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캠프 박효종, 성공한 쿠데타 논리에 ´흠뻑´
스크롤 이동 상태바
박근혜 캠프 박효종, 성공한 쿠데타 논리에 ´흠뻑´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8.23 13: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수첩>84% 득표율로 획득한 권력이니 과거는 묻지마세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지난 20일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84% 득표율을 기록한 박근혜 후보 캠프 정치발전위원인 박효종 교수가 박 후보를 추켜세우기 위한 논리 개발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박 교수는 23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최근 박 후보가 전당대회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한 역대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에 대해 "통합과 화해의 정신에 맞는 것"이라며 "일부에서는 정치적 쇼가 아니냐고 하는데, 그걸 정치적 쇼라고 할 수 있다면 저질 쇼가 아니라 백만 불짜리 쇼"라고 평가했다.

그는 " 우리 사회는 이념, 지역, 세대, 그런 갈등이 굉장히 심각하기 때문에 이것을 아우르는 움직임이 필요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박 후보가 광폭행보를 한다고 하는 것은 시대정신에 맞는 것이고, 진정성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의 이같은 발언은 과거 박 후보의 행태와 모순을 일으킨다.

박 후보는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되기까지 통합과 화해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 후보는 대선후보 경선과 관련, 김문수 등 다른 후보들이 완전국민경선제를 요구했으나 완전히 무시했다. 심지어 '경선기간이 런던 올림픽과 겹치니 연기하자'는 상식적인 제안도 묵살했다.

▲ 박효종 서울대 교수 ⓒ뉴시스
지난 4·11 총선 공천 당시 친이명박계는 명확한 이유도 없이 대거 탈락했고 그 자리를 친박근혜계가 차지했다. '공천 학살'이라는 비판과 함께 당 내에서는 '박근혜가 그럴 줄은 몰랐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당시 공천과 관련해 금품 수수 의혹 사건이 터지기도 했다. 이런 것들을 놔두고 박 후보의 통합과 화해를 얘기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박 후보가 통합과 화해의 정신에서 거리가 먼 것은 그가 지난 2010년 세종시 정국 때 보여준 행보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박 후보는 자신이 여당 의원이면서도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한 세종시 수정안을 전면 부정한다. 자신의 생각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세종시 수정안은 박 후보와 친박근혜계에 의해 국회에서 부결됐고 이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박효종 교수는 당시 "행정기능 분산에 따른 비효율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며 "세종시 문제는 여야 문제도, 지방 문제도 아니다. 이건 국가 전체의 틀과 관련된 문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 "이제 모든 걸 공론화해서 논의할 시점이 됐다"며 "물론 아직 확고한 대안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행정기능 분산이 옳은 일인지를 따져보자는 것이고, 이미 공사가 상당 부분 진행된 세종시를 어떻게 건설할 것인가를 모두 함께 생각해 보자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랬던 박 교수가 지금 박 후보를 '통합과 화합의 정신'이라는 말로 묘사하고 있다. 이는 '성공한 쿠데타' 논리를 떠오르게 한다. 어떻게든 권력을 잡으면 그 과거는 묻지 말라는 식이다. 이제부터 잘 하면 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이날 "5·16 자체를 가지고 그게 무슨 쿠데타냐, 혁명이냐의 논란 보다도 사실 중요한 것은 박정희 대통령 시대에 대한 평가"라고 주장했다. 즉, 5·16 이후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어떻게 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박정희 대통령 시대에 대한 평가는 공이 7이라면 과는 3"이라고 했다.

박 교수가 '성공한 쿠데타' 논리에 심취해 있는 듯하다.
 

담당업무 : 大記者
좌우명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