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가격, 휘발유 제쳤다…리터당 2000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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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 가격, 휘발유 제쳤다…리터당 2000원 육박
  • 방글 기자
  • 승인 2022.05.1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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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서는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연합뉴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서는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연합뉴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서는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2008년 6월 이후, 14년 만의 일이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리터당 1958.26원으로 휘발유 평균 1951.02원보다 7.24원 비싸다. 전일 같은 시간 경유가격은 1946.65원, 휘발유 가격은 1945.88원으로 0.77원 수준의 차이를 보였지만 하루만에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경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경유 가격의 휘발유 가격 역전 현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영향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제재가 이어지면서 경유 수급에 차질이 생긴 탓이다. 특히 유럽의 경우 디젤차 비중이 높은데다 경유 수입의 60%를 러시아에 의존하면서 경유 재고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석유 시장에서 경유 가격의 급등세 역시 휘발유보다 가파른 실정이다. 

5월 둘째 주 기준 국제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136.41달러로, 연초 배럴당 91.5달러 보다 49% 가량 늘었다. 반면 국제 경유 가격은 배럴당 154.09달러로, 92.41달러 대비 66.7% 상승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이달부터 유류세 인하폭을 20%에서 30%로 확대했다. 

경유 유류세는 리터당 573원, 휘발유 유류세는 리터당 820원으로 차이가 있지만 유류세 인하폭은 30%로 똑같이 반영됐다. 그 결과 휘발유에 붙는 세금은 리터당 247원 감소한 데 비해 경유는 174원 인하되는 데 그쳤다. 휘발유 세금 인하 폭이 경유보다 커지면서 휘발유와 경유간 가격차가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선 것은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2008년 5월 29일 리터당 1892.24원을 기록한 경유 가격은 휘발유 1888.4원을 제친 후 다음달 18일까지 3주간 지속됐다. 당시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경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제 시장에서 경유 가격이 급등한 영향을 받았다. 

업계는 경유 강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엔데믹으로 항공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 되는데다 미국 여름 휴가철인 ‘드라이빙 시즌’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경유 가격 관련 추가 대책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유가 화물차나 택배 트럭 등의 연료로 사용되는 만큼 생계형 운전자들의 부담감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어서 유류세 인하에 따른 체감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화물 차량으로 생업에 종사하는 분들에 부담을 덜어드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조만간 경유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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