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를 말한다①>˝안철수는 미래다˝vs˝거품으로 포장된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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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를 말한다①>˝안철수는 미래다˝vs˝거품으로 포장된 인물˝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2.08.25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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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에 보내는 공개토론서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2012년 핵심키워드 ‘안철수’에 대해 말해줄 정치평론가 3인방이 모였다. 김재한 정치평론가의 주제별 진행 아래 <안철수를 알고싶다>의 저자 윤문원 칼럼니스트와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가 토론에 참여했다. '안철수를 말한다' 토론은 16일 <시사오늘>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편집자 주>

토론참가자
사회자: 김재한 정치평론가
토론자: 윤문원 칼럼니스트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

: 안철수 신드롬 현상이 과연 실체가 있나. 과연 이성적인 접근인가, 비이성적인 접근이 있느냐, 이런 양론이 있을 수 있다.

: 안철수 신드롬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도 있겠지만 어떤 측면에서 보면 안철수라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삶의 궤적, 진정성이라든지 도전정신, 헌신적인 자세가 많은 국민에게 감동을 준 게 아닌가 싶다.

: 안 교수가 각광받는 게 뭐냐면, 영상시대로 오면서 논리정치에서 공감정치로 변화했다. 여기에 안철수 캐릭터가 상당히 먹혀들어갔다. 한 가지 걱정은 안철수 붐 자체가 미래비전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닌 이 사람의 과거, 성공신화에 바탕을 뒀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안철수 현상과 이명박 현상은 국민 정서면에서 동일한 현상으로 본다. 성공지향적인 문화가 팽배하면서 성공신화는 어떤 신화보다 굉장히 설득력 있게 표를 유인한다. 이명박 정권처럼 4년 후에도 똑같은 정치 실패를 가져올 수 있다.

: 안 교수는 과거지향적인 사람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인물이다. 그간 도전을 통해서 나름대로 성과의 길을 걸어왔다. 그는 누구도 생각지 못한 백신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당시만 해도 뜬구름 잡는 걸로 비췄겠지만 결과적으로 누구도 생각지 못한 미래비전을 개척한 셈이다.

ⓒ시사오늘 신상인 기자.
강 : 안 교수가 갑자기 뜬 것은 성공한 의사, 성공한 CEO, 성공한 교수 등의 워너비 현상 등을 강조한 매스컴 조장도 큰 몫을 했다. 마치 드라마 <야망의 계절>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많이 포장돼 나온 것처럼. 안 교수는 의사공부를 11년 했지만 실제로 의사 생활을 한 것은 군의관 3년 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의사로서 보면 좌절이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의사출신의 백신프로그램 개발자라는 점이 신뢰를 주고 있다. 만약 의사가 아니었고 컴퓨터 전공한 컴퓨터 학도였다면 신뢰 면에서 떨어졌을 것이다.

“안철수 재단의 선거법 위반여부”

: 안철수 삶이 국민에게 투영된 모습은 분명 진정성이 주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문제는 과연 이 사람에게 국가 경영을 맡길 수 있느냐, 이 부분에 대해 우리가 논의를 해봐야 한다. 이에 앞서 최근에 논란이 되는 안철수재단에 대한 선관위 제재가 부당하다고 보는가.

: 안철수재단은 시기적으로 오해를 받기에 다분한 요소가 있다. 자연인 안철수와 정치인 안철수의 혼선이 있다. 재단 목적이 좋은 의도를 가진 것은 인정한다. 아무리 좋은 행위라고 해도 결과적으로 정치행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실정법상에서는 문제가 된다. 목적이나 의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러한 행위가 정치적으로 볼 때 불공정한 경쟁을 낳기 때문이다. 그간 중앙선관위는 여야 막론하고 중립적으로 판결을 내려왔다. 실정법에 따른 선관위 해석이 타당하다고 본다.

: 사실상 선거법 위반도 아니다. 선거법 112조에 나온 기부행위에는 대통령 부분은 빠져있다. 그런 면에서 새누리당 모 최고위원이 전략적인 엑스맨이 되어서는 오히려 안 교수를 도와주건 아닌가 싶다. 이번 일로 안 교수의 기부행위가 더 부각됐다. 안철수 측면에서 보면 재단 이름을 통해 지명도를 높이려는 의도는 아니라고 본다. 안철수연구소만 해도 안 교수 자체가 본인의 의지를 갖추고 본인의 이름을 빼라고 했다. 2011년 이후에 안랩으로 연구소 이름을 바꿔버렸다. 2011년 12월에 등기부등본 싹 바꾼 것으로 알고 있다.

2001년에 나온 저서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를 보면, 안 교수는 개인 주식을 자기 재산으로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본인이 분명 밝혔다. 청춘콘서트 등 강연회를 통해서도 누차 빌게이츠 기부행위 등을 칭찬하면서 자기도 그렇게 하겠다고 피력해왔다. 안철수재단 또한 작년에 재산 절반에 대한 기부행위를 선언하면서 시기적으로 맞물린 부분이지, 정치적 의도는 없다. 유럽경제위기 여파, 무너지는 중산층, 청년실업 문제 등이 터지면서 안 교수는 저소득 교육정책을 했으면 좋겠다, 청년 창업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재단의 목적을 얘기했다.

김재한 정치평론가.ⓒ시사오늘 신상인 기자.
: 굳이 선거 4개월 전인 이 시기에 재단을 출연하고 재단이사장을 평민당 부총재 출신인 박영숙씨로 했느냐, 이는 정치적 의사결정 아니냐는 일각의 의문도 있다. 또한 저소득 자녀를 위한다는 목적이라면 재단운영자를 교육 전문가로 했다면 논란의 소지가 없을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도 할 수 있다. 어쨌든 안철수재단 측은 그 명칭을 그대로 쓰고 선거 기간 동안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보도했다.

“전환사채 발행”

: 안철수 최대 강점은 도덕성이다. 안철수 재단은 안랩 주식 37.1%중 절반을 출연해 재단을 만들었다. 최근 논란이 되는 것이 1999년 10월에 안철수연구소가 안 원장을 대상으로 25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헐값에 발행했는데 이 부분이 시가는 5만원인데 1700원 상에 거래를 해서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는 부분이다. 강용석 전 의원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으로 안철수를 검찰한 고발한 사례가 있다.

: 우선 전환사채 문제인데 이 문제는 강용석 전 의원이 문제를 제기하긴 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법적 결론이 난 상황이다. 법적 종결이 이미 났다. 강용석 전 의원이 소위 센 놈이랑 해야 자기 이름 알린다는 식으로…(사이) 이것은 사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또한 안철수가 CEO로 있으면서 자기 본인 주식을 한주도 판적이 없다. 개인적 이익을 가지고 재산분리 증식용으로 행사한 것이 전혀 없다. 또한 지난번 기부행위 할 때도 본인 주식을 전부다 기부하려고 했다. 근데 왜 안 했느냐, 안철수 주식 자체가 주식시장에 나올 경우의 M&A(인수합병)를 걱정했기 때문이다. 1997년 미국 다국적기업인 매가피에서 안철수회사를 사려고 시도했던 사례처럼 이를 염려한 것이다.

: CEO 안철수와 정치인 안철수 하고의 변신과정 속 딜레마라고 생각한다. CEO 안철수 는 최대 이익을 내야 한다. 정치인 안철수는 사회적 공공성이 최우선이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고 하더라도 실정법에 어긋나면 (사이) 안철수만 그런 게 아니고 그 당시 많은 회사도 여러 사례가 있었다. 그럼에도 냉정하게 보고 정치인 변신과정에서의 문제를 짚는다면 그 문제도 제기가능하다고 본다.

“포스코 사외이사 기간 동안 미국에 있었다?”

: 안철수는 2005년부터 2011년까지 6년간 포스코 사외이사로 있었다. 네이버 상의 경력 기록을 보면, 그 당시 안철수는 2005년부터 3년간 미국에서 와튼 스쿨 MBA 과정을 밟았다. 저도 MBA과정을 밟아봐서 알지만, 공부하는데 전력을 뺏기게 된다. 그런데 안철수는 그 기간에 미국에서 MBA과정을 밟으면서 포스코 사외이사로 등록돼 있다. 정치인으로서는 비판 받을 소지가 있다.

: 사외이사로서 제 역할을 못했다는 얘기로 보면 되겠다.

: 사외이사는 그야말로 사외이사다. 사회적인 경력을 가진 사람이 그 기업 발전에 조언을 하는 거다. 통신발전을 이룬 글로벌 안에서는 외국에 나갔다고 사외이사를 못하리라는 법은 없다. 부연하자면 안철수는 사외이사를 하다가 포스코 이사회의장을 했다. 본인은 이사회의장 경험 자체를 자기 자신의 경력에서 보람 있고 배운 기간으로 생각한다. 그 당시 안철수는 40대 후반이었다. 이런 그가 사회저명인사들로 구성된 60~70대 원로들을 이끌면서 원만한 소통과 합의를 통해 포스코 발전에 기여했다.

ⓒ시사오늘 신상인 기자.
: 지난번 국회인사 청문회에서 고위공직자 후보가 군대에 있으면서 석사학위를 받은 부분이 문제가 됐다. 일반 사병으로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어떻게 군대생활하면서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나. 포스코 이사회의장은 물론 좋은 경력이다. 그러나 와튼스쿨 공부하는 기간 중에 사외이사를 한 건 분명한 문제라고 본다.

: 군대는 상근해서 하는 경우고 사외이사는 비상근이다.

: 주식 얘기 하나만 하자면, 안철수연구소 주식을 보면 1년 전인 2011년 4월 29일 주가가 한 주당 가격이 18400원이었다. 이것이 작년에 서울시장 선거를 거치면서 10만원 돌파하기 시작해 금년도 1월 3일에는 167000원으로 올라간다. 8~9배 뛰게 된 셈이다. 이 회사 주식 수가 1000만주 조금 넘는다. 그러면 한 주당 167000원이라고 했을 때 주식총액이 이 1조6천~7천억이 된다. 그런데 이 회사의 매출이 말이죠. 600~800억 사이다. 예를 들어서 매출을 1000억 아래로 한다면 금리를 6% 잡으면 960억 원인데 영업이익이 은행이자가 아니라 매출액이 은행이자가 되는 거다. 이런 ‘묻지마 투자’ 현상이 발생 한다면 상식을 중히 여기는 안철수로서는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이 나오면 창업자로서 공시했어야 한다.

: 그 판단은 주식 인구들이 결정할 테고 (사이)결과적으로 안철수는 애매한 표현을 통해 자산 가치를 증식시킨 하나의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카이스트 교수 기간 잦은 외부 강의?”

: 그것도 문제될 수 있고 <안철수의 생각>을 보면 카이스트 교수로 3년간 근무했다. 근데 외부 강연을 많이 했다. 한 학기동안 외부 강의 100회 이상 했다. 한 학기가 6개월이니까 한 달에 16회 한 셈이다. 저도 대학 강의를 해봤지만 대학에 강의하면서 외부강의를 한 달에 16회나 할 경우 카이스트 교수로서 과연 성실히 의무를 다했을까, 이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 안철수는 수업을 철저히 했을 뿐 아니라 학생들이 매기는 카이스트 교수 평가에서 최고평가를 받은 사람이다. 그리고 80회 정도 강의를 했다고 한다. 3000번 정도 의뢰가 들어왔는데 (사이) 강의를 하게 된 이유가 외국 가서 보니까 유명한 사람이 지식기부 시간기부를 많이 한다는 거였다. 본인도 오래부터 생각한 바였고, 가능한 지방대학 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는 일을 하게 된 거다.

: 왜 이 문제를 지적 하냐면 우리 사회의 묘한 잘못된 문화, 한 분야에 성공한 사람은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오랜 시간 따야 할 자격증까지 너무 쉽게 자격증을 주는 풍토가 있다. 대표 사례가 문대성이다. 우리는 한 분야에 성공하면 그 이웃한 모든 분야에 너무 쉽게 모든 걸 줬다.

“안철수는 출마할까?”

: 안철수가 나온 <힐링캠프>를 본 많은 사람은 안철수는 아직도 간을 보고 있다, 결국 대선출마를 포기할지 모른다, 그만큼 그는 유약해서 자신의 대선출마에서조차 과감하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과연 대통령 자격이 있는가, 과연 출마하겠느냐 등의 문제를 제기한다.

ⓒ시사오늘 신상인 기자.
: 안철수가 유약해서가 아니라 외유내강스타일이기 때문이다. 그는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 나름대로 연구하는 스타일이다. 의사를 버리고 백신개발을 하고 CEO이면서도 자리에서 물러나 공부하고 교수가 되는 등 범인들이라면 과감하게 할 수 없는 그런 것들을 안철수는 해냈다.

인생 순간순간 마다 결단을 내린 사람인데 아직 출마선언하지 않았다고 유약하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관점이다. 그는 100% 출마한다고 본다. 책을 통해 “나 대선공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줬다. 한미FTA, 강정마을 문제, 용산기지 문제 등 전반적인 것에 언급하면서 국정공부를 한다는 메시지를 줬다. 여야 모두 대선후보가 결정도 안 된 상황이고 이들도 검증을 받지 않은 상황인데 출마선언을 먼저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여야 후보 윤곽이 드러난 시점에 출마선언을 할 것이다.

: 서울시장 출마 과정만 봐도 안철수는 나올 것처럼 얘기하다가 번복해서 주변의 많은 사람을 당황하게 했다. 그래서 단적으로 출마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대변인 임명. 책을 내서 자신의 정책아이디어를 내는 등 일련의 과정을 보면 출마하리라 본다.

윤 칼럼니스트는 여야 주자들이 검증이 안 됐다고 했지만, 그들은 다선의원을 겪으면서 선거를 통해 지속적으로 검증 과정을 거쳤다. 유권자들은 투명유리를 통해 대선주자들을 평가할 권리가 있다. 안철수 경우는 정치할 듯 말 듯 하다보니까 유권자들이 검증할 기회가 없다. 최소한 대선이라고 하는 가장 큰 정치적인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불과 선거를 4개월 앞둘 때까지 자신의 상황을 밝히지 않는 것은 국민에 대한 우롱이고 국민이 가져야할 정당한 권리를 빼앗는 것이다.

: 안철수는 출마 의지가 없다는 시각도 많다. 국민이 요구하면 출마하겠다, 일각에서는 얼마나 오만하냐고 얘기한다. 그는 대구경북대 특강에서 “대선출마는 내가 선택하는 게 아니라 내게 주어진 것이다”, 그리고 “4.11총선에서 민주당이 이기기만 했어도 이런 생각을 안 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두 가지 팩트를 보면 민주당 후보자 지지율이 높아지고 안 교수의 지지율 낮아진다면 대선에 불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 두 달 석달 남은 것도 아니고 길어봤자 한 달, 짧으면 2주정도 안에 결정되는 상황이다. 그리고 민주당 후보로는 안 된다는 게 나와 있지 않느냐. 또한 사실 자체가 잘못된 게 뭐냐면 서울시장 선거 경우만 해도 본인이 확고한 상태로 의사를 밝힌 게 아니었는데 모 언론사에서 터트린 상황 아닌가. <②편에서 계속>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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