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선이 의미하는 ‘셋’…대권 로드맵 본격화 [취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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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당선이 의미하는 ‘셋’…대권 로드맵 본격화 [취재일기]
  • 윤진석 기자,김자영 기자
  • 승인 2022.06.06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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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책임론 불거지는 이유, 왜?
다자대결서 양자대결 처음 치른 安, 
당권 행보-여당 대권 로드맵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김자영 기자]

안철수 전 인수위원장이 6월 1일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성남 개표상황실로 와 소감을 밝힌 뒤 방송사와의 인터뷰에 앞서 환하게 웃고 있다.ⓒ시사오늘
안철수 전 인수위원장이 6월 1일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성남 개표상황실로 와 소감을 밝힌 뒤 방송사와의 인터뷰에 앞서 환하게 웃고 있다.ⓒ시사오늘

‘안철수’가 원내 입성한다. 화려한 복귀다. 6‧1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분당갑 국회의원이 얻은 득표율은 62.5%였다. 압승이었다.

5일 안철수 의원은 캠프 해단식을 가졌다. 당초 해단식은 선거일(1일) 다음인 2일 할 예정이었으나 안 의원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지면서 늦춰졌다. 몸조리 후 모습을 보인 안 의원은 오기 전 마라톤도 뛰었다고 했다. “(몸 상태) 괜찮던데요? (웃음)” “하하” 참석자들도 따라 웃었다. 자신하고의 싸움을 확인해 보기 위한 일환으로 마라톤을 한다고 했다. 청중을 향해 “앞으로는 탄천을 따라 함께 뛰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분당을 거쳐 한강으로 흐르는 하천에 빗대 지지해준 한 명 한 명이 승자라는 감사의 말과 어우러졌다. 

개표 중이던 지난 1일 밤이 생각났다. 당선 윤곽이 뚜렷해지자 11시경 성남 야탑로 개표상황실에 안 의원이 나타났다.

“진심으로 감사 말씀드린다”며 운을 뗐다. 목소리가 떨렸다. 지지자들의 연호 속에서 부인 김미경 교수와 당선 축하 꽃다발을 목에 걸며 소감 인사를 전할 때였다. 정치 입문부터 국민의힘에 몸담아 선거를 치르기까지 주마등처럼 격동의 시간이 스쳐 지나갔을 것이다. 파노라마와 같은 여러 장면과 감정들이 뒤섞였을 법했다. 

차치하고, 이번 결과가 의미하는 세 가지에 주목한다. 

 

이준석 책임론


우선 ‘이준석-김종인’이 틀렸음을 또 한 번 확인해주는 선거였다. 달리 말하면 ‘국민의힘과 안철수 결합이 외연확장 면에서 시너지가 크다’는 점을 거듭 증명했다는 데 있다. 그동안 이준석 대표는 ‘안철수’가 국민의힘에 들어온다 해서 중도층 표가 보태지는 건 아니라는 논리를 폈다. 지난 대선에서도 윤석열 대통령과의 단일화에 반대하며 표에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대선 결과 득표에 도움이 크게 되지 않았다는 논리를 폈다. 하지만 안 의원이 '국민의힘 간판'으로 얻은 분당갑 득표율(62.5%)만 봐도 그 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닐 개연성이 크다. 

문제는 이 같은 전략과 판단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점이다. 보궐선거와 함께 치러진 6·1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였던 경기지사를 내주고 말았다. ‘김은혜-강용석’ 단일화를 반대했고, 강용석 입당을 받아주지 않았다. 패인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사라진 리스크 


이와 더불어 주요 분기점마다 ‘안철수 변수’로 인해 파생된 ‘다자구도 리스크’가 합당을 통해 사라진 첫 번째 선거였다는 점이다. 안 의원 본인으로서도 처음 치른 양자 대결이라는 점에서 감회가 남달랐을 것이다. 10년 정치하면서 숱한 선거를 치러왔다. 그때마다 다자구도였다. 

2012년 대선의 끝은 양보였지만 초반 박근혜-문재인’과의 3자 구도였다. 2016년은 무소속으로 노원병 보궐선거에 나갔다. 민주당이 무공천하기에 앞서 다자구도로 출발했다. 2016년 국민의당을 창당해 다자 구도 속 38석을 만들었다.

2017년 19대 대선 때도 마찬가지였다. ‘문재인-홍준표-안철수-유승민’ 경쟁이었다. 이때는 완주해 21.4%를 얻었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 때는 ‘박원순-김문수’와 겨뤘다. 2021년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와 2022년 20대 대선 모두 ‘오세훈’, ‘윤석열’과 단일화하기 전 시작은 다자구도였다. 이로 인해 막판 단일화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오갔다. 

선거 때마다 그는 변수로 작용해왔다. 

당 대표를 여러 번 하고, 신당-합당을 오가면서 중도의 균형추로서 보수-진보를 견인했다. 독자 구축으로 때로는 패배나 분열의 원인으로 지목될 때도 있었다. 국민의힘 간판으로 처음 양자대결을 치른 것이다. 5년 만에 정치 지형의 물꼬를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바꾼 주역이 됐다. 

 

3각 구도 본격화 


세 번째는 여권 내 ‘안철수-오세훈-원희룡’ 간 대권 3각 구도 형성을 본격화했다는 점이다.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관련 대화에서 “앞으로 여당은 안철수-오세훈-원희룡 삼각구도로 재편될 것”이라고 했다. “오세훈은 기초단체장 과반이상을 확보한 서울시장의 저력을 발판으로 차기 대권에 나설 것이다. 원희룡은 집값 안정을 목표로 입지를 넓힐 거다. 안철수는 차기 당권까지 안착할 게 분명하다. 관건은 리더십 여하가 될 것”이라고 봤다. 

이번 당선으로써 안 의원은 집권 여당의 3선 중진이 됐다. 5년 만의 원내 진입을 통해 당권 도전은 기정사실이 될 거라고들 한다. 대권이 목표라면 세 확장이 중요하다.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1일 개표상황실에 함께 있던 국민의힘 경기도당 방성환 부위원장은 해당 질문에 잘 해낼 거라는 신뢰를 보냈다. “집권당 조직 전체를 아우르고, 비전과 과제를 실천해낼 만한 실력 등이 검증돼야겠지만 포용력과 리더십, 유능함이 (안철수의) 가장 큰 강점”이라며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했다. 

당시 안 의원을 축하해주기 위해 모습을 보인 이언주 전 의원도 기대 섞인 의견을 전했다. “(안 전 위원장과는) 정치개혁이라는 이상을 함께 추구해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국민의힘 안에서도 개혁의 적임자로서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짧다면 짧은 정치 기간이다. 산전수전을 겪어왔다. 늘 모험이었다. 집권당에서 맞이하게 될 그의 대권 로드맵은 성공할까. 궁금하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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