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박근혜와 세종시 전면전…결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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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박근혜와 세종시 전면전…결론은?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8.16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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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선 잠룡 중 유일하게 朴의 ´수도분할´ 행보 비판…승부수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정운찬 전 총리의 배짱이 심상치 않다.

요즘 정치권에서 차기 유력주자인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의 과거 '세종시 행보'를 비판하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

당장 대선후보 경선이 진행되고 있는 새누리당 내 비박(박근혜)주자들 사이에서도 세종시에 대해선 침묵만 흐르고 있다. 그 이유와 관련, 괜시리 세종시 문제를 건드렸다가 충청권으로부터 역풍을 받을 것을 염려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같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정운찬 전 총리는 유일하게 박 의원의 '세종시 행보'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정치는 대화와 타협인데 당시 소통하지 않고 혼자 밀고 나가는 것을 보고 진정한 지도자는 저렇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며 세종시 정국 당시의 박 의원의 행태를 꼬집었다.

특히, "세종시를 더 좋게 만들려면 기업도시, 문화도시, 교육도시, 과학도시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박 의원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정말 안타까웠다"면서 "(박 의원이) 약속을 지키는 것이 굉장히 좋은 덕목이라도 미래 세대에 영향을 미치는 일을 옳지 못하게 한 것 같아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 ⓒ뉴시스
정 전 총리는 "박 후보가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할 때에는 애국심이 결여돼 있다고 생각했다"고도 말한 바 있다.

또 "내 고향이 충청도다. 행정부처 몇 개 옮겨 놓는다고 해서 도시발전이 될 수 없다. 정말 많이 공부해서 내린 결론이 '세종시 수정안'이었다"며 자신이 국무총리 시절 추진한 세종시 수정안이 통과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 전 총리의 이 같은 일련의 세종시 발언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그가 세종시 문제를 놓고 박근혜 의원과 정면으로 맞붙는 시나리오가 그려지고 있다.

세종시 정국 당시 수정안에 대한 여론조사 지지율이 50%를 넘었다. 때문에 세종시 문제를 제대로 이슈화 시켜 전면전을 펼친다면 승산이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세종시에 대해선 보수·우파 세력 대부분이 반대했다. 이런 상황에서 세종시를 놓고 정 전 총리와 박 의원이 붙는다면, 보수·우파 세력들도 정 전 총리를 외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 뿐만 아니라, 충청권 유권자들이 자기 지역의 인물에 대해 굶주려 있는 것도 충남 공주 출신인 정 전 총리에게 유리하다는 평가다.

세종시는 이미 결정됐다. 때문에 정 전 총리가 세종시와 관련한 박 전 대표의 과거 행보를 비판하더라도 세종시 건설과는 별 관계가 없다. 때문에, 충청권 유권자들로서도 정 전 총리를 지지하는데 별 부담감이 없다는 논리다.

결과적으로 정 전 총리는 전국의 세종시 반대론자들로부터 지지를 끌어내는 것은 물론, 충청권으로부터도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16일 정치권에 오랜 세월 몸담은 노장 정치인은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은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며 "정 전 총리가 최근 들어 겁내지 않고 세종시 얘기를 하는 건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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