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0조 원 증발’ 카카오, 갑자기 ‘카톡’ 내세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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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조 원 증발’ 카카오, 갑자기 ‘카톡’ 내세운 이유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5.04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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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1Q 매출 1조6517억 원, 영업이익 1587억 원…증권가 전망치 하회
카카오 주가, 코스피보다 더 떨어져…시가 총액은 10조300억 원 이상 증발
남궁현 "근본적인 변화 필요…카카오톡, 글로벌 非지인 공간으로 나아가야"
멜론·웹툰 등 카톡 오픈채팅 서비스 접점 확대…"글로벌 공략이 우선 순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6517억 원, 영업이익 1587억 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를 밑돈 ‘어닝 쇼크’다. ⓒ카카오 IR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6517억 원, 영업이익 1587억 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를 밑돈 ‘어닝 쇼크’다. ⓒ카카오 IR

"카카오톡(카톡)은 5000만 국민들이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사용하고 있지만 한계가 뚜렷하다. 채팅이 끝나면 이용자들이 카카오가 준비한 콘텐츠들을 이용하지 않고 바쁘게 앱 밖으로 나가버리기 때문이다. 마치 출근길의 직장인들에게 광고판을 보여주는 격이다. 우리는 이 같은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카톡에 근본적인 변화를 주기로 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6517억 원, 영업이익 1587억 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를 밑돈 ‘어닝 쇼크’다. 주가 역시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남궁훈 신임 대표가 취임 당시 내세운 15만 원선과 거리가 멀어지는 실정이다. 이에 카카오는 ‘카카오톡 대수술’을 예고, 국내 성장 둔화를 지연시키고 글로벌 매출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카카오, '사내맞선' 스토리 부문 빼고 전부 하락세…시가총액 두 계단


카카오의 2022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 소폭 상승했다.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땐 매출은 8% 줄고, 영업이익은 49% 올랐다. 영업이익률은 9.6%로 기록됐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 평균 추청치(컨센서스)인 매출 1조7403억 원, 영업이익 1616억 원에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성장률도 시장 전망보다 둔화됐다. 당초 증권가가 분석한 카카오의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8.34%, 2.58%였다.

이 같은 성장세 둔화는 실적으로도 확인된다.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2% 감소했고, 톡비즈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 줄었다. 포털비즈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3%, 플랫폼 기타 부문도 22% 감소했다. 카카오가 최근 주력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는 콘텐츠 부문 매출도 전 분기보다 2% 떨어졌다. 그나마 스토리 부문 매출만 카카오페이지 ‘사내맞선’의 글로벌 흥행 덕분에 전 분기 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 38% 늘었다.

주가 역시 새 경영진이 목표로 했던 15만 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지난해 말 11만2500원에서 지난 3일 종가 기준 8만8500원까지 21.3% 하락했다. 이는 연초 이후 9.49% 하락한 코스피보다도 저조한 수익률이다. 

이로 인해 카카오 시가 총액은 50조1508억 원에서 지난달 기준 40조1197억 원까지 10조 원 이상 증발했다. 시가총액 순위도 5위에서 현재 7위까지 두 계단 내려갔다. 

 

카카오, 탈출전략은 근본 '카카오톡'…카톡 이용자 1%에서 99%로


업계에서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덩치를 키운 카카오가 본격적으로 성장 둔화의 길을 걷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카카오 역시 문제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카카오IR
업계에서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덩치를 키운 카카오가 본격적으로 성장 둔화의 길을 걷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카카오 역시 문제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카카오IR

업계에서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덩치를 키운 카카오가 본격적으로 성장 둔화의 길을 걷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카카오 역시 문제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이에 카카오는 내수를 대상으로는 더 이상의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 비(非)지인 영역과 글로벌 시장 영역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틀었다. 특히 카카오톡을 지금처럼 지인과의 대화창이 아닌 관심사 기반의 커뮤니티·오픈 채팅 서비스로 전환해, 전 세계 △멜론 △카카오게임 △웹소설 △웹툰 이용자가 카카오톡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장할 계획이다.

남궁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실적발표회)에서 “이용자들이 카카오톡을 조금 더 가볍게 느끼는 서비스로 만들 수 있도록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한글 기반의 스마트폰 인구는 5000만 명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인구 50억 명의 1%다. 카카오는 1%에서 99%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재현 카카오 CAC 투자총괄 수석부사장도 "글로벌에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 투자도 지속되는 상황이다. 내부적으로는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수준을 유지하면서 성장과 투자를 균형있게 이어나가는 것이 목표"라며 "2022년 카카오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 공략을 더욱 가속화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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