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200억 손배소송…윤석금 회장 '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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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 200억 손배소송…윤석금 회장 '좌불안석?'
  • 강정화 기자
  • 승인 2012.08.2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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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결정으로 한 숨 돌려… 하지만 소송 결과 따라 유동성 차질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강정화 기자]

웅진그룹(회장 윤석금)이 해외 딜러업체들로부터 거액의 소송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향후 ‘웅진코웨이 매각’에 빨간불이 켜졌다.

23일 웅진코웨이(대표이사 홍준기)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미주법인은 현지 딜러업체 3곳으로부터 2000만 달러(한화 약 230억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당했다.

당초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경영권 매각대금을 수혈받아 재무적인 리스크를 해결하려 했다. 웅진그룹이 ‘건설업황 침체와 태양광사업 부진’ 이중고를 겪고 있어 결국 웅진코웨이를 처분하기로 한 것.

하지만 웅진코웨이가 해외 딜러업체들로부터 거액에 소송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향후 매각 작업과 웅진그룹의 유동성 확보에 상당한 차질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웅진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영업실적은 부진한 반면 차입금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7년 124% 수준이던 웅진홀딩스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09년 174%로 높아졌고, 지난해에는 312%까지 급등했다. 지난 3월에는 342%로 자본에 비해 부채가 3배이상 많다.

이런 가운데 웅진코웨이 LA 소재 미주법인 본사와 대리점 판매 계약 등을 맺은 애틀란타 지역 딜러업체인 아이스레몬사(대표 피터 이)는 “웅진코웨이 미주법인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해 상당한 손실을 입게 됐다”며 1343만 달러에 달하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지난 6월 8일 조지아주 포사이스 카운티 법원에 제기했다.

이어 6월 27일에는 샌디에이고 지역 딜러업체도 같은 이유로 웅진코웨이 미주법인 본사를 상대로 228만 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이보다 앞서 지난해 11월 하와이 지역 딜러업체 역시 173만 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3개 회사는 웅진코웨이가 2007년 당시 미국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해당 지역의 판매독점권과 추가적인지원을 하겠다는 약속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2010년 이후 영업체계를 직영체제 전환을 염두에 두고 일방적 계약해지를 통보해왔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확인해보니, 소송은 웅진이 먼저 딜러업체를 상대로 60만 달러 정도의 ‘채권상환 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라며 “하지만 일방적 계약파기라기보다 해당 업체들이 정수기 등 물품을 받아갔음에도 불구하고 대금 납부를 차일피일 미뤄 결국 계약해지를 하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2000만 달러는 근거없는 금액이며 현지 취재한 ‘애틀랜타 한국일보’에서 미주본부에 확인도 안 한 사실이라며 언론플레이”라고 일축했다.

소송으로 끝나지 않는 윤석금 회장의 걱정…

▲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 ⓒ뉴시스
소송도 소송이지만 이번 소송의 진행 과정과 결과에 따라 웅진코웨이의 매각 작업 및 웅진그룹의 유동성 확보 계획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웅진그룹은 우여곡절 끝에 최근 알짜 계열사인 웅진코웨이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경영권을 포함하여 1조2000억 원에 매각해 일단 급한 불을 껐지만 웅진그룹의 총 차입금 1조8000억 원에 달해, 웅진그룹이 주력사업으로 정했던 ‘태양광 사업’의 중추 역할을 하는 ‘폴리실리콘 공장’을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까지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웅진코웨이 미주법인을 상대로 한 이번 손배 청구소송이 만일 원고 승소할 경우 유동성 확보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이번 소송에 대하여 인지하고 있고, 현재 전혀 상관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지 여부와 상관없이 향후 매각 작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웅진그룹은 지난 15일 MBK파트너스에 지주사 웅진홀딩스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30.9%를 전량 매각하는 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분 매각가액은 1조 2000억 원이며, 매각 완료 후 웅진코웨이에 대한 경영권은 MBK파트너스가 갖는다. 매각은 이르면 9월말 경 완료될 예정이며,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 용도로 주로 사용할 계획이고 웅진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향후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협력관계를 유지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금융 관련업계 관계자는 “웅진코웨이를 팔면 웅진그룹으로서 재무적으로 개선될 수 있지만, 웅진코웨이에 대한 경영권이 사라진다는 점은 딜레마가 될 것”이라며 “우량 자회사인 웅진코웨이 없이 웅진그룹이 과연 어떻게 살아남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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