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항쟁 35주년’…국민 한 걸음 모여 이룬 민주화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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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항쟁 35주년’…국민 한 걸음 모여 이룬 민주화 [현장에서]
  • 김자영 기자
  • 승인 2022.06.10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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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등 참석…유공자 19명에 정부포상 수여
1987 ‘박종철 고문치사 조작 은폐규탄 및 호헌철폐 국민대회’ 열린 주교좌성당서 개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자영 기자)

10일 서울시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제35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참석한 인사들이 국민의례를 하고있다. ⓒ 시사오늘(사진 제공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10일 서울시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제35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참석한 인사들이 국민의례를 하고있다. ⓒ 시사오늘(사진 제공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10일 오전 10시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제35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이 열렸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은 1987년 당시 ‘박종철 군 고문치사 조작 은폐규탄 및 호헌철폐 국민대회’를 개최한 장소다. 명동성동, 향린교회와 함께 민주항쟁 진원지로 꼽힌다. 당시 주교좌성당 주임사제였던 박종기 신부가 6·10 대회를 위해 성당문을 열어줬다. 

이날 기념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김덕룡 전 의원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와 민주화운동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1987년 박종철·이한열 열사로부터 시작된 민주화 운동
“민주주의 역사·의미 되돌아보고, 미래세대에 전해야”


기념식은 6월 항쟁 당시를 재연한 개막 영상 상영과 함께 시작됐다. 개막 영상에서 국민운동본부가 발표한 ‘6·10 국민대회 행동요강’에 담긴 ‘자동차는 경적을 울린다’, ‘전국 사찰·교회·성당은 타종을 한다’, ‘국민들은 만세삼창(민주헌법쟁취 만세, 민주주의 만세, 대한민국 만세)를 한다’는 내용이 소개됐다. 1987년 6월 10일 오후 6시 애국가와 함께 분단 42주년을 상징하는 42번의 종소리, 그 일대를 지나던 승용차와 버스, 택시가 일제히 경적을 울리며 6월 항쟁 시작을 알리던 당시를 떠올리게 했다.

사회를 맡은 이지혜 아나운서는 “1987년 한 사람의 걸음으로는 바뀌지 않을 것 같았던 암흑같던 세상은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한 마음으로 경적을 울렸던 기사님의 한 걸음, 최루탄 연기 속에서도 민주화를 외쳤던 대학생의 한 걸음, 담넘어 도시락을 전해주던 고등학생의 한 걸음, 넥타이를 매고 박수치며 아리랑을 함께 불렀던 시민의 한 걸음. 이렇듯 국민의 한 걸음이 모여서 우리의 민주화를 이루게 됐다”며 개식을 선언했다. 이후 국민의례와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10일 서울시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제35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 시사오늘(사진 제공 : 민주화운동사업기념회)
10일 서울시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제35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 시사오늘 (사진 제공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어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경과보고와 함께 국민께 드리는 글을 낭독했다. 지선 이사장은 1987년 당시 상황을 들려주고 다시 불행한 과거가 되풀이되선 안된다며 민주주의를 가꾸고 보살필 것을 강조했다. 

지 이사장은 “1987년 1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폭행과 물고문으로 민주주의를 열망했던 청년 박종철이 사망한다. 그 억울한 죽음에 사람들은 거리로 나와 진상규명과 고문추방-민주화를 외쳤다. 그러나 1987년 4월 전두환 정권은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장기집권을 꾀하는 4·13 호헌조치를 발표했다”며 운을 뗐다. 

“1987년 5월 18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김승훈 신부는 정권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축소 조작해 국민을 속였음을 폭로한다. 멈출 수 없는 분노와 민주화의 열망으로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가 출범하고 전국적인 저항운동이 시작된다. 

1987년 6월 9일 경찰이 쏜 직격 최루탄에 민주주의를 외치던 청년 이한열이 쓰러진다. 1987년 6월 10일, 우리는 다 같이 하나 돼 거리로 나섰다. 전국 34개 도시에서 500만 명 시민이 외친 민주화의 함성은 마침내 대통령 직선제와 국민의 자유를 성취하게 됐고 국민이 승리한다는 역사와 정의를 세계 만방에 보여줬다. 이제 다시는 불행한 과거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2022년 6월 우리에게는 되돌아봐야 할 것들이 남겨져있다”며 지 이사장은 말을 이었다.  “지금 우리는 악의적 왜곡에 맞서 민주주의 역사와 의미를 미래세대에게 올바르게 가르치고 있는지, 민주주의를 외치다 간 많은 유공자를 살피고 있는지, 억압과 부정에 맞서 싸우는 지구촌 이웃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코로나 이후로 팍팍해진 국민의 삶이 무너지고 있지 않은지, 경쟁과 차별로 어려움에 처한 약자를 보듬고 있는지 성찰하고 함께 노력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덕수 총리 “민주화 항쟁 역사적 장소서 기념식 열어 뜻 깊어”
'그날이 오면' 공연 후 참석자 전원 '광야에서' 합창하며 마무리 


한덕수 국무총리가 10일 서울시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제35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유공자들을 포상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10일 서울시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제35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유공자들을 포상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민주주의 발전유공 정부포상 수여식도 진행됐다. 한 총리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윤상원 열사를 비롯한 15명에게 국민훈장 모란장, 부마항쟁에 참여하고 기념사업을 추진한 이창식 부마민주항쟁 마산동지회장 등 2명에게 대통령 표창을 전달했다. 유신 정권에서 투옥자 후원 등으로 민주화운동을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은 린다.H.존스 전 ‘아시아인권을 위한 교회위원회’ 대표 등 외국인 2명에게는 국민포장이 수여됐다.

한 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주교좌성당은 35년전 민주화를 열망하는 시민들이 경찰 검문과 봉쇄를 뚫고 모였던 곳”이라며 국가가 6·10 민주화항쟁을 기념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이곳에서 열려 뜻 깊다고 감회를 표했다. 또한 민주화에 공헌하고 그 과정에서 희생당한 이들을 기념하고 예우하겠다며 포상수여를 받은 19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했다.

한 총리는 “35년이 흐른 지금 대한민국은 전 세계 모범이 되는 민주주의 국가가 됐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이뤄낸 나라로 세계 역사를 다시 썼다. 정부는 이제 국민 여러분과 함께 세계를 향해 같이, 한걸음 더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가수 하림과 송예준이 기념공연으로 ’그날이 오면’을 부른 뒤 참석자 전원이 '광야에서'를 합창하며 기념식을 마무리했다. 이 행사는 행정안전부에서 주최하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주관했다. 

담당업무 : 정경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생각대신 행동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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