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에선 그저 빛’…포르쉐, 911부터 타이칸 GTS까지 우월한 DNA [서킷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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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에선 그저 빛’…포르쉐, 911부터 타이칸 GTS까지 우월한 DNA [서킷 시승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5.20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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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포르쉐 월드 로드쇼 재개…獨서 공수한 25대 차종 한 자리 모여
2도어 스포츠카부터 고성능 SUV, 순수 전기차까지…백미는 ‘타이칸 GTS’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19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포르쉐 월드 로드쇼'가 열렸다. ⓒ 포르쉐코리아
지난 19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포르쉐 월드 로드쇼'가 열렸다. ⓒ 포르쉐코리아

포르쉐 독일 본사가 직접 주관하는 빅 이벤트 '포르쉐 월드 로드쇼'가 2년 만에 국내에서 다시 열렸다. 독일에서 공수한 수십대의 차량들을 고객들이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지난해를 건너뛰었던 아쉬움을 달래고, 국내 출시를 앞둔 타이칸 GTS까지 미리 선보여 관심을 불러모은다.

기자는 지난 19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해당 행사에 참가, 스포츠카의 대명사 격으로 자리잡은 포르쉐의 다양한 차종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봤다. 트랙 위에서 2도어 스포츠카부터 SUV, 순수 전기차까지 모든 차량을 주행해 볼 수 있었고, 미출시된 타이칸 GTS의 런치 컨트롤 기능과 제동 능력을 살펴볼 수 있어 그 의미를 더했다.

우선 2도어 스포츠카 모델들에 몸을 실고 트랙을 내달려봤다. 리어 윙 장착으로 레이스 트랙에 가장 잘 어울리는 911 GT3부터 카레라 4S, 카레라 GTS, 타르가 4 GTS, 최상위 모델인 터보S에 이르기까지 휘황찬란한 라인업이 준비됐다. 각 차량들을 모두 1바퀴씩 번갈아 몰아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는 데, 코스가 익숙해지고 나서부턴 페이스를 높여가며 서킷에서의 스릴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

차량들의 출력이 기본 400마력 이상이다 보니, 초반에는 인스트럭터의 지도와 안내에도 불구하고 습관처럼 브레이크에 발이 자주 넘어가곤 했다. 하지만 아웃-인-아웃 등 최적의 동선을 따라 물 흐르듯 매끄럽게 노면을 주파해나가는 차량들의 정확한 움직임을 확인하고 부터는 절로 몸을 맡기게 된다. 

뛰어난 역동성과 그립감은 한치의 오차가 없다. 바닥에 낮게 깔린 차체는 폭발적으로 치고 나가도 역시나 안정감이 있다. 모터스포츠 경험에서 쌓은 정교한 에어로다이나믹 노하우를 활용해 더 큰 다운포스를 생성하기 때문이다. 그저 감탄을 내지르게 된다.

지난 19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포르쉐 월드 로드쇼'가 열렸다. ⓒ 포르쉐코리아
지난 19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포르쉐 월드 로드쇼'가 열렸다. ⓒ 포르쉐코리아

포르쉐의 고성능 SUV 모델들도 레이스 트랙을 거침없이 내달렸다. 스포츠카 대비 전고가 높아 불리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특히 고성능 모델인 카이엔 터보 GT는 레이스 트랙 맞춤형 SUV 그 자체라 할 수 있었다. 

카이엔 터보 GT는 650마력에 달하는 힘과 86.7kg.m의 강력한 토크를 바탕으로 그르렁거리며 쏜살같이 튀어나간다. 고속으로 코너링을 진입해도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를 통한 완벽한 차세 제어와 단단한 접지력이 뒷받침돼 무리가 없다. 세밀한 핸들링이 가능한 만큼 오히려 재빠른 거동을 이어간다. 물론 고속 코너링 시에는 앞선 2도어 모델들 대비 오버스티어가 다소 발생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카이엔 터보 GT는 22인치 GT 디자인 휠과 후면부 중앙에 테일파이프가 장착된 고유의 스포츠 배기 시스템 등을 지녀, 보는 것만으로도 스포티함이 배가 된다. 더불어 고사양에 걸맞는 포르쉐 세라믹 컴포짓 브레이크 시스템을 통해 탁월한 제동력까지 발휘한다.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카이엔 GTS도 저만의 역동성이 드러난다. 출력은 터보 GT보다 낮지만, 무게 중심을 낮추고 카이엔 GTS 전용으로 특별 조정된 PASM 액티브 댐퍼 컨트롤을 탑재함으로써 안정감있는 거동과 편안함을 구현한다. 다재다능한 매력 덕분에 고성능 터보 GT보다 다루기 수월하다는 생각이 든다.

국내 공식 출시 전 선보여진 타이칸 GTS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공식 출시 전 미리 선보여진 타이칸 GTS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물론 이날 행사의 백미는 타이칸 GTS였다. 국내 공식 출시 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기회였다. 포르쉐의 전동화 전략을 이끄는 선봉장인 타이칸에서 처음 선보이는 GTS 모델로, 4S와 터보 사이에 위치하는 올라운더 성격을 갖췄다는 게 포르쉐 측의 설명이다.

해당 모델로는 서킷 주행을 하진 않았지만, 오버 부스트 기능인 런치 컨트롤을 사용한 후 브레이킹까지 해보는 테스트를 해 볼 수 있었다. 왼발로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오른발로 액셀을 끝까지 깊숙히 밟으면 런치 컨트롤이 활성화된다. 이후 브레이크에서만 발을 떼면 롤러코스터처럼 치고 나간다. 최고 598마력을 발휘하는 고성능 모델인데다, 전기차 특성상 곧바로 최대 토크를 낼 수 있으니 비현실적인 느낌마저 든다. 

제동 성능도 우수하다. 특히 눈여겨 볼 점은 1대의 차량으로 수십번의 런치컨트롤, 브레이킹 테스트를 반복 시행함에도 과부하가 걸리지 않았다는 데 있다. 더불어 풍부한 사운드 패턴이 적용된 전용 일렉트릭 스포츠 사운드는 GTS 모델의 특성을 강조해 준다. 포르쉐의 미래 키를 쥔 타이칸이 국내 고객들 사이에서 이미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연내 선보여질 타이칸 GTS의 가세로 추가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또 한 번 귀추가 모아진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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