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기준금리 인상분 예·적금 반영 속도전… 우리은행 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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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기준금리 인상분 예·적금 반영 속도전… 우리은행 포문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2.05.27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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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예·적금 상품 금리 인상 먼저 결정
NH농협은행·하나은행·신한은행도 인상 동참
KB국민은행 “아직 미정… 현업부서 논의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5대 시중은행 CI ⓒ시사오늘

한국은행이 지난 26일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같은날 우리은행은 27일부터 예·적금 상품에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NH농협은행도 같은날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올리기로 하고 30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30일부터 최대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결정했고, 신한은행 역시 오는 30일부터 예적금 상품 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시중은행 간 금리인상 반영 속도 경쟁에 불이 붙은 모양새다.

27일 기준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최대 인상폭과 적용일자를 확정한 곳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등 4곳이다. 다만 NH농협은행의 경우 아직까지 상품별 인상폭 등 구체적인 내용은 현업 부서에서 논의 중이다.

한은의 금리인상 결정 당일 또는 하루 뒤에 5대 시중은행 가운데 4개 시중은행이 이처럼 수신상품 금리 인상 계획을 밝힌 건 이례적이다.

지난 4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때 시중은행들이 구체적인 반영 계획을 밝힌 시점이 인상 결정 후 4~5일(영업일 기준 3일) 뒤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척이나 빠른 속도다.

먼저 우리은행은 22개의 정기예금과 16개의 적금 금리를 27일부터 최고 0.40%포인트 인상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금상품의 금리를 신속하게 인상했다”며 “서민들의 자산형성에 보탬이 되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예적금 등 총 22개(적금 15종, 예금 7종) 수신상품의 금리를 오는 30일부터 최대 0.25% 포인트 인상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추어 예적금 수요자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손님들의 자산증식에 도움이 되고자 금리 인상을 결정했으며, 향후 기준금리 변동 및 시장상황에 따라 상품금리를 빠르게 적용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신한은행도 오는 30일부터 정기예금 및 적립식 예금 36종의 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에 맞춰 전체 예적금 금리를 상품 및 기간에 따라 0.1%~0.4%포인트 인상한다”며 “고객들의 금리 니즈에 부응하고자 지난달에 이어 빠르게 수신상품 금리를 인상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아직 예·적금 상품 금리인상을 검토 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예·적금 상품 금리인상에 대해) 현재로선 정해진 내용이 없다. 현업부서에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처럼 시중은행간 경쟁이 붙으면서 기준금리 인상 후 바로 수신상품 금리에 신속하게 반영하는 추세가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통상적으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후 예·적금 상품에 금리인상 분이 반영되기까지 일주일(영업일 기준 5일) 정도 소요됐다"며 "최근 추세는 반영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것 같다. 은행간 경쟁이 되면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결정 후 다음날 반영되는 추세가 자리잡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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