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박근혜 계는 ‘로열패밀리’…“말로만 경제민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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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박근혜 계는 ‘로열패밀리’…“말로만 경제민주화?”
  • 정세운 기자
  • 승인 2012.08.26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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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정진석 정우택 홍문종 등 내로라하는 집안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세운 기자]

“이런 사람들을 데리고 무슨 경제민주화를 한다는 건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 사람들을 빗대서 나온 말이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웰빙당’, ‘부자당’이란 소리를 들어왔다. 다른 당 소속 국회의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산이 많기 때문이다.

친박근혜 인사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새누리당을 향한 이런 비판은 ‘조족지혈’에 불과하다.

친박 인사들은 한마디로 ‘웰빙’, ‘부자’를 넘어선 ‘로열패밀리’라고 칭할만하기 때문이다.

박근혜 경선캠프에서 요직을 맡았던 인사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왜 로열패밀리라고 말하는지 알 수 있다.

▲ 친박계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로열패밀리라고 부를 만 하다. ⓒ뉴시스

김종인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은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고 김병로 씨의 손자다. 부친은 일본 규수제대 법대를 졸업하고 일본 고등고시에 합격한 김재열 씨다. 김종인 위원장은 국회의원을 4번이나 역임한 인물이다.

캠프에서 총괄본부장을 맡은 김호연 전 의원은 한화그룹 창업자인 고 김종희 회장의 아들이다. 김 전 의원의 큰아버지는 국민당 총재를 역임한 고 김종철 전 의원이다.

조직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의 부친은 홍우준 경민대학교 설립자다.

캠프 공보단장인 윤상현 의원의 부친은 한국투자신탁 사장을 역임한 윤광순 씨다. 윤 의원의 처가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조카인 신경아 씨다. 윤 의원은 1985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딸과 결혼했으나 2005년 이혼한 뒤 2010년 신 씨와 재혼했다.

친박계 최고위원인 정우택은 고 정운갑 전 의원이 아들이다. 고 정 전 의원은 농림부 장관과 5선의원을 지냈고, 박정희 정권에 의한 김영삼 총재직 박탈 때 신민당 총재권한 대행을 맡았다.

아버지 잘 만나 호의호식

친박계 비대위에서 활동했던 김세연 의원은 5선 국회의원을 지낸 고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이다. 김세연 의원의 할아버지는 부산의 향토기업인 동일고무벨트의 사주인 김도근 씨다.

또한 이양희 비대위원도 이철승 전 신민당 총재의 딸이다.

친박 핵심으로 들어가 봐도 ‘로열패밀리’의 흔적들을 찾을 수 있다.

친박 핵심인 서병수 사무총장의 부친은 서석인 전 해운대 구청장이다. 유승민 의원의 부친은 유수호 전 의원이고, 유일호 의원의 부친은 고 유치송 민한당 총재다. 국회의장 비서실장에 역임된 정진석 전 의원의 부친은 내무부 장관을 지낸 정석모 전 의원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월간조선>은 이들을 향해 '한국판 태자당'이라고 비꼬았다. 태자당이란 중국 공산당 혁명원로의 자제들과 친인척들로 구성된 일종의 정치집단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박근혜 후보 주위를 보면 아버지 잘 만나서 호의호식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여의도 주변에서는 돈많고 집안 좋으면 다 ‘박 후보 캠프’라는 말이 돌고 있을 정도다. 박 후보가 경제민주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과연 이들을 데리고 경제민주화를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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