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런의 비결?…“포기하지 않는 거죠” 배우 정윤서 [인터뷰]
스크롤 이동 상태바
롱런의 비결?…“포기하지 않는 거죠” 배우 정윤서 [인터뷰]
  • 방글 기자
  • 승인 2022.05.25 1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배우 정윤서.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쉰이 넘은 나이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정윤서를 지난 24일 한 카페에서 만났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ESFJ

-친화력 최고
-참을성 높음
-신념이 뚜렷함
-리액션이 좋음
-낯가린다는데 안 믿어줌
-힘든 일이 생겨도 금방 극복함
-자신의 업무에 헌신하는 열정적인 성향을 가짐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항상 즐겁고 행복함
-미술, 음악, 영화 등 장르 불문하고 폭넓게 관심을 가짐

ESFJ에게잘 어울리는 직업을 검색하면, ‘연예인’, ‘배우’가 포함된다. MBTI가 ESFJ인 연예인에는 박보검, 걸스데이 혜리, 김연아, 이이경, 황광희 그리고 배우 정윤서가 있다. 

쉰이 넘은 나이, 중년으로 접어들었다는 배우 정윤서를 지난 24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신념이 뚜렷함


“내 나이쯤 된 배우들이 비슷한 고민을 많이 할 거에요.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약을 먹지 않으면 잠에 들지 못하는 친구들도 있어요.나는 그나마 잘 버티고 있구나 생각해요. 컨텐츠 제작 환경에 변화가 생기고 코로나로 영화제작이 줄면서 일자리도 자연스럽게 줄었어요. 일하고 싶은데, 함께 일하겠다는 곳이 없으니 다들 고민이겠죠. 작품을 못하는 것도 고민이지만 무엇보다 먹고 사는데 문제가 생기니 장기간 버티기가 쉽지는 않아요. 저도 ‘너 이제 포기할 때도 되지 않았니?’, ‘지독하다 너도 참’ 이런 소리 많이 들어요. 사실 저런 질문들을 받으면 앞에서는 당당해도 돌아서는 발걸음은 무거워져요. 어떤 날은 처절한 마음이 들기도 하구요. ‘포기 안 할건데?’하고 반박하지만, 내면에서는 ‘나도 이제 그만할까’하는 고민이 시작되는 거예요. 그럴 때마다 '내 평생의 직업은 배우다'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곤 하죠.”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항상 즐겁고 행복함


-채널이 늘고, OTT 제작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배우들의 일자리가 많아지지 않았나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어요. 종편이 생긴다고 할 때, ‘너무 잘 됐다’, ‘할 수 있는 게 더 많아지겠다’ 생각했죠. 그런데 상황은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더라고요. 가장 처음 느낀 문제는 제작비였어요. 제작비가 줄어드니까 개런티가 낮은 배우에게 먼저 기회가 가죠. 저예산 장편 상업영화들이 시장을 뒤덮기 시작했어요. 제가 배역을 맡을 후보군에서 뒤로 밀리기 시작한 거예요. 그때부터 프로필 들고 직접 찾아다니기 시작했어요. 저예산이든 뭐든 작품성이 있고 연기할 수 있으면 상관없다는 마음이었죠. 열여덟살에 연기를 시작했어요. 브라운관에 등장한 건 2002년부터구요. 그런데 아직도 오디션 보러 가요. ‘이 감독은 나랑 작품을 해보지 않았잖아. 보여주고 오자’ 이런 마음으로요. 내 직업이 배우인데 무슨 문제가 있겠어요?”

배우 정윤서.ⓒ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배우 정윤서는 뮤지컬에서 코믹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자신의 업무에 헌신하는 열정적인 성향을 가짐


그녀는 올해 ‘화사한 그녀’, ‘감동의 나날’, ‘영동선’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현재는 프로필을 들고 다니며 다음 작품을 찾고 있다.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는지 물었다. 

“해보고 싶은 역할은 딱 두 가지 있어요. 20대 초반에 뮤지컬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뒤로 기회가 없었거든요. 뮤지컬을 다시 한 번 해보고 싶은데, 예쁘게 노래하는 역할 말고 코믹한 캐릭터를 맡아보고 싶어요. 극을 환기시킬 수 있는 그런 캐릭터요. 또 다른 하나는 킬러. 느와르 장르에서 베일에 쌓인 여자 킬러 역할, 잘 해볼 자신 있어요.”

“연기는 아니지만 또 해보고 싶은 것 이야기해도 될까요? 뮤지컬도 해봤고, 목소리가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거든요. 밤 시간에 잔잔하게 진행하는 라디오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어디든 프로그램만 있으면 도전해보고 싶은 일 중 하나에요. 꿈으로만 남지 않으면 좋겠네요.”

-다음 작품이 확정되지 않았는데, 현재는 어떤 일을 하면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계세요?

“지금은 횟집에서 홀 서빙해요. 지난해 말까지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 했어요. 2년 동안 했으니 꽤 오래했죠. 그러면서 커피를 배우기도 했고… 그 전에는 잡초 뽑으러도 다녔어요. 그냥 닥치는 대로 하는 것 같아요. 안 해본 일이 없어요. 스케줄이 언제 잡힐지 모르고 갑자기 일정 조율을 하기도 어려우니까 일을 선택해서 할 수가 없죠.”

 

미술, 음악, 영화 등 장르 불문하고 폭넓게 관심을 가짐


배우는 작품 활동을 하고, 촬영 현장에 있을 때 에너지를 얻는다고 했다. 작품이 없을 때는 어떻게 에너지를 얻을지 궁금했다. 

“요즘은 살사를 배워요. 움직이면서 에너지를 얻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최근에는 바차타에 도전하고 있지요. 몸매 관리를 위해서 하는 운동은 매일 6km를 걷는 거예요. 사실 못하는 운동이 별로 없어요. 가냘파 보이지만 체력장은 특급 나와요. 사람들을 만나서 기운을 얻기도 하죠.”

“배우 일을 할 때는 피곤하고 힘들어도 지치지 않고 엔돌핀이 솟아요. 오히려 멈춰있는 시간이 몸과 정신을 병들게 하죠. 그래서 다양한 운동과 취미를 즐기게 된 것 같아요.”

 

참을성 높음


인터뷰를 마무리 할 시간이 됐다. 

중년의 배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다는 그녀가 답을 찾았는지 궁금했다.

“정답은 포기하지 않는 거예요.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이 와요. 다른 일을 찾아야 하나 고민이 될 때도 많죠.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하다보면, 배우 일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기분이 들기도 하죠. 40대가 되면서 일을 포기하는 배우들이 많아요. 남자는 가장이 되면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죠. 저도 40대 중반이 넘어가면서부터 나이 먹는 것에 조바심이 나더라고요. 하지만 배우는 삶을 화면에, 스크린에, 무대에 녹아내는 직업이잖아요. 그러기 위해 더 깊이 있는 중년의 여인이 돼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제 평생 직업은 배우니까요.”

배우 정윤서.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정윤서는 40대가 되면서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