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용 ˝요나의 기적과 안철수˝
이철용 ˝요나의 기적과 안철수˝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2.08.21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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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용 역술인 ˝자본귀신 들린 우리나라…˝예언자적인 대통령이 나와줘야 한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5공 청문회 당시다. 광주항쟁 부분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애매한 답변들을 늘어놓자 국회본회의장에 있던 의원들 사이에 섞여있던 누군가가 가슴에 분노를 담아 소리쳤다.

“야, 임마 너는 살인자야!”

이철용 전 의원의 목소리였다.

이 전 의원은 빈민운동가, 베스트셀러소설가, 정치인, 역술인 현 장애인문화예술진흥개발원 이사장 등 다양한 삶의 궤적을 지녔다.

손학규 민주통합당 경선후보와는 빈민운동을 함께 했다. 출간한 작품들은 대부분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대표작은 영화로도 제작됐던 <꼬방동네 사람들>등이 있다. 그에 대한 수식어로 장애인으로서는 헌정사상 최초의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도 빼놓을 수 없다.

이달 초 '역술인' 이철용 전 의원을 만나러 마을버스를 타고 서울 삼청동 종점에 내렸다. 골목 어귀 '통'이라고 쓰인 팻말을 따라 좁은 길을 따라 올라가면 보기에도 한적한 느낌의 집이 나온다. 산 아래에 있어서인지 서늘하면서도 맑은 공기가 어렸다.

 

ⓒ시사오늘

사주로 보는 대선 전망을 알아보고자 이철용 전 의원을 찾은 거였으나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자신은 술객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가뜩이나 예민한 대선 정국인데 사주풀이 몇 마디로 혼란을 가중시키고 싶지 않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그간 몇 가지 언급했던 것들이 방송 혹은 기사화되면서 난감한 상황에 직면한 듯 보였다. 대신, 대화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주된 요지라 한다면, "예언자적 대통령의 필요성"이라고 해 두자. 지금은 비록 그런 인물을 찾을 수 없을지라도 조급해하거나 성급해하지 않고 기다려보자는 것이다.

정식 인터뷰 자리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귀를 자극하는 에피소드, 혹은 숨은 얘기들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 전 의원이 전하는 "우리는 왜 예언자적 대통령을 기다려야 되는지" 그 까닭에 대해 옮겨본다.

"외제승용차 타고 온 대통령 vs 걸어온 대통령"

이철용 전 의원은 질문 하나를 던졌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외제승용차 타고 온 사람하고 걸어서 온 사람하고 대통령 뽑으라고 하면, 외제 승용차 타고 온 놈을 뽑아요. 걸어온 사람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경제 민주화를 하려고 하고, 자가용 탄 사람은 말로만 경제민주화를 하겠다고 해요. 그런데 우리는 말로 하는 사람을 찍어주는 겁니다. 악마도 정의를 말해요. 사탄도 마귀도 공정을 얘기할 수 있어요. 말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나 이것을 실현시키느냐, 안 시키느냐는 것은 말이 아니라 몸으로 보여줘야 해요. 근데 몸으로 보여주는 후보가 없다는 거예요. 이게 우리나라의 비극입니다.”

그는 또 다른 예를 들었다.

“어떤 목사님이 계세요. 그분은 목사이기도 하지만 자동차 수리공, 집수리 등도 다 합니다. 면허증도 많아요. 지금도 독거노인들 집수리 해주고 도시락 날라주고 창업해주고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 일자리 만들어주고 그런 일들을 묵묵히 다 해내고 있어요. 그러면서 자기 몸과 마음을 단련시켜요. 지금도 전세 살면서 가난한 사람들을 모시면서 같이 지내요. 그래도 그 사람은 하나도 표시 안 해요. 방송 섭외가 와도 응하지 않아요. 예컨대 이런 분을 국민들이 알아주고, 그런 사람들이 인정받는 나라가 좋은 나라예요. 국민들이 그분 보고 ‘당신이 대통령 하시오’ 하면, 그 나라가 바로 올바른 나라예요. 그런데 아니잖아요?”

 

이는 단지 우리나라만의 비극은 아니지 않냐, 이렇게 묻자, 그는 답답하다는 듯 기자를 쳐다봤다.

 

“우리가 앞서가야 돼요. 왜냐, 우리는 외세침략을 많이 받았잖아요. 고생을 많이 한 민족입니다. 때문에 여기서 평화가 나와야 되고 여기서 정의가 나와야 돼요. 분단됐기 때문에 여기서 총을 거둬 쟁기를 만들고 호미를 만들어야죠. 세계가 평화가 없다고 해서 우리도 평화를 만들지 말아야 합니까?”

“경상도공화국…정상 아니다”

얘기는 잠시 경상도공화국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미국은 적어도 하는척하잖아요. 인종차별이 가장 심한나라에서 오바마 흑인이 대통령 되잖아요. 우리나라 같으면 그게 가능하겠어요? 지금 나오는 후보들 거의 봐도 다 경상도예요. 박근혜, 안철수, 문재인, 김두관 다 경상도예요. 그러니까 경상도만 다 해야 되나? 여도 야도… 우리나라는 임기 제대로 마친 대통령들 중에서 김대중 대통령 한 명만 유일하게 전라도예요. 노무현 대통령도 경상도잖아요? 여기가 경상도 공화국입니까? 지역감정 철폐시키고 지역감정 없애기 위해  나는 쉬겠다, 이제는 충청도 경기도 나와라. 다른데도 한 번 해봐라. 이게 정상 아닙니까.”

이 전 의원의 이 같은 말은 지역 간 평화를 만들어야 할 정치인들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행보나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한 충고로 여겨졌다.

“출마선언문 전부 돈타령…재벌개혁? 그것도 돈”

그가 말한 우리나라 비극의 단초는 ‘자본귀신’에서 비롯된다.

 

ⓒ시사오늘.

“국민전체가 자본귀신이 들려 있어요. 돈 귀신에 들려있어요. 물질귀신이 붙어서 제정신이 아닙니다. 안철수 같으면 죽어가는 꺼져가는 경제를 살릴 수 있을까…박근혜 같으면 고르지 못한 이 세상을 고르게 할 수 있을까…아무개면 해줄 수 있을까. 이런 기대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런 기대를 가져서도 안 된다는 겁니다.

 

대선주자들 또한 돈 타령을 합니다. 출마선언문을 보면 전부들 돈 타령입니다. 포장 좋게 경제민주화를 한다고 하지요? 지난 대선 때와 달라진 게 없어요. 재벌개혁? 그것도 돈이에요. 돈에서 뭘 찾으려면 돈에서는 정의를 찾을 수가 없어요. 자본에서 정의를 찾고 평화를 찾는 것은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격이에요. 그건 못 찾게 되어있어요.

어쨌든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굉장히 위험합니다, 국가부채가 1000억불, 가계부채가 1000조로 치닫고 있어요. 게다가 스페인, 유럽부터 미국 경기침체까지 세계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어요.”

순간, 모순이 아닌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앞 대목은 자본귀신을 비판, 뒤 대목은 경제 적신호를 언급한다면 다시금 경제적 압박, 경제적 강박관념 늪에 빠져 끌려가는 게 아닌가 싶었다. 역설적이게도 이 전 의원은 이럴수록 “물질에서 찾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인간이 만든 물질에는 정의가 없다”고도 했다.

“이런 와중에 살아남으려면 돈이 복음서가 아니라는 겁니다. 돈이 복음서가 아닌 내 몸이 복음서가 돼야 해요. 내 몸을 건강하게 만들고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 건강한 정신이 나오고 건강한 정신이 나와야 비로소 반듯한 사회가 만들어집니다. 물질이 아닌 도덕과 정신, 자연정신에서 가치를 찾아야 해요. 그 사람의 정신, 문화, 콩 하나라도 나눠 먹는 거예요. 시간이 걸리고 더디더라도 결국 문화적으로 가야 됩니다. 자본이 아닌 물질이 아닌 자연사상과 몸의 사상에서 어떤 정치적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약육강식 속에서는 공정할 수 없다”

그가 언급한 자연정신은 평등사상과 연결된 듯했다. 

“자연은 산이 높다고 해서 낮은 산을 무시하지 않아요. 강이 얕다고 무시 안 해요. 팔다리가 귀를 무시하지 않아요. 생긴 그대로가 평등입니다. 자연 그대로 평등입니다. 평등이라는 것은 온 몸이 평등한 거예요. 몸과 자연은 자체가 우주예요. 인간이 만든 게 아니에요.”

결국 자연정신 도입이 중요하다는 얘긴데, 이는 진정한 의미의 공정을 회복하자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렇다면 왜 공정인걸까. 이 전 의원은 “지금 문제는 가난이 문제가 아니라 공정하지 못하고 고르지 못한 것, 상대적 박탈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런 갈등의 골이 자본귀신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이런 때일수록 족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기주의가 판을 치는 게 아닌 올바른 평화, 서로 나눠 먹는 복지 개념, 그런 사상이 나와야 해요. 지금 이 정도에 만족할 줄 모르고 있는 놈은 더 채우려고 하고…이런 돈 귀신이 들린 세상에서는 절대로 정의가 나올 수 없어요. 경제적으로 성공하면 모든 게 다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데, 이러한 성공신화를 부추기는 것이 문제입니다. 잃어버린 상식을 찾아야 해요. 그러니까 대통령 나오겠단 사람은 적어도 정의를 얘기할 때는 분명한 자기 입장이 있어야 돼요. 뭉뚱그려서 상식, 공정, 원칙, 이것만 가지고는 안 된다는 겁니다.”

 

ⓒ시사오늘.

이 전 의원은 약육강식 강자독식 사회로 흐르는 모양새를 경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근본적 개조 없이 경제민주화만 피력하는 현 대선주자들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강자독식 승자독식 약육강식 세상 속에서는 공정하지 못 한 거예요. 자연 그대로 농사짓고 살다보면 우리나라 사람이 두레 정신이란 게 있잖아요. 문제는 자본이란 게 나오면서 두레 정신도 점차 깨지고, 정글법칙 약육강식이 오히려 승자독식 강자독식으로 발전이 되는 겁니다.

강자만 살아남는 세상이 되고 있어요. 그런데 여기 이것을 갑자기 강자로 멈추게 하고 강자 것을 빼앗아 약자에게 준다? 그게 되지를 않아요. 지금까지 했던 사람들을 공정하게 못 한 것을 뺏는 것을 이래서는 안돼요. 이건 그야말로 김일성식의 완장주의에요. 그것은 굉장히 위험하죠. 그렇게 되면, 이데올로기가 되어서 대립과 갈등이 세져요.

자칫잘못하면 이데올로기 내용으로 가버려요. 툭하면 좌파 우파, 이러는데…이데올로기는 사람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지요. 이데올로기는 옷에 불과해요. 입고 더우면 벗는 겁니다. 때문에 자꾸만 이념화시켜도 안 된다는 거예요. 대통령 나오겠다는 사람은 이데올로기 대립으로 가면 망하게 되어 있어요. 철학으로 가야 돼요. 어떤 철학이냐, 강자독식에서 말하자면 그야말로 상식, 빵 열 개가 있으면 하나씩 나누는. 콩이 있으면 나누는…이러한 개념으로 가야 돼요.”

“몸이 귀족인 대통령 VS 빈민 같은 대통령”

대화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물질에서 벗어나 자연정신으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는 진정한 의미의 공정가치. 그는 몸의 구성 요소 모두 평등하다고 했다. 어느 하나 상대를 낮게 보거나 깔아뭉개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 관점으로 가다 보면, 나눔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서로 나누는…그게 자본주의에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어요. 부자를 통제하는 여러 법적장치 이런 것일 텐데, 그걸 해야 될 대통령이 몸이 귀족이거나 대통령이 잘 살거나 대통령 생각이 의지가 약하면 해결이 안 된다는 거예요. 따라서 이번 대통령은 그야말로 철학을 겸비한 것으로 하되, 단 조건은 이 사람의 삶의 모습이 현재 빈민처럼 농민처럼 노동자처럼 살고 있느냐, 이것을 봐야 돼요.

앞서도 얘기했지만, 우리 주변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빈민들과 같이 살면서 쪽방촌에서 사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 사람을 알아주는 세상이 와야지요. 사람들이 그런 사람을 뽑아주는 수준이 되면, 국민성이 그 사람들을 뽑아주는 수준이 되면, 그 나라가 잘 되는 나라입니다.”

 

ⓒ시사오늘.

그런 나라는 그럼에도 오지 않았다. 아주 먼 동네 얘기가 쉽사리 공감되고 체감되기란 어려운 법이다. 아득한 정치적 이상향 대신 정치공학적인 접근으로 올 대선 정국 양상에 대해 듣는 게 훨씬 손에 잡히지 않을까. 이런 속내를 내비치자 이 전 의원은 인상을 찌푸린다.

 

“정치권 계산법은 다 뻔해요. 보수 40 진보 30 중도세력 30…이런 뻔한 정치지형들을 얘기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그런 숫자 놀음이 아니라…”

“어느 후보하나 겸손한 사람 없어”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대통령이 나온다면, 이런 정치공학적인 얘기들은 하등 소용이 없어진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얼마 전 경선 불참을 선언했던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얘기도 나왔다.

“(예를 들자면)정몽준 의원이 대통령 되는 전략은 간단합니다. 정 의원 같은 경우는 가난한 동네로 이사를 가서… 빈민촌에서 살라는 게 아니라 거기서 열심히 그 사람들하고 같이 축구도 하고 같이 생활 하며 좋은 일 하면 다 되는 건데…이런 게 회자되면 대통령 됩니다. 잠시 보여주지도 못하고 무슨 대통령 하겠다는 소리를 해요.”

뼈있는 말은 정 의원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이 전 의원은 현 대선주자들에게서 희망을 발견하지는 못하는 듯했다.

“참지도자라는 게 있어요. 참지도자…옛날에 내가 가난했다, 이런 것은 소용없어요. 지금 내가 가난한 사람과 같이 산다, 이게 중요한 것입니다. 예전에 고생했다, 이런 거 소용없는 겁니다. 지금도 내가 고생하면서 산다, 이게 중요한 겁니다. 그런데 지금 다들 보면 어떻습니까.

대통령은 봉사자입니다. 다 자기가 경제 살린다고 하고 빈부격차, 비정규직 해소한다고 하고 하지만 이것은 교만한 거지요. 어느 후보 하나 겸손한 사람 없어요.”

“거지를 성인으로 만들어내는 대통령”

저마다 자기가 예전에 뭘 했다며 교만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 그는 이런 상황에서 누가 낫다, 이런 점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지금으로서는 도토리 키 재기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금 세상은 “거지를 무소유로 실천하는 성인으로 만들어내는 대통령”이 필요한데, 이런 대통령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얘기다.

 

ⓒ시사오늘.

“철학자와 노숙자의 차이. 거지와 법정스님의 차이는 간단합니다. 거지가 한순간 그래 내가 비굴하게 남한테 얻어먹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나도 이제부터 내 몸을 잘 추슬러서 희망의 모습을 보여줘야겠다, 이렇게 마음먹고 행동하면 그 거지가 곧 법정스님보다 위대한 철학자가 될 수 있는 겁니다.

 

법정스님은 펜도 있었고, 책도 있었지만 거지는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까. 그럼 거지가 법정스님보다 더 위대한 철학자가 될 수 있는 겁니다. 누가 더 무소유에 가깝습니까. 거지입니다. 그런데도 왜 그럴 수 없는가, 얻어먹으려는 근성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 대목에서 그는 “예언자적 대통령의 필요성”에 핏대를 높였다. 무릇 대통령이란 예언자적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부연하자면 예언자 요나의 기적이 필요한 시대를 맞은 셈이다. 

“요나의 기적과 안철수”

예언자 요나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인물로 그는 하나님에게 니느웨(아시리아의 대도시)로 가서 도시 전체가 죄악으로 가득 찼으니 심판을 받을 것임을 예언하라는 명을 받는다.

“하나님이 요나에게 ‘왜 사회가 정의롭지 못하냐. 소돔과 고모라처럼 멸망할 것이다.’ 이렇게 외치라고 명을 내립니다. 그런데 막상 외치려고 하니까 용기가 안 나는 거예요. 도망가다가 바다에 빠져서 고래뱃속에서 삼일 밤낮을 있다가 다시 하나님이 살려줘 가지고 아, 내가 가서 외쳐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사면초가다, 니느웨(아시리아의 대도시)사람들아 회개해라, 너희들 망한다…이를 요즘으로 빗대면 신발 한 켤레 값에 사람을 사고팔고 산업재해가 일어나고 교통사고 자살률이 높아지고 출산율이 낮아지고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양극화가 심해지고 비정규직이 눈물 흘리고 도대체 세상이 이렇게 되겠느냐, 정신 차려라 이놈들아, 그렇게 악을 쓰니까 왕서부터 말단의 백성까지 삼일 밤낮을 금식하면서 통곡하면서 회개했다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거기가 소돔과 고모라처럼 멸망을 면했다는 거예요.

그게 요나의 기적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이 기적과 이적을 바라니까 예수가 내가 너희들한테 보여줄 이적과 기적은 없다, 단 요나의 기적 밖에는 없다…결국 정신을 안 차리면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거예요”

 

ⓒ시사오늘.

지난해부터 안철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정치인이 아니면서도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 원장은 박근혜 새누리당 경선후보를 앞서고 있다. 이철용 전 의원의 눈에 비친 안 원장은 예언자적 소질이 있어 보이는지 궁금했다.

 

“안철수로는 공정한 룰대로 처벌하기 힘들어”

이 전 의원은 안철수 원장에 대해 적지 않은 실망감과 안타까움을 가진 듯 보였다.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했기 때문에 안 원장이 등장했다”고 말하면서도 희망을 발견하기엔 “이미 강 건너 갔다”고 씁쓸해했다. 

“안철수 원장 가지고는 공정한 룰을 만들 수는 있겠지만 그 룰대로 원칙적인 처벌은 힘들다는 게 이번에 드러난 거 아닙니까. SK 최태원 회장 구명 논란이 나오잖아요. 사법부에서 가장 비리라고 생각했던 최 회장의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썼다는 것 자체가 공정한 룰 정신은 갖고 있으나 그 정신을 실현시키는 힘 의지는 약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겁니다. 결국 안철수가 나와도 소용없다는 겁니다, 그가 공정을 말하는 것 자체가 헛소리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지난번 방송(앞서 그는 MBN<정운갑의 집중분석>에서 안철수 원장에 대해 몇 가지 언급을 한 바 있다.)에 출연했을 때 안철수 원장에 대해 깨끗한 척 하지 말라고 한 거예요. 故노무현 전 대통령도 깨끗한 사람이어서 죽은 거 아닙니까.”

이 전 의원은 어떤 의미에서는 안철수 원장을 통해 “요나의 기적”을 바랐던 눈치다. 기대치에 흠집이 생겼기에 오히려 냉소적인 것은 아닌가 싶었다. 그는 "그럼에도 안철수 원장은 깨끗한 분"이라며 "대통령 출마 대신 요나로 남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야 국민이 구원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덧붙였다.

한편으로 그는 올해 대선에서 예언자적 대통령이 나올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애초부터 하지 않았던 듯했다. 

“적어도 양심 대통령은 나와 줘야”

“초급이 상식을 배우는 단계라면, 양심은 중급인데, 양심은 뭐냐. 말하자면 상식보다는 위단계입니다. 현인단계라고 보면 될 거예요. 고급은 도의 경지예요. 깨달음의 경지예요. 성인의 단계이죠. 최소한 양심이 회복되어야 사랑이 이뤄지는 겁니다. 사랑은 아무나 완성 짓는 게 아니에요. 사랑과 자비가 제일 힘든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쉽게 사랑을 말하고 쉽게 자비를 말하잖아요. 적어도 이번 대선에서는 양심까지는 나와 줘야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수준이 초급, 상식의 단계에 미치지 못하는 발언들을 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거죠.

민중이 주인이 되는 세상, 주인이 따로 없는 세상, 누구나 다 이런 세상을 원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그런 세상을 실현시킬 사람이 누가 있느냐…지금 뭐 당장 못 찾더라도 찾아야 되는데…중요한 것은 국민이 정신 차리지 못하면 못 찾아요. 정치인 한 둘이 바꾼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국민 전체가 개조를 해야 돼요. (사이)우리는 선택의 폭이 한정돼 있고…잘못된 것은 도려내고, 새살을 돋게 하는 것은 선거밖에 없어요. 우리가 지금 총 들고 혁명을 하겠어요. 그래서 선거 때가 시끄러운 거예요. 어쨌든 선거혁명을 이루겠다고 하는 투철한 유권자가 한 명 한 명 모여서 거대한 정의의 파도를 만들어야 좋은 대통령을 뽑을 수 있어요.”

주어진 조건하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려면 결국 국민 손에 달린 셈이다. 끝으로 이철용 전 의원의 긍정적인 한 마디. “다행히 우리나라 국운은 좋습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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