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올린 라면업계, 올해 1분기 ‘호실적’…향후 전망은 ‘비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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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올린 라면업계, 올해 1분기 ‘호실적’…향후 전망은 ‘비관적’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5.17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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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사진은 1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라면 매대의 모습. ⓒ연합뉴스

라면업계가 국내외 실적 호조를 보이며 2022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끌어올렸다. 가격 인상 효과, 해외 시장 성장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최근 대외적 요인으로 원자잿값이 상승하면서 2분기부터는 실적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17일 농심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농심의 올해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3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6.1% 증가한 7363억 원을 기록했다. 라면의 경우 봉지면, 용기면 판매가 늘었으며, 주력브랜드인 신라면과 너구리 매출이 확대됐다. 스낵은 새우깡 브랜드 판매가 증가했으며, 음료는 카프리썬, 웰치 매출이 늘었다. 

농심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내식증가로 주력 제품의 면·스낵 판매가 올랐고, 해외사업 성장으로 인한 결과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해외법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했다. 특히 미국, 캐나다 법인 성장세가 뚜렷했다. 미국법인은 1분기 매출액 1175억 원으로 34.9% 늘었으며, 캐나다는 202억 원으로 40.1% 성장했다. 중국법인 매출은 1053억 원으로 16.8% 증가했다.

오뚜기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7424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0.6% 올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17.5% 증가한 5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오뚜기 관계자는 “유지류 등의 원가율이 개선됐고 매출증가 대비 판관비 비중이 전년과 비슷하게 유지되면서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삼양식품은 영업이익 245억 원, 매출 2021억 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44% 증가한 수진이다. 수출물량 증대, 환율 상승 등에 힘입어 국내와 해외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늘어난 1328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1238억 원)에 이어 또 한 번 분기 최대 수출 실적을 갱신했다. 코로나19 역기저 효과와 물류난 등으로 잠시 주춤했던 수출 성장세는 중동 등 신시장 판로 개척, 중국·미국 현지판매법인 영업 개시 등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됐다.

내수 매출은 6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가격 인상 효과와 더불어 삼양·불닭브랜드 뮤지컬 애니메이션 광고 등 영업마케팅 활동을 강화한 것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라면업체들의 이 같은 상승세는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그동안 각종 비용 상승에도 국내외 가격 인상 효과로 일부 이를 상쇄했지만, 소맥, 팜유, 포장재 등의 원가 상승이 장기화되면서 업계 부담이 심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로 삼양식품 관계자는 “분기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뒀지만 지난해 이후 밀가루, 팜유 등 원자재의 급등으로 지속적인 수익 확보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 삼양식품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사업구조의 효율화를 추진하는 등 원가 절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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