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록 “홍주순교성지 유네스코 등재 노력…역사문화 관광산업 박차” [인터뷰]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이용록 “홍주순교성지 유네스코 등재 노력…역사문화 관광산업 박차” [인터뷰]
  • 홍성 = 김의상 기자·윤진석 기자·김자영 기자
  • 승인 2022.05.12 13: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용록 홍성군수 후보(국민의힘)
“원도심 도시재생과 연계, 세계적 성지순례명소 만들 것”
“尹대통령 두 번 방문…당정청 원팀 돼 내포신도시 발전”
“40년 공직생활과 30개월 부군수 경험 살려 비전 제시”
“군정 안정 이룬 김석환 군수 이어 지역경제 발전 집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홍성/ 김의상 기자·윤진석 기자·김자영 기자]

 “홍주순교성지 유네스코 등재 발 벗고 나설 것” 
 “홍성 역사문화 관광산업 개발 박차에 힘쓸 것” 
- 국민의힘 이용록 홍성군수 후보-  

 

요즘 ‘다크 투어리즘’이 관심을 끌고 있다.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를 돌아보며 역사적 교훈을 얻는 여행이다. 5월 12일 충청남도 홍성군을 찾았다. 옛 지명은 홍주다. 진입로를 따라 보이는 성벽이 홍주읍성이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져 왔다고 한다. 군청과 의회 뒤편으로 걸음을 옮겼다. 옛 홍주목사 집무실인 안회당(安懷堂)이 나온다. 연못 한가운데 세워진 육각형 모양의 정자가 여하정이다. 홍주목사들이 잠시 들러 휴식을 취한 곳이다.

 

홍주순교성지


5월의 햇살 아래 비경을 자랑하지만, 1886년 병인박해 당시 순교한 천주교 신자들을 생각하면 아픈 역사로 숙연해진다. 홍성은 천주교인들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박해를 받은 곳이다. 212명이 홍주읍성 감옥과 생매장터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기록돼 있다. 미상의 순교자들까지 생각하면 1000여 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언이다. 수용할 감옥이 부족해지자, 월계천과 홍성천이 만나는 가장 넓은 모래사장으로 끌고 가 생매장했다고 하니 처참함이 이를 데 없다. 굶주림과 목마름, 추위 속에서 교수형 당하고 장살형에 처해 숨진 순교자들의 희생이 곳곳에 베여있다. 

지난 2014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해 원시장 베드로 등 4명의 대표 순교자들을 기리는 시복식을 열었다. 참수터, 순교1터, 홍주옥 등의 순례길은 2020년 한국주교단의 시성·시복식 심사위원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성지로 선정됐다. 홍주순교성지를 향한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유네스코 등재 움직임


국민의힘 소속의 이용록 홍성군수 후보는 홍주순교성지 유네스코 등재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국민의힘 소속의 이용록 홍성군수 후보는 홍주순교성지 유네스코 등재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이용록(60) 홍성군수 후보도 홍주순교성지의 유네스코 등재 추진이 본격화돼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현지 캠프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자신이 군수가 되면 세계성지명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될 수 있다고 보나. 

“천주교인들이 지역에서 고난을 받은 역사적인 사료들이 많이 남아있다. 세계적으로 주목할 고증이 상당하다. 홍성군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자원을 관광 자원화하고 유네스코에 등재된다면 세계적 성지순례명소가 됨은 물론 지역민의 자긍심 고취와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홍주순교성지와 함께 스토리텔링화해 새로운 관광명소로 발돋움시킬 계획”이라면서 “천주교 순교터인 월계천과 홍성천 합수머리부분을 정비해 성지순례자들이 머무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문화자원 관광산업 육성


이 후보는 홍주순교성지 외에도 관광산업화할 수 있는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하다며 지역 경제 개발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홍성은 예부터 역사와 문화, 교통과 행정적인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조선시대에는 경기도 평택에서 서천까지 22개 군현을 관할하던 목사가 있던 곳으로 환황해권 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내포 문화권의 중심지로서 결성농요를 비롯해 근대 춤의 아버지 한성준, 조선후기 명창 최선달 등 훌륭한 예술인을 배출한 예향의 고장이기도 하다.”

이 후보는 “항일운동의 중심지”인 점도 역사문화 스토리텔링 관광산업에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홍성에는 지산 김복한, 백야 김좌진, 만해 한용운 등 역사적 인물들이 있다. 홍주성을 중심으로 활발한 항일전투를 펼친 홍주 의병들도 있다. 읍면별 3.1운동에 동참한 주민들이 수없이 많다. 군민 모두가 의병의 후손이라고 할 정도다.”

그는 그러면서 “지형적으로 천수만을 끼고 있어 해산물이 풍부하다. 남한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용봉산과 서해안 낙조를 감상 할 수 있는 오서산을 품고 있다. 관광산업을 활성화할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며, 구체적 구상을 풀어놨다. 

“역사문화관광산업이 결합 된 홍성읍 원도심지역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겠다. 홍성의 랜드마크인 조양문을 기점으로 하는 홍주읍성과 이를 휘감아 돌고 있는 홍성천과 월계천을 활용한 특색있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홍성전통시장 골목길과 연계해 추억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수변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삽교천 상류인 은행정 주변의 수변공간을 개발해 웰빙시대를 선도하는 핵심 휴식지를 만들겠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개발하려면 예산이 관건이다. 문화역사는 문화관광부와 문화재청 등에서 관장한다. 문화재청의 심의를 거쳐야 예산을 받을 수 있는데 대개 학계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이 후보는 “그분들을 설득하는 게 어렵지만 내가 직접 뛰겠다. 예산을 확보하려면 발로 뛰어야 한다. 문화관광과에서 일한 경험을 살리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광폭 행보…‘尹과 원팀’ 


이용록 후보는 준비된 사람이 지역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용록 후보는 준비된 사람이 지역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공식 선거 운동은 19일부터 시작된다. 지난해 2월 출사표를 던진 이후 경선을 거쳐 본선 후보가 되기까지 11개 읍면을 돌며 광폭 행보 중이다. 이날은 농번기여서 못자리에서 일하는 어르신들을 만나러 오는 길이라고 했다. “대도시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홍보하고 소통한다면 우리는 한 분 한 분과의 스킨십 넓히기에 주력한다”는 답도 돌아왔다. 

- 체감 판세는 어떤가. 

“검수완박(검찰수사권완전박탈)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거세다. 민주당 진영에서조차 심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 선거서 이기려면 경선 후보들과의 원팀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다. 잘 돼가고 있나. 

“당초 경선서 5명이 나왔다. 이종화 충남도의원, 이상근 전 홍성군의장이 중간에 그만두고 한기권 전 홍성군의장, 이종화 도의원이 경선에 참여했다. 채 전 군수께서도 적극 도와주기로 했고, 오늘도 이종화 도의원과 같이 손 붙잡고 광천시장을 돌고 왔다. 한기권·이종화 두 분과는 계속 소통 중이다. 그분들이 내놓은 공약 중 좋은 점은 반영에 힘쓸 계획이다.”

- 3선의 김석환 홍성군수를 도와 부군수로 있었다. 차별점 부각도 중요할 듯 싶은데. 

“김석환 군수는 ‘군정 안정’을 확실하게 표했다. 지역민의 안정을 도모하며 기반시설을 닦아 놓아 군민이 편안해졌다. 그 바탕 위에서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 문화 경쟁력 등에 방점을 찍고 역동성을 살펴나가겠다.”

- 지역민을 만날 때 가장 호소하는 점은 뭔가. 

“집권 여당도 국민의힘이 됐다. 윤석열 당선인도 홍성에 두 번을 왔다 갔다. 공약한 사안 중 충남혁신도시(내포신도시) 조기 안착이 있다. 현재 내포신도시가 조금 침체 돼 있다. 조성할 당시 10만 인구로 계획됐는데 10년 차를 지났는데도 3만 명을 못 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공기관 이전, 대학병원 유치 등을 약속해 줬다. 주민들이 굉장히 고무적이다. 중앙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자치단체장이 됐을 경우 예산 확보도 용이하다. 그밖에 행정 전문가로서의 정책수립과 비전 등을 이야기한다.”

- 충청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충청도민으로 생각하는지도 궁금하다.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만 해도 충청사람인 줄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았다. 당선되고 나서 부각이 됐고 '논산 사람, 충청의 아들' 이런 이야기가 돌았다. ‘충청 대망론’의 적합한 인물이 나왔다며 충청사람들이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취임 이후 도움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40년 공직…행정 전문 강조 


이용록 후보는 40여 년 공직 생활을 했다. 행정력 경험을 살려 군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용록 후보는 40여 년 공직 생활을 했다. 행정력 경험을 살려 군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의 오배근 후보가 CEO 출신이라면 이 후보는 행정가 경험을 어필하고 있다. 충남도 자치문화관광국 문화예술과-총무과, 홍성군 서부면장, 홍성군의회 전문위원, 국제꽃박람회조직위원회 총괄담당, 충남도감사위원회 총괄팀장, 충남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충남도 경제정책과장, 홍성군수 권한대행, 홍성부군수를 역임했다. 

그는 오랜 공직생활과 관련, “얻은 것은 사람이다. 군수로 출마를 하게 된 것도 군민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중앙부처와 충남도에 함께 일했던 인맥이 있어 지역 현안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힘이다”고 전했다.

- 스스로는 어떤 능력을 가장 강점으로 보나. 

“행정 전문 능력이다. 충남도청 간부 생활과 30개월간의 홍성부군수로 누구보다 지역발전을 위해 해야 하는 일과 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행정은 기업과 달리 이윤 창출보다는 군민들에게 안정적인 삶을 제공하는 것이 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일의 결과가 많은 사람에게 크게 영향을 미치기에 정확한 판단과 업무 능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40년간의 공직생활과 30개월 홍성부군수로 홍성 발전을 위한 다양한 청사진을 준비해 왔다. 10만 군민과 함께 대한민국에서 가장 성장을 빨리하는 자치단체로 만들겠다.”

- 다양한 청사진이라고 한다면 뭘 말하는지?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살려낼 것이다. 대산항을 통한 중국교류와 서산비행장 민항기 운행 등 충남혁신도시의 배후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환황해권 허브도시를 군정의 목표로 혁신도시 조기정착, 홍성읍 원도심지역 활성화, 지속가능한 농축산업, 색다른 관광산업 육성을 큰 틀로 군정 방향을 잡아 추진하겠다. 빅데이터, 유비쿼터스시티, 스마트시티 등 창조적 산업을 육성하겠다.”

인터뷰가 시작된지 30여 분이 흐르자 이 후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앞뒤로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엉덩이 붙일 시간이 없는 듯했다. 점심 식사는 이동 중 차 안에서 빵으로 때울 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군수는 누구보다 지역을 잘 알고 군민들의 삶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정책을 설계하고 집행해야 한다”며  “따뜻한 마음으로 900여 공직자들과 함께 후손들이 행복하게 잘 사는 홍성을 꼭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PS. 이용록 후보 캠프 이부균 사무장은 “홍성은 70년대 오리농법을 시작한 친환경농업의 메카로 전국최초 유기농 특구로 지정되기도 했다”며 “홍성한우와 한돈의 경우 전국최대 사육두수를 자랑하는 전국 제1의 축산군으로 손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홍성군민 이학춘(남·50대) 씨는 “홍성은 한우로도 유명하지만 멀지 않은 곳에 승마체험장도 있다”며 “먹을거리, 볼거리, 체험거리가 풍부하다”고 자랑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생각대신 행동으로 하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