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된 중형 SUV 시장… ‘신차 행진’으로 분위기 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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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된 중형 SUV 시장… ‘신차 행진’으로 분위기 반전 노린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5.26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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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중형SUV 판매량, 2년 연속 19만 대 수준 머물러
올해는 4월까지 5만 대 밑…대형·고급화 트렌드에 수요 잠식
신차만 믿는다…쉐보레 이쿼녹스·쌍용차 토레스로 반등 조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실적 기준 중형 SUV 시장 규모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9만 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올해는 반도체 수급난 심화 여파로 4월까지 5만 대를 넘기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실적 기준 중형 SUV 시장 규모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9만 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올해는 반도체 수급난 심화 여파로 4월까지 5만 대를 넘기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최근 성장이 둔화된 국내 중형 SUV 시장이 신차 출시를 통해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더 크고 고급스러운 모델을 선호하는 고객 수요 증가에 따른 트렌드 변화로 대형 차급에 밀려 고전하고 있지만 쉐보레 이쿼녹스, 쌍용차 토레스 등 신차 출시에 힘입어 분위기 반전을 노릴 수 있게 돼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 실적 기준 중형 SUV 시장 규모(준중형 SUV 미포함)는 2020년 대비 2.7% 소폭 늘어난 19만9329대로 집계됐다. 제네시스 GV70이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도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결과다. 여타 볼륨 모델들의 판매 감소폭을 상쇄함과 동시에 소폭의 반등세를 이끌었다.

다만 GV70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도 중형 SUV 시장 규모는 2년 연속 19만 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올해는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 심화되면서 4월까지 5만 대를 넘기지 못하는 실정에 놓였다. 시장 위축 우려까지 제기된다. 

실제로 중형 SUV 시장의 대표 모델인 쏘렌토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높은 인기가 이어지고 있으나 반도체 부족에 따른 감산 여파를 겪고 있다. 쏘렌토는 지난 4월 기준 대기고객만 11만 명에 달하는데, 내보낼 차가 부족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중위권 다툼을 벌이는 QM6와 싼타페의 경우에는 지속적인 판매 감소로 시장 점유율이 10%대로 떨어졌다. 쏘렌토와 신차 GV70 말고는 고객들의 시선을 해당 차급 시장에 붙잡아 두기 어려워진 분위기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중형 SUV '이쿼녹스'(EQUINOX)의 부분변경 모델을 오는 6월 초 출시한다. ⓒ 한국지엠
한국지엠은 쉐보레 중형 SUV '이쿼녹스'(EQUINOX)의 부분변경 모델을 오는 6월 초 출시한다. ⓒ 한국지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는 올해 상반기 중 공개될 신차들의 흥행 여부가 향후 시장 상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6월 신형 쉐보레 이쿼녹스가 시장에 재투입되고, 그 뒤를 이어 완전 신차인 쌍용차 토레스가 선보여질 예정이다. 고객 선택지 확대와 다양화를 통해 시장 붐업을 이끌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이중 이쿼녹스의 시장 복귀는 한국지엠에게 있어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국내에서의 부진했던 판매량을 신형 모델(부분변경) 출시로 만회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디젤 엔진 대신 1.5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하는 변화를 택함으로써, 고효율 다운사이징 기술력과 친환경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또한 쉐보레 SUV 풀 라인업의 마지막 퍼즐을 맞춘 셈으로, 고객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부응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한국지엠 측 설명이다.

토레스 티저 이미지. ⓒ 쌍용자동차
토레스 티저 이미지. ⓒ 쌍용자동차

쌍용차 토레스도 기대를 모은다. 토레스는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에 대한 판매 의존도가 심화된 상황에서, 준중형SUV 코란도의 실패를 뒤집고 쌍용의 정통 SUV 존재감을 되살릴 수 있는 모델로 평가된다. 특히 중형 SUV 시장 분위기 반등을 넘어 회사의 명운을 결정지을 모델이라는 상징성까지 안고 있다. 

쌍용차도 신차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세분화된 SUV 시장에서 토레스는 준중형 SUV 코란도와 대형 SUV 렉스턴 사이의 간극을 메우고, 시장을 개척해 나갈 모델"이라며 "오랜 기간 상품성을 높이며 철저히 준비한 만큼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모을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반도체 수급난과 물량 적체가 심화되는 등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신차들을 통한 판매 반등 효과는 분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물량 확보가 관건이지만 4세대 쏘렌토의 인기 지속과 추가 신차 투입은 중형 SUV 시장을 지탱하는 중심 축이 될 것"이라며 "중형 SUV 시장이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려면 하이브리드 외 다양한 친환경 모델도 지속해서 나와줘야 한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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