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의 ‘사즉생(死卽生)’과 윤석열의 반도체 인재 육성론 [역사로 보는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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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사즉생(死卽生)’과 윤석열의 반도체 인재 육성론 [역사로 보는 경제]
  • 윤명철 기자
  • 승인 2022.06.19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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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는 리더와 구성원이 함께 죽을 각오로 만든 성공 신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기자) 

 역사는 리더와 부하들이 함께 죽을 각오가 만든 성공 신화다. 현충사 사진출처: 문화재청
 역사는 리더와 부하들이 함께 죽을 각오가 만든 성공 신화다. 현충사 사진출처: 문화재청

불굴의 의지로 경영 귀재로 거듭 난 전 CEO 서두칠은 “마라톤을 완주하고 나서 트랙을 한 바퀴 더 도는 선수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최선을 다했다면 쓰려져야 한다”고 일갈했다.

죽을 각오로 자신의 일에 매진해야 한다는 자세를 강조한 처절함의 대명사로 회자되는 명언이다.

죽을 각오는 모든 것을 다 걸겠다는 자신과의 투쟁이다. 흔히들 굳은 맹세의 증표로 ‘목숨을 건다’라는 다짐을 하곤 한다. 이 한마디에 진실성이 보증된다. 물론 상대방을 기만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내놓는 경우도 다반사다. “전하, 소신을 죽여주시옵소서”가 대표적이다.

솔직히 누가 죽고 싶겠는가? 보통 사람이 쉽게 목숨을 걸지 못한다. 조선의 가식적인 기득권 층들처럼 죽는 시늉이라도 하면서 오히려 자신의 생명을 구걸하는 일이 더 많다.

절박한 사람만이 가능한 일이다. 역사를 바꾼 리더들은 죽을 각오가 기본이다. 김춘추는 죽을 각오로 현해탄과 서해를 넘나들며 나당 연맹을 성사시켰다. 왕건도 공산 전투에서 죽을 위기를 넘기고 와신상담하며 복수의 칼날을 갈아 고창전투에서 역전에 성공해 삼한 통일을 달성했다.

이성계도 죽을 각오로 위화도 회군을 단행해 조선을 건국했다. 이방원도 왕위 찬탈을 위해 목숨을 걸고 왕자의난을 일으켰다. 수양대군도 거병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절박한 심정에 계유정란으로 평생의 숙원인 왕좌에 올랐다.

이순신 장군의 ‘필즉사 필즉생(必卽死 必卽生)’도 유명하다. 이순신 장군은 이 절박한 맹세로 명량의 기적을 창조했다. 리더의 죽을 각오가 조선과 백성을 구했다. 여기서 잠깐. 이순신 장군의 죽을 각오는 선조가 명령한 것이 아니다. 이순신 스스로 자신에게 내린 명령이다. 리더가 죽을 각오를 천명하니 구성원들이 어찌 안 따를 수 있을까싶다. 

항일무장투쟁에 나섰던 홍범도 장군과 김좌진 장군도 마찬가지다. 열악한 구식 무기로 청과 러시아를 굴복시킨 일본군메 맞선다는 것은 자살행위와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이들은 목숨을 걸고 일본군과 싸워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을 일궈냈다. 

성공한 리더들은 자신이 먼저 목숨을 걸었다. 리더의 솔선수범에 부하도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생사고락을 함께 나누며 역사를 만들었다. 역사는 리더와 구성원이 함께 죽을 각오로 만든 성공 신화다.

사진출처: 20대 대통령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에서 연설 중인 윤석열 대통령 사진출처: 20대 대통령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인재 육성을 강조하면서 교육부에 목숨을 걸라고 엄명했다. 반도체 패권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극도의 위기에서 대통령이 직접 공개적으로 지시를 내렸으니 교육부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갑자기 관련 학과 증원 계획등이 속출하고 있다. 통수권자의 명령이 무섭긴 하나보다.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 미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이제 인플레이션은 기정사실이고 스태그플레이션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자칫 국가 존망이 위태롭던 1998년 IMF 체제 위기감이 고조된다. 한 마디로 국가 위기다.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인재 육성을 강조하기 위해 교육부에 “목숨을 걸라”고 지시하기 보다는 먼저 “나부터 목숨을 걸겠다”는 말을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싶다. 노파심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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