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알뜰폰 중소기업 위해 중고폰사업까지 검토…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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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알뜰폰 중소기업 위해 중고폰사업까지 검토…왜?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6.21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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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LG유플러스 중소 알뜰폰 사업자 상생방안 기자간담회
"알뜰폰, LTE 위주라 중간요금제와 무관…5G 단말기, 중고폰으로 극복 검토"
"이통3사 자회사, 알뜰폰 시장 저변 확대에 기여…소비자 선택권 존중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LG유플러스가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의 상생을 약속했다. 최근 정치권이 국내 이통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시장 점유율을 50%로 제한하는 규제 법안을 추진하자 이를 의식한 행보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의 상생을 약속했다. 최근 정치권이 국내 이통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시장 점유율을 50%로 제한하는 규제 법안을 추진하자 이를 의식한 행보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의 상생을 약속하며 자사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들과의 파트너십 브랜드 ‘플러스 알파’(+알파)를 론칭했다. 최근 정치권이 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시장 점유율을 50%로 제한하는 규제 법안을 추진하고 있어, 이를 의식해 상생안을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LG유플러스는 이날 소비자 선택권 보장과 이통사 자회사들의 시장 기여도를 강조하면서 ‘자회사 규제법’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상생’ 강조…자회사 규제법은 ‘반대’


21일 LG유플러스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고폰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5G 전용 단말기' 위주로만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LTE 위주 알뜰폰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호성 MVNO사업담당은 “LTE 단말이 거의 나오고 있지 않아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문제를 탈피하기 위해 중고폰 사업을 유심히 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박재술 MVNO영업1팀 팀장도 "5G 단말기는 중고폰이 되면 그때부터 LTE 사용이 가능하다"며 "자급제 중고폰과 알뜰폰을 조합할 수 있도록 중소 사업자들을 지원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LG유플러스는 자회사 규제 정책에 대해서는 반대의 입장을 표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4년 이통사들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할 경우, 독과점을 막기 위해 ‘통신사 자회사 알뜰폰 합산 점유율이 50%를 넘어선 안 된다’는 조건을 건 바 있다. 그러나 현행 알뜰폰 점유율에는 IoT 회선 점유율이 합산돼, 3사는 현재 규제를 받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국회와 과기정통부는 등록조건에서 회선을 제외,자회사 점유율을 현실적으로 제한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준동 LG유플러스 컨수머 서비스그룹장 상무는 “(이통3사) 자회사도 알뜰폰 시장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정부는) 소비자 선택권도 보장해야 한다”며 “중소사업자는 150~170% 성장했고, 우리 자회사는 최근 1년간 18~20% 실적이 빠지는 추세”라고 반박했다. 

LG유플러스는 5G 중간요금제 출시에 따른 중소사업자 경쟁력 상실 문제에 대해서도 거리를 뒀다. 중소 알뜰폰 업계에서는 이통3사가 합리적인 가격의 중간요금제에 결합상품을 더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면 불리한 경쟁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박 상무는 “중간요금제와 알뜰폰은 거리가 있다. 알뜰폰은 아직도 LTE 위주로 성장하고 있고, 5G 중간요금제 수준까지 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5G 중간요금제 관련 망 도매제공은 내년 이후에 고민해도 될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LGU+가 발표한 상생안은?…"망 도매대가로 700억 이상 벌어"


LG유플러스는 이날 △2년 이상 알뜰폰 고객 대상 장기고객 케어 프로그램 신설 △LG유플러스 매장에서 CS(고객 서비스) 지원 △구독형 제휴 요금제 출시 등 상생안을 발표했다. ⓒLGU+
LG유플러스는 이날 △2년 이상 알뜰폰 고객 대상 장기고객 케어 프로그램 신설 △LG유플러스 매장에서 CS(고객 서비스) 지원 △구독형 제휴 요금제 출시 등 상생안을 발표했다. ⓒLGU+

LG유플러스는 이날 △2년 이상 알뜰폰 고객 대상 장기고객 케어 프로그램 신설 △LG유플러스 매장에서 CS(고객 서비스) 지원 △알뜰폰 전문 컨설팅 오프라인 매장 확대 △구독형 제휴 요금제 출시 △공용유심 유통 확대 등 중소 알뜰폰 업체들과의 상생안을 발표했다. 

이는 2019년 출범했던 중소 사업자 상생 프로그램 ‘U+알뜰폰 파트너스’에서 한 단계 발전한 형태로, 알뜰폰 시장 확대를 통해 도매대가 매출과 부가 수익 등을 창출함과 동시에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도매대가 매출이 700억 원 이상 순증했다. 알뜰폰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대기업들의 서비스를 ‘측면 지원’하자 알뜰폰 해지율이 줄어들었고, 이것이 시장 전체 성장으로 이어져 LG유플러스 역시 수익성을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박준동 상무는 “LG유플러스가 (중소 사업자로부터) 망 도매대가를 받은 것뿐만 아니라, 중소 사업자들도 ARPU(가입자당평균매출)와 가입자가 증가하는 결과를 낳았다”며 “LG유플러스의 관련 매출은 타 통신사들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고, MVNO(알뜰폰) 사업은 당연히 1등”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이달부터 매장에서 알뜰폰 가입 상담을 제공하고, 요금 변경 등의 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3분기부턴 2년 이상 이용한 알뜰폰 고객에게 무료 데이터(5~10GB)를 제공하고 노후 유심도 교체해준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파리바게뜨 등 제휴사들과 연계한 ‘알뜰폰 구독형 제휴 요금제’를 출시하고, 헌혈 등과 연계한 ‘ESG 요금제’도 선보인다. 

박 상무는 “숫자로 1위를 하는 것보다 고객이 가장 좋아하는 회사, 찐팬 회사로 1위를 하고 싶다”며 “자사의 알뜰폰 자회사(LG헬로비전·미디어로그)도 성장하고, 중소 사업자는 더 많이 성장하는 방향과 취지로 사업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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