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정부 명칭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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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정부 명칭은? [어땠을까]
  • 김자영 기자
  • 승인 2022.05.20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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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명칭에 국정기조·철학 담겨있어
YS 문민정부·DJ 국민의 정부·盧 참여정부
MB·박근혜·문재인·윤석열 정부 별칭 無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자영 기자]

ⓒ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시사오늘>은 문민정부부터 역대 정부 명칭을 살펴봤다. ⓒ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역대 정부 명칭은 어땠을까.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등 정부를 칭할 때 당시 정권의 국정 기조나 철학이 담긴 이름으로 불리던 때가 있었다. 김영삼 정부는 ‘문민정부’, 김대중 정부는 ‘국민의 정부’, 노무현 정부는 ‘참여정부’로 불렸다. 

17대 대통령부터는 정부 명칭을 별도로 정하지 않고 대통령 이름을 붙여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문재인 정부’로 지칭했다. 이번에 출범한 정부도 별칭을 두지 않고 ‘윤석열 정부’로 부르기로 했다. 

정부 명칭은 지향하는 비전과 시대정신을 압축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브랜드’로서 자리하기 시작한 건 문민정부부터다. 그전까지는 제1공화국에서 제6공화국으로 나뉘었다. 

1948년 5월 총선거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선출되며 한반도 최초로 민주공화국이 수립돼 제1공화국이 출범했다. 이후 군사 쿠데타, 6월 민주 항쟁 등을 거치며 9차례에 걸쳐 개헌이 단행됐다. 1987년 시행된 직선제로 노태우 대통령이 당선될 때까지만 해도 정부 명칭은 대통령 이름을 붙인 노태우 정부나 제6공화국 등으로 사용됐다. 

김영삼 정부는 수십 년 이어져 온 군정을 끝낸다는 의미로 ‘문민정부’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문민의 뜻은 사전에 ‘직업 군인이 아닌 일반 국민’이라고 등재돼 있다. 문민정부는 말 그대로 ‘5·16 군사 정변 이후 최초로 군인이 아닌 보통 사람, 즉 민간인 출신 대통령이 당선된 정부’를 말한다. 군부 출신인 박정희·전두환·노태우 대통령 이후 등장한 만큼 차별성을 부각한 명칭이라 할 수 있다.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는 새로 수립한 정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음을 강조한 명칭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는 국민의 폭넓은 참여를 바탕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으며 대국민 공모를 거쳐 결정됐다. 당시 인수위는 명칭을 두고 “국민이 국정의 주인이고 국민의 참여를 바탕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기본 정신을 천명하는 동시에 국민의 폭넓은 참여를 통해 개혁과 통합, 선진국으로의 도약과 지속 발전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설 때부터는 별칭을 따로 사용하지 않기 시작했다. 당시 대통령 인수위는 실용정부, 실천정부, 글로벌정부 등을 놓고 검토하다 "이름만 번듯하게 붙이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실용주의 철학에 어긋난다"며 ‘이명박 정부’로 명명했다. 

박근혜 정부도 ‘민생정부’, ’국민행복정부’ 등을 고려했지만 최종적으로는 ‘박근혜 정부’를 택했다. 당시 대통령직인수위 윤창중 대변인은 “같은 헌법하에서 별칭을 붙이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에 대해 고민했다”며 “어색하고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해 박근혜 정부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도 앞선 두 정권과 마찬가지로 별도 명칭을 정하지 않았다. 취임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정부’라 일컫기도 했지만 이후 연설에서는 줄곧 ‘문재인 정부’로 칭했다.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도 최종적으로는 대통령 이름을 붙였다. 윤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던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지난달 7일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생각할 때 공정과 상식, 정의가 너무 분명하다”며 “결정된 바 없지만, 윤석열 정부로 간다는 게 많은 인수위원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생각대신 행동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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