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봉하마을서 '물폭탄 테러' 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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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봉하마을서 '물폭탄 테러' 당할까…?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2.08.21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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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서거 조문시 전ㆍ현직 한나라당 인사들은 모두 물폭탄 세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신상인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21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전격방문키로 함에 따라 노무현재단 측은 불편한 표정과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후에 봉하마을을 방문하겠다"면서 "대한민국의 한 축을 이루고 계신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참배를 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족과 만날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박 후보 측은 이날 박 후보가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안영배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은 "아직까지 일정과 관련한 협의는 없었다"며 "권 여사를 예방할 지 여부도 그쪽(박 후보쪽)에서 연락이 와야 논의할 수 있는 문제"라고 전했다.

박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조문을 위해 김해에 왔었지만 당시 현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그냥 서울로 차를 돌렸다.

당시 전ㆍ현직 한나라당 인사들이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봉하마을을 찾았지만 줄줄이 물폭탄 세례를 받는 등 수모를 당한 터였다.

▲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부친인 故박정희 대통령의 묘소를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첫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에서 자신의 부모와 이승만 김대중 전 대통령들의 묘역을 참배한 박 후보는 봉하마을 방문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참배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새누리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된지 하루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 후보측 관계자는 "박 후보가 지난 총선에서부터 경선 과정까지 줄곧 '국민 통합'을 강조해 왔다"면서 '대통합'을 조속히 구체화해 국민 통합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약점으로 지적돼 온 '불통' 이미지를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봉하마을 방문을 통해 자신에 대한 비판세력에도 손을 내밀어 지지기반의 외연확대를 꾀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 후보는 그동안 큰 정치적 시험대에 놓일 때마다 비판세력에게 사과와 화해의 뜻을 밝히며 정면돌파하는 정공법을 선택해 왔다.

박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계획은 이러한 의도와 함께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에 대한 견제 포석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로 문재인 김두관 후보 등 친노 그룹이 부상해 봉하마을 참배로 노무현 지지층의 적대감도 희석시킬 필요성이 있는 상황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 후보의 발걸음이 5ㆍ16 쿠데타 미화, 과거사 왜곡에 대한 진지한 반성에서 시작됐기를 기대한다"며 곱지만은 않은 시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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