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4사, 1분기 역대급 실적에도 “하반기 걱정”…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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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 1분기 역대급 실적에도 “하반기 걱정”…왜?
  • 방글 기자
  • 승인 2022.05.11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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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국내 정유4사가 나란히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시사오늘 김유종
국내 정유4사가 나란히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시사오늘 김유종

국내 정유4사가 나란히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정유사들은 고유가와 정제마진 개선 등의 영향으로 5조 원에 달하는 이익을 달성했다.

11일 GS칼텍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812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0.9%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조2892억 원으로 75.6%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정유 부문이 매출 8조8628억 원과 영업이익 1조609억 원을 기록했다. GS칼텍스는 유가 상승에 따라 재고 관련 이익이 늘고, 점진적 수요 증가로 정제마진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유화학부문 매출은 1조9719억 원, 영업손실이 507억 원으로 집계됐고, 윤활유 부문에서는 매출이 4546억 원, 영업이익이 711억 원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4사 중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조64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2% 늘었다. 

에쓰오일은 1분기 영업이익이 1조33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7%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은 7045억 원으로 70.7% 늘었다. 

정유4사 모두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정유4사의 역대급 실적에는 국제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강세가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고, 이에 따라 정유사들의 재고 관련 이익이 늘어난 것. 

올해 1분기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96.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0.3% 올랐다. 같은 기간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평균 1.8달러에서 8달러로 4배 이상 뛰었다. 그러다 5월 첫째주에는 배럴당 20.04달러를 기록했다. 3월 셋째주 배럴당 7.76달러를 기록한 이후 6주 사이 3배 넘게 오른 것이다. 정제마진이 20달러를 넘어선 것은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운송비용 등을 뺀 가격으로, 정유사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정유업계는 통상 배럴당 4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봤다. 하지만 최근 운임료 등 각종 비용이 상승하면서 손익분기점 역시 5.5달러 수준까지 높아진 상태다. 

업계는 유가의 급등락이 심하고, 정제마진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만큼 해당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20달러라고는 하지만, 산유국 OSP(중동산 원유 프리미엄) 10달러와 손익분기점 5.5달러를 감안하면 실제 이익은 6달러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라면서 “유가가 계속해서 올라가기 어려운데다,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추후 마진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 실적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이익이 늘면서 발생했지만, 2분기는 그간 늘었던 유가 흐름이 빠지면서 원 상태로 돌아갈 것”이라며 “1분기 이익이 2분기까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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