만 개를 넘기는 등 완판 행렬을 이어간 인기 상품이다. 곰표 밀맥주에 힘입어 지난해 CU의 수제 맥주 매출은 전년보다 255% 급증했다.

GS25 입장에선 곰표 밀맥주 같은 효자 주류 상품이 절실한 상황으로, 원소주를 그 선봉으로 낙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원소주는 지난 2월 더현대 원소주 팝업 스토어 오픈 당시,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 1000여 명이 이른바 '오픈런'(매장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것)을 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초도 수량 2만 병이 완판됐고, 지난 3월 31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온라인 시장에서도 하루 판매량 2000병이 1분 내 팔리기도 했다.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CU의 골표 밀맥주와는 달리 GS25의 원소주스피릿은 고가이기 때문이다. 출시 초반 인기를 지속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는다는 것이다.

현재 곰표 밀맥주 판매가는 1캔 3900원, 원소주는 1만4900원이다. 원소주스피릿은 원소주보다는 저렴하게 출시될 것으로 보이나, 곰표 밀맥주처럼 낮은 가격대로 선보이긴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증류식 소주는 프리미엄 소주로 불리며 주류 시장에서 일반 소주보다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아울러 포켓몬빵 대란 당시 구매에 애를 먹은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았음을 감안해, 원소주스피릿 대란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자칫 효자 주류 상품이 아니라 소비자 원성을 키우는 불효자 주류 상품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류식 소주는 생산, 공급 면에서 한계가 있는데 오는 7월 원소주스피릿이 출시되면, 인기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처를 잘 해야할 것"이라며 "다만, 가격적인 면에서 인기가 지속될지는 단언하기는 어렵다. 프리미엄 주류 시장과 특히 MZ세대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GS리테일 측은 "원소주스피릿의 가격은 아직 책정되지 않았다"며 "오리지널 제품(원소주) 대비 저렴하게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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