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 “꿈꾸는 자에 미래 있다…팍스 코리아나 이뤄야” [북악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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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기 “꿈꾸는 자에 미래 있다…팍스 코리아나 이뤄야” [북악포럼]
  • 김자영 기자
  • 승인 2022.05.25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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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204)> 김정기 유엔시티넷 대표 (前 주 상하이 대한민국 총영사)
“4차 산업혁명 2050년까지 예상…한국, 30년간 세계 5위권 들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자영 기자]

ⓒ 시사오늘
김정기 유엔시티넷 대표는 24일 국민대학교 북악정치포럼을 찾았다. ⓒ 시사오늘

김정기 유엔시티넷 대표는 24일 국민대학교 북악정치포럼을 찾아 ‘한국 중심 세계질서, 팍스 코리아나의 꿈’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186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세계 질서의 중심이 된 국가들의 변천사를 짚고 미래에 도래할 제5차 산업혁명에서 우리나라가 갖춰야 할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김정기 유엔시티넷 대표에게는 교수, 변호사, 정치인, 전 외교관, 영어 강사까지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다. 그는 미국변호사협회 정회원 변호사이자 제1대 한국사이버대학교 학장을 역임했으며 주 상하이 총영사를 지내는 등 국제정치 전문가다. 

국민대학교에서 2년 동안 특임교수로 국제정치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유엔 산하 기구 아시아태평양도시연맹 시티넷(CITYNET) 대표로 선임됐다. 

 

평화 뜻하는 팍스(Pax)…한국 중심 세계질서 ‘팍스 코리아나’ 이뤄야
2차 산업혁명 물결 올라탄 일·독·캐·이탈리 등 G7 국가로 번성


김 대표는 멀찍이 떨어져 앉은 학생들에게는 앞자리로 오라고 말을 건네며 강연을 시작했다. 

“오늘 강연 주제가 ‘한국 중심 세계질서, 팍스 코리아나의 꿈’이다. ‘팍스’라는 단어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 팍스(Pax)는 라틴어로 평화(Peace)를 뜻한다. 세계 역사를 보면 열강들이 각축하고 헤게모니를 잡는 국가가 전쟁상황을 종식시키고 평화 체제를 구축한다. 그때 세계 질서 중심에 있는 국가 이름 앞에 평화를 뜻하는 ‘팍스’를 붙인다.”

김 대표는 “세계 중심 질서를 만들려면 정치·경제·군사·문화 네 영역에서 압도적 헤게모니를 진 나라여야 한다”며 ‘팍스 로마나’, ‘팍스 브리태니카’, ‘팍스 아메리카나’에 이어 ‘팍스 코리아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팍스 로마나는 1세기부터 2세기 사이 로마 제국이 전쟁을 통한 영토 확장을 최소화하며 오랜 평화를 누린 시기를 말한다. 팍스 브리태니카는 19세기 대영 제국이 세계 패권을 차지해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일컬어진 시기를 뜻하며, 팍스 아메리카나는 제 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에 의해 세계 평화가 유지될 것이라는 예상에서 등장한 용어다. 

“제가 대학에서 정치학·역사학을 배울 때만 해도 아시아는 세계 변방 취급을 받아 동양사적 접근이 어려웠다. 팍스 시니카(중국이 주도하는 세계 평화를 일컫는 용어), 팍스 몽골리아 등 용어도 잘 쓰지 않았다. 그런데 저는 40여 년 전부터 한국 중심 세계 질서를 말하는 팍스 코리아나 꿈을 꿨다. 1차 산업화가 막 완료되고 1인당 GDP도 3000달러밖에 되지 않은 때였다. 말도 안된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당시 개인적, 한 민족의 일원으로서 꿈을 크게 가졌다.”

“과거 조선은 청나라·명나라를 세계의 중심으로 여기고 조공 무역을 했다. 청이나 명을 통해 문물을 수입했으므로 한 발짝 늦었고 외부 세계에 대한 경험을 하기도 어려웠다. 냉정하게 보면 국방권과 외교권이 없었다. 

그때 청나라는 1840년, 1856년 두 차례에 걸쳐 영국과 아편 전쟁을 치르며 무참하게 패배했다. 조선은 그러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결국 18세기 후반부터 이어진 2차 산업혁명 물결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당시 조선 조정이 조금 더 깨어있었다면 좋았을 거란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일본은 섬나라였기 때문에 중국 중심 세계 질서에 소속되지 않았다. 메이지 유신으로 근대화를 추진했으며 서양 열강처럼 해외로 세력을 넓히고자 했다. 조선과는 강화도 조약을 맺으며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1894년부터 1895년까지 이어진 청일 전쟁에서도 승리해 동아시아 패권을 거머쥐었다. 이로서 일본은 메이지유신으로부터 반 세기도 안되는 기간동안 세계 5위권 국가가 됐다.”

이어 “1860년부터 1890년대 사이 2차 산업혁명 시기에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철강 등 2차 산업혁명 주요 분야에서 산업 영웅이 많이 나왔다. 포드, 록펠러, 카네기 등 영웅들이 미국의 산업을 일으키고 세계 산업을 주도했다. 일본, 독일, 캐나다, 이탈리에서도 산업화에 박차를 가해 오늘날 서방 G7 국가로서 번성을 구가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2차 산업혁명 물결에 참여하지 못해 100년 동안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며 산업혁명의 흐름에 재빠르게 올라탔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 2050년까지 예상…한국, 30년간 세계 5위권 들어야”
“꿈꾸는 자에게 미래 있어…2200년까지 팍스 코리아나 꿈 가져야 해”


김 대표는 세계정치·경제·군사 질서가 미국 중심으로 재편되고 3차 산업혁명이 등장하기까지 세계 역사를 빠르게 훑으며 5차 산업혁명에 대한 제언까지 이어갔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시작된 냉전 체제는 구 소련이 해체되며 막을 내렸다. 이후 1991년 다보스포럼에서 3차 산업혁명이 정식 선포됐다. 3차 산업혁명은 정보기술 혁명 시대다. 이때 지적 재산권 개념이 등장했다. 미국은 군사 시스템 운영과 유지를 위해 필요한 돈을 지적 소유권을 통해 벌어들였다. 현재도 지식 소유권 시장 70%를 차지하며 로열티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3차 산업혁명, 정보기술혁명 시대 원년이 선포된 1991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해 제조업 강국이 됐다. 1980년대에 미국은 플라자 합의 등을 통해 승승장구하던 일본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했다. 엔화 절상으로 일본 제품 경쟁력이 저하됐다. 그때 한국이 빈틈을 파고들어 현재 반도체 시장의 맹주가 됐다.

제가 팍스 코리아나를 주창했던 게 1980년대 초반인데 40년이 흘러 이렇게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 4차 산업혁명은 2030년부터 2050년까지 진행될거라고 본다. 그 이후에는 5차 산업혁명이 시작될거다. 우리 단기 목표는 30년 동안 세계 5위권 국가에 들어가고 2100년부터 2200년 사이에 팍스 코리아나를 이뤄야 한다. 그 꿈을 위해 지금부터 비전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간 관계상 하는 말을 다 전하지 못한 그는 희망이 사라진 현재 상황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표시했다.

“어느 순간부터 대한민국 국민들, 특히 젊은 청년 세대 개인의 꿈이 사라지고, 한 민족으로서 꿈도 잘 보이지 않는다. 개인도 국가도 꿈을 가져야 한다. 팍스 코리아나라는 꿈을 2200년까지 가지고 가야한다”며 “꿈꾸는 자에게 미래가 있다. 자꾸 깨지는 계획이라 할지라도 끊임없이 꿈을 꿔야한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생각대신 행동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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